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대 64’ 여성은 오후 3시부터 일을 멈춰라
‘100 대 64’ 여성은 오후 3시부터 일을 멈춰라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8.03.08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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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8세계여성의 날 맞이 3시STOP 제2회 조기퇴근시위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녹색당, 민주노총 등 13개 단체가 연합한 3.8조기퇴근시위3시STOP공동기획단(이하 공동기획단)이 주관하는 ‘3시STOP 제 2회 조기퇴근시위’가 열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녹색당, 민주노총 등 13개 단체가 연합한 3.8조기퇴근시위3시STOP공동기획단(이하 공동기획단)이 주관하는 ‘3시STOP 제2회 조기퇴근시위’가 열렸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1908년 오늘,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 1만 5000여 명은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서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권을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열었다. 세계 여성의 날 110주년을 맞은 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휴대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3시STOP 제2회 조기퇴근시위’를 알리는 알람이자, 성별임금격차에 울리는 항의를 담은 경종이었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시STOP 제 2회 조기퇴근시위’에서 참가자가 오후 3시에 맞춰 알람이 울리는 스마트폰을 들어 올려 보였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시STOP 제2회 조기퇴근시위’에서 참가자가 오후 3시에 맞춰 알람이 울리는 스마트폰을 들어 올려 보였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행사는 녹색당, 민주노총 등 13개 단체가 연합한 3.8조기퇴근시위3시STOP공동기획단(이하 공동기획단)이 주관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한국 여성은 같은 시간 일을 해도 남성 임금의 64%를 받는다. 한국은 OECD에서 성별 간 임금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라며 “여성 노동자는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3시 조기 퇴근하자는 시위를 진행한다”고 시위 취지를 설명했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시STOP 제 2회 조기퇴근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시STOP 제2회 조기퇴근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남성 취준생은 받지 않는 질문 ‘결·남·출’…여성에게도 직업과 자기 결정권을

오늘 시위에서는 ▲결·남·출(결혼·남자친구·출산계획) 묻지 말고 반반 뽑아라 ▲직장 내 성희롱 이제는 근절해야 한다 ▲최저임금 정부부터 지켜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 구호는 한국 여성이 사회에 겪는 어려움과 차별에 대한 메시지다.

경희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희원 씨는 연단에서 “면접 질문 중 가장 황당한 것은 아이 학예회와 상사 호출이 겹치면 어떡할 거냐는 것이었다”며 “어떻게 대답할까 하는 걱정보다 '이런 질문을 남성도 받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면접에서 결·남·출에 대한 부당한 질문을 받는 등 20대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발언했다. 

박 씨는 “(여성은) 어쩔 수 없이 공무원과 교사를 직업으로 선택해야 하고, 취업을 위해 결혼을 늦추고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삶을 계획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여성이 스스로 삶을 계획하고 자기 결정권을 온전히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발언해 변화를 촉구했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시STOP 제 2회 조기퇴근시위’에서 박지연 금속노조 대구지역지회 한국OSG분회 여성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시STOP 제2회 조기퇴근시위’에서 박지연 금속노조 대구지역지회 한국OSG분회 여성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이 외에도, 박지연 금속노조 대구지역지회 한국OSG분회 여성부장이 노조 구성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성희롱 가해자 처분을 이끌어낸 과정을, 윤혜원 한국돌봄협동조합협의회 회원은 최저임금 이하로 사회서비스 수가를 정한 고용노동부에게 최소한의 권리를 지켜달라는 내용으로 발언했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시STOP 제 2회 조기퇴근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위드유(with you)' 구호를 통해 피해자를 위해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시STOP 제2회 조기퇴근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위드유(with you)' 구호를 통해 피해자를 위해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미투, 나도 말할 것이다… 위드유, 우리는 연대할 것이다”

“1년 전 조기퇴근시위 이후 여성들의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놀랍도록 변하지 않는 현실에 여성들은 다시 오늘 오후 3시 일을 중단하고 모여 변화를 외친다.”

공동기획단은 “올해도 여전히 3시에 STOP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선언문에서 “‘여자니까’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 독박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문제, 많은 여성이 일하고 있는 돌봄·서비스 노동에 대한 저평가 등 여성 노동 문제의 종합적인 문제가 곧 성별임금격차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여성들은 몸소 체험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를 설명했다. 

이어 동일노동 동일임금·직장 내 성희롱 근절·정부부터 최저임금 준수 등 더 나은 한국을 위한 변화를 요구했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시STOP 제 2회 조기퇴근시위’를 마무리하고 참가자들이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시STOP 제 2회 조기퇴근시위’를 마무리하고 참가자들이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참가자들은 '100 대 64'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른 후 행진을 위해 광화문을 출발했다. 공동기획단은 승무원 성추행 논란이 있었던 금호아시아나 사옥을 거쳐, 기업의 관리·감독책임이 있는 서울고용노동청까지 행진하고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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