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똑같은 아이는 없다
세상에 똑같은 아이는 없다
  • 칼럼니스트 신혜원
  • 승인 2018.05.3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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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 하나뿐인 아이
각기 다른 아이들의 기질 유형을 모두 잘 이해하고 각 유형에 적합한 부모 역할의 실제도 잘 실행하는 것이 행복한 육아의 팁이다 ⓒ베이비뉴스
각기 다른 아이들의 기질 유형을 모두 잘 이해하고 각 유형에 적합한 부모 역할의 실제도 잘 실행하는 것이 행복한 육아의 팁이다 ⓒ베이비뉴스

수고하는 남편에게 작은 선물을 건넸다.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은 어떤 남편은 크게 웃으며 “우와~ 고마워! 근데 뭐야? (선물을 풀어보고는) 이거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우와! 어떻게 알았어?”라고 말하며 뜻밖의 선물에 대한 행복, 감사, 기쁨을 표현한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남편은 “뭔데? 뭘 이런 걸 샀어”라고 하거나, “쓸데없는 짓을 하고 그래!”라고 하며 기쁨과 행복은 마음 깊숙이 숨기고 반어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이외에도 남편들의 반응은 각기 다를 것이고, 동일한 상황에서 아내 역시 각각 반응이 다를 것이고, 이렇게 사람마다 각 상황에서 반응이 다른 것은 각 사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 자녀들에게는 이 간단한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작고 어리기 때문인지, 혹은 아이들이란 잘 웃고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선입관 때문인지 대부분의 엄마, 아빠는 우리 아이는 이 상황에서 당연히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이기 때문에 성인들과 다른 독특한 특성이 있기는(성인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워하는 등) 하지만, 아이들도 태어날 때부터 자신만의 고유한 성격을 어느 정도 가지고 태어난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 아빠가 기대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도 당황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도 우리 성인들과 똑같이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으니까!

아이의 성격 특성을 안다면 아이를 키울 때 엄마, 아빠 역할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으며, 아이의 특성에 맞는 양육을 하는 것이 아이의 성장을 돕는다. 이것이 바로 많은 학자들이 주장한 ‘아이의 기질특성과 아이와 부모의 조화의 중요성’이다. 육아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이미 이 개념에 대해 어느 정도 알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아서 개념으로만 알고 있기 쉽다. 이제부터 아이의 기질 및 특성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이야기를 연속적으로 나누려고 한다.

아이의 기질을 연구한 많은 학자들은 먹고 자는 일상생활의 규칙성 정도,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것에 대한 접근성 및 반응의 강도, 기분 등의 다양한 요인들을 수준을 측정하고 그 수치를 토대로 각 아이들의 기질을 분석했다. 학자들마다 아이의 기질을 분류한 유형이 다르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알렉산더 토마스(Alexander Thomas)와 스텔라 체스(Stella Chess)가 제시한 ‘까다로운 기질’, ‘순한 기질’, ‘느린 기질’ 유형이고, 아마도 육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어디선가 들어봤을 것이다.

각 유형의 대표적인 특성을 알게 되면 세 가지 유형의 기질의 차이점은 분명히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 아이가 이 유형 중에 어디에 속하는지를 따져보면 아마 분명하게 유형화가 되지 않아서 혼란스러울 수 있다.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기에 우리 아이들은 모두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형화하는 것은 학자들이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분류한 것이기 때문에 한 명의 아이에게 적용하는 것이 오히려 무리한 시도는 아니었을까?

다른 한편으로는 성인들처럼 아이에게도 다양한 성격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순한 기질이더라도 굉장히 충격적인 상황을 만난다면 두렵고 떨림으로 인해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와 같이 행동할 수밖에 없듯이 현재 직면한 상황의 특성에 적합한 반응을 하므로 아이에게 다양한 기질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 여러 유형 아이의 특성과 부모 역할 익혀 상황에 맞게 양육해야

따라서 우리 아이를 이해하고 조화로운 양육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의 대표적인 기질 혹은 성격 특성에 대해 알아야 함은 물론이고, 다른 유형의 특성과 이에 적합한 부모 역할 및 행동을 알고 있다가 각 상황에 적합하게 양육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모든 아이들은 각기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형화하기 힘들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적인 특성 중심으로 네 가지 정도로 유형화해 아이들의 다양한 측면을 안내하고자 한다. 호기심이 많고 어디서나 활발하기 놀이하는 '활동적인 아이', 매사에 조심성이 많고 낯가림이 심한 '신중한 아이', 작은 변화에는 쉽게 적응하고 성인들의 안내를 잘 따르는 '순응적인 아이',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지구력이 강한 아이'.

이렇게 네 가지 정도의 유형으로 구분해 각 유형의 특성을 안내하고 이에 적합한 부모의 태도 및 행동을 안내하고자 한다. 네 가지 유형에 적합한 부모 역할을 잘 숙지하고 실제 생활에서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아이를 양육하는 일이 보다 수월하고 즐거울 것이다. 그래서 행복한 육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렇게 부모 역할을 하다보면 덤으로 얻게 되는 것이 있다. 상황에 따른 부모 역할을 변화해 시도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부모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각 상황의 특성을 살피는 능력도 발달하게 돼 사회적으로 유능한 사람으로 점점 변화될 것이다. 이로 인해 부모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사회생활을 보다 여유롭게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엄마, 아빠라면 앞으로 연재할 네 가지 유형을 모두 잘 이해해야 하고 각 유형에 적합한 부모 역할의 실제도 잘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이와 내가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는 팁(Tip)이다. 물론 우리 아이의 대표적인 유형이 있기는 하지만 이론을 실제 생활에 적용한 내 경험을 돌아보면, 각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란 것을 꼭 기억하고 모든 유형을 다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접근이 실제 생활에서는 더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자녀 양육 경험뿐만 아니라 영유아 교사로 일했던 시간들을 돌아봐도 마찬가지이다.

앞으로 연재될 네 가지 유형을 모두 이해하고 연습해서 행복한 육아를 하기를 바란다!

*칼럼니스트 신혜원은 워킹맘이 맘 편히 일하기 위한 우수한 보육프로그램 제공과 아이 키우는 일이 행복하고 보람된 일이라는 것을 여러 엄마들과 공유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일해 왔으며, 현재는 서경대학교 아동학과 교수이다. 어린이집 교사,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전문가 자문 등 육아 관련 방송의 자문 활동, 경향신문의 육아 및 교육 관련 칼럼 연재 등을 통해 영유아 교육현장에서의 경험과 두 아이 엄마 경험을 나눠왔다. 이번 칼럼을 통해서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행복한 아이 육아를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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