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독서교육? 자녀의 독서취향을 존중하면서 시작됩니다”
“올바른 독서교육? 자녀의 독서취향을 존중하면서 시작됩니다”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04.04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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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부모를 위한 독서문화 강좌’ 매달 진행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책을 좋아하는 아이, 책을 많이 읽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공통의 바람일 것이다. 자녀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부모라면, 독서교육전문가의 조언에 귀 기울여보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부모를 위한 독서문화 강좌’를 마련해 지난달 28일 첫 강의를 진행했고, 오는 11월까지 매달 1회씩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첫 강좌에 베이비뉴스가 다녀왔다.

독서교육전문가 김소영 김소영독서교실 대표는 어린이 책 읽기는 개인의 취향과 수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독서교육전문가 김소영 김소영독서교실 대표는 어린이 책 읽기는 개인의 취향과 수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부모님이 읽어주는 책은 보조도구일 뿐”

‘어린이 책 읽는 법 : 어린이라는 독자’라는 주제를 들고 강단에 선 독서교육전문가 김소영 김소영독서교실 대표는 “어린이 책 읽기는 개인의 취향과 수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 강조했다.

“독서는 아주 사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읽어주는 책은 보조도구일 뿐, 책을 읽으면서 일어나는 생각은 각자가 다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어린이의 사적인 경험이 무시되고 있습니다. 책을 읽은 아이에게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대부분 ‘재미있었어?’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어린이는 대답을 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답을 하고, 안 하고는 어린이의 사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개인 면담을 해본 수십 명의 어린이들의 상당수가 좋은 것도, 싫은 것도 말하고 싶지 않아 했습니다. 물론, 읽은 내용을 말하고 쓰고 하는 훈련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어린이는 말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이어서 어린이의 독서교육을 위해서는 어린이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독서를 사적인 활동으로 즐기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독서교실에 오는 어린이에게 도서목록을 한 사람 한 사람씩 짜주고 있습니다. 3학년이니까 그에 맞는 권장도서를 읽어야지, 5학년이니까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 거야라는 식이 아니라, 어린이 한 명의 특성에 맞게 독서 목록을 정해주고 있습니다. 즉, 어린이의 독서교육은 어린이를 존중하고, 취양을 존중하고, 지극히 사적인 활동으로 독서를 즐기게 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독서교실을 운영하면서 만났던 8살 나무를 좋아하는 한 어린이를 소개했다.

“독서교실에 다니고 있는 8살 나무애호가인 어린이 선생님이 있습니다. 이 친구가 하는 말이 책을 읽을 때 ‘글자를 전부 모르면 그림만 보면 돼요’라고 나한테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말을 듣고 시공주니어에서 편집자로 일할 때 선배들이 알려줬던 좋은 책 고르는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처음에 해석이 안 되는 책이라면 그림을 보고 그 책을 판단하면 된다는 선배의 조언이었습니다.”

독서교육전문가 김소영 김소영독서교실 대표는 "독서는 아주 사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읽어주는 책은 보조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독서교육전문가 김소영 김소영독서교실 대표는 "독서는 아주 사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읽어주는 책은 보조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아이가 책 읽게 만드려면, 지켜야 할 3가지

그는 어린이가 책 읽기를 좋아하게 만들려면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가 책을 읽으려면 재미와 유익함이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는 진득하지 못한 편이기 때문에 책이 재미있지 않으면 금방 책을 덮어버리거든요. 만약 책이 재미가 없을 때는 유익함이나, 이익이라도 있어야합니다.”

또한 그는 어린이가 있는 곳에 책을 가까이 두는 것이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어린이가 가장 오랜시간 머무는 장소에 책을 두는 것이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발 부모는 거실 서재에 대한 집착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거실 서재가 성공하려면 거실에 가족이 항상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거실에 텔레비전이 없어야 가능합니다. 텔레비전과 서재가 같이 있으면 아이 독서 환경은 실패할 확률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라도 아이에게 책에 대한 보상을 하고 싶다면, 책과 관련된 보상이어야 합니다. 책을 다 읽으면 에버랜드에 데려가 주겠다 등의 보상은 옳지 않습니다.”

끝으로 그는 어린이들이 독서가 즐겁게 이뤄지려면 능력·기대·선택이 충족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본인이 읽기가 어려운 책이면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었을 때  다음 편이 기대돼야 책을 꾸준하게 재미있게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책 두 권중에 한권을 골라도 되니까 어린이가 직접 선택하게 해줘야 합니다. 특히, 책을 선택할 때 어린이 책의 경우는 예쁜 책이 좋은 책일 수 있습니다. 보기에 아름다우면 좋은 책일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면 어린이 독자를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책을 애지중지 만들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진행하고 있는 부모를 위한 독서문화 강좌는 지난달 28일 어린이 책 읽는 법 : 어린이라는 독자 강의를 시작으로 11월까지 8회에 걸쳐 운영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진행하고 있는 부모를 위한 독서문화 강좌는 지난달 28일 '어린이 책 읽는 법 : 어린이라는 독자' 강의를 시작으로 11월까지 8회에 걸쳐 운영된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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