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대소변 가리기 훈련 어떻게 시작할까요?
아이의 대소변 가리기 훈련 어떻게 시작할까요?
  • 칼럼니스트 이창연
  • 승인 2018.05.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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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동네 주치의] 우리 아이 대소변 가리기 훈련
배변훈련의 가장 적절한 시기는 바로 ‘우리 아이가 준비됐을 때’입니다. 특정 월령이 됐다고 무조건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베이비뉴스
배변훈련의 가장 적절한 시기는 바로 ‘우리 아이가 준비됐을 때’입니다. 특정 월령이 됐다고 무조건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베이비뉴스

Q. 지금 18개월이 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첫아이예요. 육아책보면 대략 18개월 쯤이면 배변훈련을 시작해야한다고해서
변기를 구입해서 아이와 친해지게 하고 있어요. 그런데, 쉬하러 가자고 하면 싫다고 하고 승질을 부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대소변 가리는 방법을 잘 알려줄 수 있을까요?

A. 아이가 발걸음을 떼면서 가족의 경사가 된 것이 며칠 전인 것 같은데 큰 고비인 대소변 가리기를 할 때가 슥 다가 왔습니다. 대소변 가리기는 발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대략 18~20개월 사이에 시작해 3세 정도에 대변을 완전히 가리게 되지만 개인 및 가족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18개월 정도 되면 방광의 용량이 충분히 커지고 어느정도 컨트롤이 가능해지며, 소변본 곳을 가리키거나 의사표시를 하므로 자연스럽게 변기로 데리고 가면 됩니다. 그러나 대소변 훈련을 지나치게 일찍 시작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당장은 일찍 가릴지 모르나 후에 유분증이나 유뇨증 같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배변훈련의 가장 적절한 시기는 바로 ‘우리 아이가 준비됐을 때’입니다. 특정 월령이 됐다고 무조건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우리 아이가 배변훈련을 할 시기가 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다음의 몇가지 조짐을 알아보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생리적인 준비; 22개월 이전의 아이들은 대개 통제하기 힘들정도로 수시로 방광을 자주 비우나 낮에 1~2시간 연속적으로 기저귀가 말라있고 간혹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기저귀가 말라있다면 생리적인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규칙적인 패턴으로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변을 보는 경우 준비가 된 것입니다. 

-아이가 배변하기 전이나 후에 신호를 보내나요? 즉 끙끙댄다든지 특정한 자세를 취한다든지 조용한 구석에 가서 쭈구려 앉는다던지 심지어 배변에 대해 알리는 등 배변 사실을 표현하나요?

-대소변 본 기저귀 착용을 불편해하거나 싫어하나요? 기저귀대신 팬티를 입는데 관심을 보이나요? 혼자 옷을 입을 줄 아나요? 다른 사람의 화장실 사용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나요? 응가 쉬 등등의 변기 사용과 관련된 신체부위의 이름을 아나요? 젖은 것과 마른 것 깨끗한 것과 더러움 위와 아래의 차이를 이해하나요?

위의 조짐을 확인하고 엄마가 이제 대소변 가리기를 해야 하겠다고 결심을 하면 이제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작 전에 요즈음 가정에서 심각한 새로운 일이 생겼다든지 동생이 태어났거나 육아 환경이 달라졌거나 이사를 하거나 아이가 아프거나 하면 배변 훈련을 미루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소변가리기에서는 다음의 사항을 준비하세요.

기저귀 차는 것보다 대소변을 가리는 것이 좋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아이가 커나가는 것에 대한 성장의 긍적적인 측면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배변훈련에 대한 그림책을 구입해서 읽어주면서 같이 배변 훈련에 대해 많이 공부를 하고 변기 사용법을 보여줍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할 정도로 동성의 사람이 변기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심지어 아이가 인형에게 배변훈련을 시키게 하기도 하면서 유아용 변기 보조변기에 친숙하게 하고 유아용 변기를 이용하기 전에 예행 연습을 하게 되지요. 욕실에서 기저귀를 갈면서 기저귀 안의 내용물과 변기안의 내용물과의 관련성을 이해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변기 관련 용어를 일관되게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고 소변이 마려울 때 고추끝이 가렵다던지 아랫배가 아프다던지 몸의 신호를 듣도록 장려합니다. 

이제 대소변 가리기를 시작합니다.

서서히 배변 훈련에 편한 팬티형 기저귀나 순면 팬티를 입히면서 아이가 익숙해지게 하면서 아이가 배변 신호를 보내는 경우 쉽게 배변을 하게끔 편한 옷으로 입히면서 아이의 배변 신호를 유심히 관찰을 해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규칙적인 배변 패턴을 많이 보이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에 아이에게 변기에 앉도록 장려하는 것이 좋으나 절대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물이 졸졸 흐르는 것을 보여주면서 쉬를 유도하는 고전적인 방법은 효과가 좋으며 아이가 잘 하는 경우 열광적으로 칭찬을 해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칭찬이라든지 스티커를 붙이거나 돼지 저금통에 100원씩 넣거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하는 등의 동기 부여도 좋겠습니다. 

다음은 배변 훈련에서 금지사항입니다. 아이의 지능과 배변훈련은 전혀 관련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너무 빨리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세요. 나무라거나 벌하거나 망신을 주지 않아야 하며 변기에 앉으라고 아이의 의사에 반해서 너무 강요하면 안됩니다. 또한 변기를 성공적으로 사용을 해서 착한 아이라고 하고 실패하면 나쁜 아이라고 말하는 도덕적인 문제로 돌리면 곤란하며 아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신 많은 것을 듣고 이해를 하므로 아이 앞에서 배변훈련의 진전에 대해 말할 때 주의를 해야합니다. 심지어 대소변 가리기를 빨리 정확하게 하기 위해 음료를 제한한다든지 의사의 지시 없이 변비약을 먹이는 것은 절대 삼가야합니다. 

다음은 훈련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원인들이니 참고로 하세요. 가장 흔한 원인은 위에 기술한 배변 훈련 준비의 부족이지만 분리 불안, 새로운 도우미 아줌마, 이사, 동생의 출산, 가정 불화, 지나친 피로와 흥분, 부모의 압박, 너무 행동이 꿈뜬 경우 요로감염 등 기타 신체적 문제 등을 확인해 봐야합니다. 충분히 나이가 든 아이가 배변훈련을 거부하면 아이에게 완전히 맡긴다든지 기저귀를 찰지 팬티를 입을지 등의 선택사항을 제시한다든지 혹은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배변 훈련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는다든지 보상 훈련을 한다든지 의사 유치원 선생님 등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고려할 수가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이창연은 국립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인턴 레지던트 임상강사 수료 후 동국의대와 고신의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99서울소아청소년과 대표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아들 셋을 키우는 아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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