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는 아빠’가 꿈꾸는 평범한 동네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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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현경 기자
  • 승인 2018.06.04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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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엄빠후보] 서울 은평구의원 선거 김민수 후보

【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엄마아빠의 직접정치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6.13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한 우리 동네 ‘엄빠후보’들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6.13 지방선거 서울 은평구의원 마선거구(갈현1·2동)에 출마한 녹색당 김민수(만 36세) 후보와 31개월 된 딸아이. ⓒ김민수
6.13 지방선거 서울 은평구의원 마선거구(갈현1·2동)에 출마한 녹색당 김민수(만 36세) 후보와 31개월 된 딸아이. ⓒ김민수

31개월 된 딸아이를 육아하는 아빠. 6.13 지방선거 서울 은평구의원 마선거구(갈현1·2동)에 출마한 녹색당 김민수(만 36세) 후보는 서울의 제비와 맹꽁이 등 생명의 소리를 기록해온 환경단체 활동가이면서 모두가 함께 살고 싶은 은평을 만드는 일을 하는 풀뿌리 시민운동가이다.

맞벌이 부부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아이의 어린이집 등·하원 문제에 부딪히자,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아내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육아를 좀 더 맡기로 했다. 김 후보는 “정부나 지자체 육아 정책은 엄마 위주로 돼 있고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머물러 있다”며 “아빠가 육아하는 사회가 당연한 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육아하는 아빠, 김 후보와 3일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육아는 함께 하는 것이지 누군가의 일방적 헌신과 희생을 강요할 수 없었습니다. 합리적이고 평등하게 육아를 하고자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아내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제가 조금 더 맡기로 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육아 정책은 엄마 위주로 돼 있고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아빠가 육아하면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과도한 노동시간과 경직된 노동구조는 육아하는 아빠를 막는 장애물입니다. 엄마가 육아해야 한다는 고정된 성 관념도 넘어야 할 장애물입니다. 아빠도 육아하는 사회가 당연한 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Q. 선거운동을 하시면서 ‘아빠후보’가 아니었다면 겪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빠라서 겪지 못한 경험보다는 선거에 나온 모든 육아하는 후보들이 겪는 경험일 겁니다. 아이와의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선거가 일상적인 이벤트가 아닌 정말 특별한 구조의 이벤트인 것 같습니다. 보통의 일상을 거의 포기해야 하는데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아이의 모습을 놓친다는 것이 힘이 듭니다.”

Q. 은평구의 엄마아빠를 위해 준비한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아빠도 육아하는 마을을 만들겠습니다. ▲아빠육아지원 조례 제정 ▲남성 육아휴직 지원 ▲보건소 아빠육아학교 운영 ▲아빠육아 커뮤니티 지원 ▲성역할 인식개선 교육 및 홍보,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동네를 만들겠습니다. ▲방사능·GMO 안전급식 조례 제정 ▲어린이집, 학교, 지역아동센터, 공공기관 안전급식 확대 ▲안전급식심의위원회 주민 참여 ▲마을 속 학교(방과후) 확대, 친환경 생태놀이터 만들기 ▲유해물질(석면) 안전조례 제정,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국공립어린이집 및 공립유치원 확대 ▲구립 시간제 돌봄센터,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겠습니다. ▲마을형 공동육아 ▲공동육아 지원 및 육성 조례 제정."

김민수(만 36세) 후보는 아빠육아가 당연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수
김민수(만 36세) 후보는 아빠육아가 당연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수

Q. 혹시 현행 은평구의 보육 관련 정책을 다른 지자체의 정책 중에 벤치마킹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아이가 자랄수록 아이들이 ‘잘’ 노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하는 ‘움직이는 놀이터 사업’을 은평에도 도입해보고 싶습니다. 환경부의 ‘아이 뜨락’도 관심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놀이터 하면 정말 정형화된 이미지입니다. 그네, 시소 등 몇 개의 놀이기구가 있고 바닥은 흙이 아닌 우레탄으로 깔린 놀이터…. 어느 동네를 가나 비슷한 특색 없는 놀이터인데요, 그런 놀이터를 개선해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상상을 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 생태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Q. 은평구 엄마아빠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갖고 계신 해결책도 소개해주시죠.

“지역 현안으로만 보기 힘들지만 미세먼지 문제가 제일 심각한 것 같습니다. 제도적으로 미세먼지 안전조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은평은 남북으로 긴 형태의 자치구인데 미세먼지 측정기가 불광동 한 군데만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의 차이가 있어 은평의 남쪽에 위치한 적당한 지역에 추가로 측정기를 설치해서 보다 정확한 측정과 예보를 할 수 있게 하려 합니다. 서울시와 교육청 등에서 어린이집 등에 공기청정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지역아동센터는 아직 지원되질 않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공기 질을 관리할 수 있는 정화장치를 설치하고 싶습니다.

은평구 참여위원회 도시환경분과 위원으로 있을 때 저소득층 및 노약자분들에게 미세먼지 마스크(KF80 기준)을 1만 개 보급하는 일을 다뤘는데 당시 유일하게 저만 확대를 주장했었습니다. 사실 공기청정기나 미세먼지 마스크 지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에서 운영하는 중대형 차량들을 보면 오래된 경유 차량이 많습니다. 이런 차량을 운송의 편의성으로 인해 여전히 많이 존재하는데 이런 노후 경유 차량을 조기 폐차 시 지원금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또한 고농도 예보 시 관급공사에 한해서라도 긴급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려고 합니다.”

Q. 많은 정당 중 녹색당이라는 군소정당의 후보로서 어떤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흔히 선거는 돈과 조직의 힘으로 한다고 합니다. 출마한 지역의 모든 골목길을 걸으며 주민들에게 녹색당을 알리고 있습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도 잡히지 않는 소수정당이라 예비후보 기간일 때에는 ‘녹색당’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본 선거 기간에는 ‘녹색당의 김민수’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골목이나 지하철역 등 선거운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녹색당이 뭐야?’이긴 합니다. 아마 이 질문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들을 것 같습니다.

녹색당은 2012년 창당해 탈핵 에너지전환 기본법안을 마련했고 전국 방사능안전급식 조례제정 운동조직, 공장식 축산 헌법소원 진행, 미세먼지를 정치의제로 만들며 대응했습니다. 여성 당원이 50%가 넘는 유일한 정당으로 성평등을 실천하고 전면추첨제로 대의원을 선출해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녹색당은 전 세계 99개국에 있는 녹색당과 세계적인 정치 네트워크로 활동하는 유일한 정당입니다.”

Q. 마지막으로, 당선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각각 한 가지씩만 약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년 의정활동 보고서를 내고 싶습니다. 보통 선거 시기가 임박하면 간혹 재선을 노리거나 광역단위의 후보로 나가고자 하는 분들이 의정 보고서를 보내기는 하는데, 사실 대부분 천편일률적으로 본인 자랑입니다. 저는 제가 공약한 것들이 어떻게 준비되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과정과 결과, 잘못한 것 까지도 담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유명한 드라마였던 ‘심야식당’처럼 지역의 도시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제철 재료들로 소박하게 음식을 만들어 주민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를 바랍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를 찾습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직접 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들을 베이비뉴스에 소개해주세요. 이메일 :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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