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살기 싫어" 우리집 미운 네 살 어찌할까요?
"엄마랑 살기 싫어" 우리집 미운 네 살 어찌할까요?
  • 칼럼니스트 전승혜
  • 승인 2018.03.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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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행동 속 감정 코칭] 아이의 불만 알아차리기

Q. 말을 잘 듣던 3살 아들이 4살이 되고나니 말을 듣지 않고 엄마가 하는 말에, "싫어", "싫은데", "안 해"라는 부정적인 말을 갑자기 많이 하기 시작했어요. 말 잘 듣던 우리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너무 화가 나서 나도 "안 해"라고 말했더니 "엄마랑 살기 싫어"라고 말을 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정말 미운 4살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요.

아이의 부정적인 대답에는 쌓여있던 불편한 마음의 표현이므로 ,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리는 부모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부정적인 대답에는 쌓여있던 불편한 마음의 표현이므로 ,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리는 부모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

◇ 자율성 획득의 시기

한국 나이로 3, 4살이 되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자율성을 획득할 시기입니다. 스스로 자기 통제를 하며 이에 대한 자신감으로 자율성을 획득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환경의 통제를 더욱 느끼게 되고 "안 돼"라는 훈육이 있을 때 위기 극복에 대한 실패로 독립된 행동을 발달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 주도성 획득의 시기

4살 이후가 되면 주도성이 발달할 시기이며 이때는 자신이 주도한 일에 대한 성취감이 중요하게 됩니다. 주도성이 발달하려면 전 단계인 자율성을 획득해야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자신이 하려고 정한 일에 얼마나 노력을 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 단계가 잘 발달되지 못하면 자신이 하려고 정한 목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절망으로 죄의식을 키우게 되면 스스로를 억압하고 억제할 수 있습니다.

◇ '안 해, 싫은데'의 의미

스스로 결정하는 것에 대한 자율성을 행하지 못하게 하면 분노가 밖으로 나오기도 하고 내면으로 파고들어 수치심을 느끼게 됩니다. 부모나 성인이 자신에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자율성을 보호하기 위해 "싫어" 또는 "아니야"라는 단어로 외부 환경에 대한 통제와 요구를 거부하며 자기표현을 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부모의 입장에서는 부모와 입씨름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이유 없는 반항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발달적인 측면이 아니라면 아이의 입장에서 봤을 때, 다른 것에 대한 불만이 쌓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기 싫은 양치를 했을 때, 그것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했다는 마음 때문에 그 이후의 양육자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소통되지 않는다고 느껴 "싫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발달에는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임에도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부모와 지속적으로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Terrible two'(지독한 2살), 우리나라는 '미운 3살', '미운 4살'이라는 말처럼 이 시기의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 가족 기능의 사회로의 이향

맞벌이나 부모의 사생활 등으로 요즘의 아이들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다른 사람들과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원 등이 그 예로 볼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규칙'들이 있습니다. 집에서 지켜야 될 규칙과 더불어 기관에서 지켜야 될 규칙 등이 누적됨으로 강압적이지 않아도 아이들은 통제를 받는 것 같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자신에 대해 자율성과 주도성을 나타내기 위해 집에서 "싫어"나 "안 해"의 말이나 "내가 할거야"라는 말을 하며 자기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감정코칭 솔루션

1. 이해해주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이해해주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양치할까?"라는 질문에, 아이가 "싫어"라는 대답을 할 경우 아이의 쌓여진 불편한 마음이 담겨있을 수 있습니다. 양치질은 건강을 위해서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예 안 할 수는 없지만 그 전에 쌓인 아이의 불편한 마음을 풀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 이해할 수 없어도 이해해주려는 노력을 부모가 할 때 아이는 자신을 통제한다는 것에서 마음을 풀어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해하려고 다가가는 것이 엄마라고 할지라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엄마가 자상한 마음으로 버텨준다면 결국 아이가 엄마가 자신을 위해서 버텨준 것을 알아주고 긍정적인 행동으로 보일 날이 있을 것입니다.

2. 성공의 경험을 지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하고자 하는 목표가 실패됐다고 할지라도 실패의 이유를 설명해주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알려주게 되면 아이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신발을 신겨주려고 할 때 아기가 "싫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그래, 혼자서 해봐"라고 하고 아이가 실패할 경우, "혼자서 할 수 있다며"라며 아이에게 면박을 주거나 "봐, 혼자서는 못 신잖아"라며 신발을 신겨준다면 아이는 부모에게 대한 불편한 감정이 쌓이며 자기 스스로에게는 "난 아무것도 못하나봐"라는 수치심을 가져오게 됩니다. 이때 부모가 혼자 해 볼 수 있도록 기다려준 뒤 실패했을 때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부드러운 어조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 때 아이는 실패를 통해 재도전을 하고 그 도전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성공에 대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성취감을 얻게 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면 자율성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주도성을 발달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싫어! 안 해"라는 말을 하기 보다는 스스로 "해야지"의 아이로 발달할 가능성이 많게 됩니다.

*칼럼니스트 전승혜는 미국 ACU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아동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영어 주임교사로 10년 이상 근무하였다. Healing counseling university에서 family counseling major(가족상담학과)로 석사 학위를 받고, 한양대학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에서 영유아와 아동, 청소년과 가족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하며 상담하고 있다. 현재 복지관, 청소년수련관에서 유아와 아동 및 청소년상담 개인 상담 및 집단상담을 하고 있으며, 아동 전문가로서 부모교육 및 교사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음악심리상담가, 놀이심리상담가, 미술심리상담가로도 현재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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