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감성을 담은 경험, 아이와 함께 공유해보세요
자연의 감성을 담은 경험, 아이와 함께 공유해보세요
  • 칼럼니스트 황성한
  • 승인 2018.03.26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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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감성 플러스 지성] 아이의 감성을 깨워주세요
제주 우도 바다에서 미역을 따서 아빠에게 보여주고 있다. ⓒ황성한
제주 우도 바다에서 미역을 따서 아빠에게 보여주고 있다. ⓒ황성한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근처 항구에 있는 수산시장에 갔을 때 커다란 미역을 보고 10살 우성이가 말했다.

"아빠, 기억나세요? 7살에 제주도 바다에서 미역을 따서 미역국을 끓여 먹었던 것 말이에요."

"아하! 당연히 기억나지요."

"그때 바다에서 우리가 땄던 미역의 크기가 제 키만큼 컸었잖아요. 아마도 우리처럼 바다에서 미역을 따서 국을 끓여 먹은 사람을 제주 해녀 말고는 없을걸요."

◇ 무엇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까

3년 전 기억을 되살리는 아이의 기억에 우리 가족은 그때의 일에 이야기하면서 행복한 추억을 회상했었다.

우도에 있는 검멀레 해수욕장에 갔을 때였다. 모래가 모두 검은색을 띠어서 붙은 이름의 해수욕장은 작지만 아름다웠다. 썰물이라서 바다속의 바위와 식물이 보였다. 특히 갈색을 띠는 기다란 식물이 모여 있는 것이 우성이 눈에 들어왔었다. 그때 우성이가 매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아빠, 저기 바위에 있는 식물은 무엇이에요?"

"미역처럼 보이는데요. 우리 미역을 한번 따 볼까요?"

그렇게 미역을 따기로 하고 다가갔는데 미역 줄기가 크고 뿌리가 바위에 딱 붙어 있어서 잘 떨어지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바위에서 뿌리를 떼어내고 기다란 미역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우리는 미역과 톳을 따서 숙소로 가지고 갔다. (현지 분에게 물어보니 미역 채취는 괜찮다고 했다.)

숙소에서 미역과 톳을 아이와 함께 손질하고 냄비에 미역국을 끓였다. 간을 전혀 하지 않고 미역과 톳을 넣어서 끓여낸 미역국은 신기하게 맛이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우도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서 바로 음식을 해 먹는 것이 아이들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체험이 됐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재미있어서 '우성아, 우리가 마치 옛날에 수렵하던 사람들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아빠, 수렵 채집하던 사람들도 우리처럼 바다에서 미역도 따고 물고기도 잡아서 요리했을걸요. 다음에는 조개랑 물고기도 잡아요'라고 아이는 말하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아이들 역시 직접 채취한 미역으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고, 미역이 우리 가정에 오기까지 과정에 관해서 아빠와 아이는 이야기하면서 자연이 주는 먹을거리의 소중함과 우리 식탁에 오기까지 여러 사람의 노력과 정성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미역과 톳을 땄지만, 대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풍요가 얼마나 소중한지 배웠다. 또한, 자연을 해치지 않고 아껴야 하는 이유를 서로 나누면서 사람에 대한 배려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배려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 자연의 감성을 담은 색다른 경험을 해보자

최근에는 유아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오감 발달, 자연 관찰, 직업과 과학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많다. 아무래도 바쁜 부모와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 사회는 아이들에게 많은 체험 활동을 하라고 주문을 하는 것만 같다. 물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아이와 부모가 함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라면 아이에게 더 기억이 남고 추억하는 훌륭한 체험이 될 것이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집 근처 자연에서부터 새로운 경험을 주는 체험을 해보길 권한다. 가볍게는, 산책하면서 꽃과 식물을 한번 관찰하고 생김새와 색깔, 언제 꽃이 피고 지는지를 아이에 들려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지나가는 개미와 곤충을 아이와 함께 지켜보거나, 새싹이 돋고 낙엽이 질 때 자연의 변화에 대해서 부모가 알고 있는 내용을 아이와 이야기해보자.

미역을 채취하는 것처럼, 때로는 여행지에서 자연의 감성을 담아 아이와 함께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는 작지만 대담한 실천을 해보자.

*칼럼니스트 황성한은 '기적의 아빠육아'의 저자이자, 아빠육아/놀이 멘토·칼럼니스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내 일상으로 아이를 초대하고 아이의 일상으로 내가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두 남매와 일상을 특별한 시간으로 보내는 바쁜 직장인 아빠! 직장인 아빠라면 꼭 알아야 할 아빠 육아의 팁·놀이법·생각을 글과 강의로 나누고 있다.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 멘토, 기적의육아연구소 카페와 초록감성아빠육아 블로그에서 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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