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생기고 떼쓰는 우리 아이 행복하게 키우려면?
동생이 생기고 떼쓰는 우리 아이 행복하게 키우려면?
  • 칼럼니스트 마미정
  • 승인 2018.05.18 16: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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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육아 고민풀이] 첫째 아이의 마음

Q. 안녕하세요? 저는 24개월 여자아이와 3월에 남자아이를 출산한 엄마입니다. 둘째 임신 전에 어른들에게 잘 다가가던 아이가 둘째 임신하고 점점 엄마 아빠 외에는 낯을 가리더니 둘째가 태어나니까 다른 사람이 오면 울고 차를 탈 때도 다른 사람이 타면 타지 못하게 하고 안타겠다고 떼를 부립니다. 동생이 생기면 그런 행동을 보인다고 하던데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어린이집에 보내볼까 하는데 바른 방법인지 모르겠어요.

첫째 아이도 부모님과의 애착과 신뢰형성이 필요하고 개별적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동생을 맞을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첫째 아이도 부모님과의 애착과 신뢰형성이 필요하고 개별적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동생을 맞을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 첫째 아이도 아직 영아에요

둘째 자녀를 출산한지 얼마 안 된 상황인데 첫째 자녀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지요? 하지만 가장 직설적으로 어머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24개월 따님과 3개월 된 아드님의 대표적인 공통점은 ‘영아’라는 점입니다. 따님이 돌이 지나고 둘째를 임신하신 것 같은데 지금 따님의 행동은 본인도 부모님과의 애착과 신뢰형성이 필요하고 개별적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동생을 맞을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스트레스가 강하게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둘째 임신기간에 다음 상황이 있지 않았나요? 일정기간 떨어져 있었던지(낮 동안도 포함),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하면 뱃속에 동생이 불편할까봐 안아주지 못했던지. 친지나 지인에게 집에서 아이를 좀 맡겼던지, 함께 차를 타고 가서 지인에게 아이를 맡겼던지 등등. 임신기간 중 어머님이 주변의 도움이나 협력을 받았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녀분 연령상 그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경우 ‘저 사람만 오면 우리 엄마가 나간다거나 차를 타고 가면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한다.’라는 나름의 공식이 아이의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특히 이 시기 아이들은 자신이 불안한 것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고 이 때, 아무리 좋은 것을 주고 달래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그 기억이 각인되어 불안감을 보입니다. 이러한 불안감이 동생이 태어나고 자신에 대한 관심이 동생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느낌으로서 둘째 임신기간에 엄마에게 필요한 관심과 돌봄을 받지 못했던 기억과 연결되어 잘못된 관심끌기라는 나름의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분의 경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24개월 영아 나름의 관심끌기를 시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첫째 아이의 마음을 녹여 주세요

이렇게 강하게 형성된 공식을 조금씩 무너뜨리는 것이 필요한데 먼저 어린이집으로 보낼 계획은 타인에 대한 우호감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다면 이후 안정적인 적응에 문제가 발생하므로 우선 보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엄마와 따님이 함께 있는 경우는 괜찮지만 아이의 잘못된 관심끌기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후 분리불안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타인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안내하겠습니다.

ㆍ또래를 둔 지인이 집에 방문하여 조금씩 함께 있는 기회를 만듭니다.

ㆍ집에 못오게 하거나 울 수 있으므로 미리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작동 놀잇감을 준비하여 놀다가 고장 나는 상황을 만들고(배터리를 빼서 작동이 안 되게 하는 등) 아이 앞에서 전화하여 집에 와서 고쳐달라고 부탁합니다.

ㆍ울리면 “아줌마가 장난감 고쳐주러 왔구나. 이제 우리 ○○이랑 같이 놀 수 있겠다” 등의 표현을 통해 방문 목적을 알려 줍니다.

ㆍ엄마가 함께 아줌마가 장난감을 고치는 것을 보면서 아이의 경계심을 완화시키고 “우리 ○○이 장난감 고쳐줘서 고맙습니다”라고 합니다. 이 때, 지인은 “○○아, 다음에도 장난감 고장 나서 전화하면 집에 와서 도와줄게. 그런데 아줌마 보고 애기는 막 우는데 울지도 않고 너무 착하구나”라고 말하면서 귀가합니다.

ㆍ“○○아, 아줌마가 집에 와서 장난감 고쳐주니까 좋지? 다음에도 고장 나면 전화하자. 그런데 우리 ○○가 아줌마 집에 가라고도 안하고 울지도 않았네? 와! 아빠한테 자랑해야겠다”라고 하면서 아이 앞에서 아빠한테 전화하거나 저녁에 아이 앞에서 아빠한테 알려 줍니다.

ㆍ비슷한 상황으로 아이의 경계심을 점점 완화시키고 아이가 이웃 지인에게 익숙해지면 직접 전화하게 하거나 지인의 자녀도 함께 와서 조금씩 놀아보게 합니다.

ㆍ아이는 안정된 분위기 속에 엄마, 동생, 이웃 지인, 이웃 지인의 자녀와 함께 하면서 자신의 관계망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따님의 경우 분리불안현상이 동생을 보는 시점에 강하게 형성된 만큼 조금씩 굳혔던 마음을 풀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한테는 이웃 지인과 협력이 필요하고 인내심도 필요하겠지만 아이는 터울이 별로 없는 동생 때문에 본인의 영아기에 누나가 되어야 하는 만큼 충분히 관심 받고 있음을 알게 해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우리 엄마, 아빠, 이웃도 좋아하고 칭찬받는 행동이라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단지 한 번의 시도가 아니라 꾸준히 협력하여 칭찬하면서 익숙하게 하셔야 합니다. 조금씩 익숙해지면 아이는 주위에 대한 경계를 풀 것이고 이전의 평안한 상태로 돌아갈 것입니다. 아울러 가정에서 충분한 신뢰형성을 확보하신 후에 어린이집을 보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칼럼니스트 마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유아교육 석사와 아동복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년간 보육현장과 보육정책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 육아종합지원센터 공통 부모교육 콘텐츠 개발 및 보급, 자녀양육상담, 어린이집 운영 컨설팅 등 영유아의 권리를 존중하며 함께 부모됨의 의미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저서로는 '보육학개론', '보육과정', '부모상담기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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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k**** 2018-05-21 01:58:04
저도 지금 24개월된 남자아이와 3월에 둘째를 출산한 엄마인데 큰아이가 안하던 행동을 하고 둘째가 울면 무척 불안해합니다..같은고민을 하고 있는데 방법을 알려주시니 해봐야겠어요~ 아이가 얼른 동생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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