“자유한국당, 미투운동에 한마디라도 할 자격 있나”
“자유한국당, 미투운동에 한마디라도 할 자격 있나”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3.08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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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성폭력 적폐, 여성직접정치로 청산!’ 민중당 기자회견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폭력 적폐, 여성직접정치로 청산하자! 민중당 위드유 지방선거 행동수칙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폭력 적폐, 여성직접정치로 청산하자! 민중당 위드유 지방선거 행동수칙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돈 없고 ‘빽’ 없으면 숨죽이고 네 아이나 잘 돌보라고 하면서, 선거 때만 되면 손 내밀던 그들이 만든 이 대한민국이 과연 행복하십니까? 세상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야 내 아이가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세월호 참사의 뼈아픈 각성이었습니다. 69년생 김지영의 삶, 82년생 김지영의 삶을 이어 이 땅의 모든 김지영의 삶을 달라지게 하기 위해 엄마의 직접정치를 시작하겠습니다.”

110주년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8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폭력 적폐, 여성직접정치로 청산하자! 민중당 위드유(with you :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지선언) 지방선거 행동수칙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창한 민중당 상임 공동대표를 비롯해, 20여 명의 6·13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경기 안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정세경 예비후보는 위와 같이 ‘엄마의 직접정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창한 민중당 상임 공동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성폭력 피해 고발, 즉 ‘미투(me too)’ 선언에 대한 “진심 어린 경의”를 표했다. 김 대표는 “(110년 전 여성의날 정신은) 여성을 향한 차별과 폭력이 만연한 2018년에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투 선언으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의 질적 변화 요구에 깊이 공감한다”며, “성폭력 적폐를 여성과 엄마들의 직접정치로 청산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의미를 담아 “#WITH YOU”라고 적힌 스티커를 손팻말처럼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참가자들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의미를 담아 “#WITH YOU”라고 적힌 스티커를 손팻말처럼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여성과 엄마의 이름으로 성평등한 민주주의 위해 뛰겠다”

그리고 여성으로서, 또 엄마로서 직접정치를 선언하며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경기 평택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지희 예비후보는 현재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성추행·성폭행 등) 무섭고 두려웠던 일이 한두 번 아니지만 모두 먹고살 걱정 때문에 일하러 간다”고 말했다. 그리고 “돌봄서비스 업종의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은 모두 비슷한 일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미투 선언과 같은) 여성들의 절박한 외침 속에 우리 사회가 달라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미경 화성여성회 대표는 경기 화성시의원 예비후보로 나섰다. 한 예비후보는 “일각에서는 미투운동의 변질을 우려하지만 이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힘없는 피해자의 외침이 연대를 만들고 우리가 여기서 ‘위드유’를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투와 위드유의 당사자는 어디에나 있고 또 어디에도 없었던 여성들”이라며, “여성과 엄마의 이름으로 성평등한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성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민중당의 ‘위드유 지방선거 행동수칙’을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홍 예비후보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혐의 고발 사건을 언급하며, “여성들의 목소리에 집권여당과 청와대가 얼마나 엄중하고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지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기회로 경거망동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경고한다”며, “자유한국당이 과연 미투운동에 대해 한마디라도 할 자격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당의 대표가 ‘돼지발정제’ 사건의 당사자이고 박희태, 최연희 등 줄줄이 흘러나오는 부끄러운 사건의 온상이 자유한국당”이라며, “날카로운 부메랑이 성폭력 적폐를 대표하는 본인들에게 향하게 될 것임을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 안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정세경 예비후보는 ‘엄마의 직접정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경기 안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정세경 예비후보는 ‘엄마의 직접정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미투운동은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여성의 정치선언”

홍 예비후보는 “민중당도 스스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며, ▲성인지적인 선거운동 계획을 세운다 ▲선거운동 기간 중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보게 되면 즉각 개입하고 중단시킨다 ▲외모 평가 발언을 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농담 및 신체 접촉은 하지 않는다 등 민중당이 정한 위드유 지방선거 행동수칙을 소개했다.

다음 순서로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미투운동은 수많은 여성들의 목숨을 건 투쟁의 연장선에 있다”며, “촛불항쟁으로 분출한 민중의 직접정치의 요구,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여성의 정치선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미투운동은 ‘말하기’부터 시작했으나 창날의 끝은 성폭력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을 향한다”며, “‘위드유’ 운동으로 성폭력 적폐청산, 성평등 사회건설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덧붙여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 ▲총리실 주관 ‘성폭력진장조사특별위원회’ 구성 ▲성폭력 범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등 법 개정 및 제도 마련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성폭력 적폐, 여성의 직접정치로 청산하자!”라고 쓰인 대형 피켓에 ‘미투’ ‘위드유’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여러 개의 스티커를 이어붙여 영문자 “WITH U”를 만들어 보였다.

참가자들은 “성폭력 적폐, 여성의 직접정치로 청산하자!”라고 쓰인 대형 피켓에 ‘미투’ ‘위드유’ 스티커를 붙여 영문자 “WITH U”를 만들어 보였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참가자들은 “성폭력 적폐, 여성의 직접정치로 청산하자!”라고 쓰인 대형 피켓에 ‘미투’ ‘위드유’ 스티커를 붙여 영문자 “WITH U”를 만들어 보였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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