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따뜻한 공감이 아이의 긍정을 이끈다
부모의 따뜻한 공감이 아이의 긍정을 이끈다
  • 칼럼니스트 황성한
  • 승인 2018.03.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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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감성 플러스 지성] 긍정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한 부모의 역할
스티커를 붙이면서 즐거워하는 딸과 아빠. ⓒ황성한
스티커를 붙이면서 즐거워하는 딸과 아빠. ⓒ황성한

둘째 아이가 4살 때 일이었다. 나는 회사에서 두통이 심해서 퇴근하자마자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하기 위해 아침에 깨었는데 아이가 일어나 아빠 옆에 스르르 누우면서 ‘아빠, 이제 괜찮아요’라고 물었다. ‘머리가 아팠는데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라고 말했더니, 아이는 아빠의 얼굴에 입을 가까이 대고 ‘호~호~’ 불어줬다. 그리고 아빠를 꼭 껴안고 괜찮냐고 물으면서 ‘아빠,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이가 입으로 불어주는 ‘호~’를 보면서 공감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4살 아이도 아빠의 아팠던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아빠의 아픈 감정을 함께 느꼈던 것이다. 아이의 공감에 내 마음은 훨씬 편안해졌고 가뿐하게 출근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아이가 넘어지거나 다칠 때면 ‘호~’ 불면서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아이를 꼭 껴안아 줬다. ‘다쳐서 많이 아프겠어요. 아빠도 네가 다치니 마음이 아파요. 이렇게 불면 괜찮아질 것에요’라며 말했었다. 아이 역시 부모가 하는 공감과 행동에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졌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공감이라는 말을 어렵게 느끼고 받아들이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모든 부모는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마음에 함께 공감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작고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아이에게 공감해주고 수용해준다면 아이는 매일 다른 경험을 할 것이다.

◇ 부모의 따뜻한 공감은 아이 마음에 ‘플라세보 효과’를 일으킨다

플라세보 효과가 있다. 환자가 위약(僞藥)을 진짜 약으로 알고 복용했을 때 병이 좋아지는 현상을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 위약효과)라고 한다.

아빠가 아이의 다친 곳을 ‘호~’ 불면서 괜찮아질 것이라고 하는 것은 신체적으로는 어떤 처방도 될 수 없다. 단지 ‘엄마 손은 약손’과 같은 심리적인 위안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적인 위안은 아이의 마음에 긍정의 ‘플라세보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한 번이라도 부모의 따뜻한 공감을 받은 아이들은 긍정의 기억이 남아있게 된다. 이러한 긍정의 경험이 많을수록 그 기억이 오랫동안 지속하고 어떤 고통이나 도전 과제에 부딪혔을 때 아이는 자신에게 긍정적인 암시를 주게 된다. 따라서 심리학에서 말하는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인 ‘회복 탄력성’이 높아진다.

◇ 아이를 대할 때는 다음의 세 가지를 기억해보자

1. 아이의 마음에 우선 공감하고 수용한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야단을 친다거나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 아이는 부모의 목소리 톤과 억양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려 그 상황에서 주눅이 들게 된다. 먼저 공감하고 수용하는 것은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소통을 하는 시작이다.

2. 긍정의 언어로 말하고 행동한다

나도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고 노력하지만 마음이 급해지거나 시간에 쫓기다 보면 부정의 언어가 입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항상 부모가 긍정의 언어와 행동을 인지하고 있어야만 한다.

3. 아이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나 역시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아이와 소통을 하면 아이 역시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를 해주게 된다.

이러한 부모의 따뜻한 공감과 포용은 우리 아이를 긍정의 아이로 성장하게 해준다. 아이는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인 인식을 하게 되고, 부모와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을 인정받고 있다는 인식을 한다. 따라서 자신을 스스로 절제할 줄 알고 사람들과 어울려 소통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극복할 힘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아이의 말과 행동에 무조건 반사하는 것보다 아이의 마음에 따뜻한 공감을 하고 포용의 손길을 보내주는 것은 어떨까. 

*칼럼니스트 황성한은 '기적의 아빠육아'의 저자이자, 아빠육아/놀이 멘토·칼럼니스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내 일상으로 아이를 초대하고 아이의 일상으로 내가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두 남매와 일상을 특별한 시간으로 보내는 바쁜 직장인 아빠! 직장인 아빠라면 꼭 알아야 할 아빠 육아의 팁·놀이법·생각을 글과 강의로 나누고 있다.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 멘토, 기적의육아연구소 카페와 초록감성아빠육아 블로그에서 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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