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일하는 엄마후보, 서울시장에 도전합니다
마트에서 일하는 엄마후보, 서울시장에 도전합니다
  • 최규화 기자
  • 승인 2018.06.05 11: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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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엄빠후보] 서울시장 선거 김진숙 후보

【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엄마아빠의 직접정치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6.13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한 우리 동네 '엄빠후보'들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네 살 아이의 엄마인 민중당 김진숙(만 39세) 후보는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김진숙
네 살 아이의 엄마인 민중당 김진숙(만 39세) 후보는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김진숙

“대다수 국민이 공감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 경제,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으며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정책을 한 단계 더 넘어서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희망이고 진보입니다.”

마트에서 일하는 엄마가 서울시장에 도전했다.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민중당 김진숙(만 39세) 후보의 직업은 “홈플러스 영등포점 사원”. 김 후보는 백화점 화장품 판매 판촉사원으로 일하다 2011년 홈플러스에 입사했다. 2013년 노동조합이 결성된 뒤로는 홈플러스 노동조합 서울본부장과 사무국장을 지냈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네 살 아들의 엄마인 김진숙 후보는 “노동자로 살아가기 좋은 세상과 여성으로 살아가기 좋은 세상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일하기 좋은 세상과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김 후보는 “시민들은 불의한 직장문화, 불의한 경제권력을 바꿀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평등과 복지의 시대,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진보정당 후보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노동자이며, 또 엄마인 김 후보의 생각과 포부를 5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노동조합 간부와 최저임금위원으로 활동하며 노동조합만으로는 노동자의 처지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을, 사회적 연대와 정치적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선거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실현하는 선거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까지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하던 정치에 노동자와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하며, 제가 그 적임자로 나서야 한다는 동료들의 추천을 받고 결심했습니다.”

Q. 선거운동을 하시면서 ‘엄마후보’가 아니었다면 겪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육아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힘들고 또 애한테 미안합니다. 아들이 이제 네 살이라서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고 엄마를 많이 찾기도 합니다. 출마 초기에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출마 사실을 안 알리고 있었는데, 어린이집에서 ‘이유를 모르겠지만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니 엄마가 아이와 있는 시간을 늘리고 신경을 써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할 수 없이 어린이집에 출마 사실을 알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은 놀라시면서도 ‘힘들어도 어린이집에서 더 잘 챙길 테니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시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이라,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간 지금도 애 등원 문제, 저녁시간 육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선거 일정을 펑크 내기도 합니다. 아이, 아이 아빠, 선거운동원들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지만 다들 이해를 해주셔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일하는 엄마로서, 현재 서울의 출산·보육 관련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 7년 동안 개혁적인 시정을 펼쳐왔지만 여성정책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공동체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엄마들의 공동체를 만드는 사업에 좀 더 관심과 자원을 집중해줬으면 합니다. 일하는 엄마로서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필요하고 급할 때 애를 믿고 맡길 데가 없다는 것입니다. 보육지원 관련 예산이 많이 늘었지만 수요자 중심의 육아지원시스템이 부족합니다.”

김진숙 후보는 “정치는 더 소외되고 약한 사람의 편에 서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며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진숙
김진숙 후보는 “정치는 더 소외되고 약한 사람의 편에 서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며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진숙

◇ “불의한 정권 바꾼 시민들, 불의한 직장문화 바꿀 준비돼 있다”

Q. 서울의 엄마아빠를 위해 준비한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첫째는 남성육아휴직 할당제 도입입니다. 남성육아휴직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8% 수준으로 유럽 평균 30%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우선 서울에서 육아휴직 기간의 30% 등 남성육아휴직 할당제를 통해 여성의 ‘독박육아’에 대한 사회적 문화를 바꿔야 합니다.

둘째는 동 단위 마더센터 건립입니다. 마더센터는 육아정보와 여성 소통의 공간, 육아로 지친 몸과 마음의 ‘힐링’ 공간 등 종합적인 육아지원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는 여성건강기본법(조례) 제정입니다. 여성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생리와 임신, 폐경을 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으로 인정하고, 각 단계별로 상담, 건강검진, 취약계층 청소년에 대한 생리대 지원 등을 보장해야 합니다.”

Q. ‘노동조합 조직률 50%’, ‘비정규직 제로, 최저임금 1만 원’ 등 노동 공약들을 앞세우셨습니다. 서울을 ‘노동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은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에서도 직장갑질, 미투운동 등 그동안 노동자, 여성들의 사회적 억압이 폭로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직장에서 성희롱, 임신과 육아로 인한 부당한 대우 등이 있어도 강하게 문제제기하고 시정하기 어렵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업장의 경우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퇴사하거나,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갑을관계가 없는 평등한 직장, 남녀평등의 직장문화는 직장에서 ‘을’을 대변하는 노동조합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제가 노동조합을 만든 사업장에서도 노조가 만들어지고 나서야 몸이 아플 때 병가를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노동자로 살아가기 좋은 세상과 여성으로 살아가기 좋은 세상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Q. 1순위 대표공약이 ‘1000인 노동자-시민 직접정치회의 구성’입니다. 선거운동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면서 피부로 느끼시는 ‘직접정치’의 온도, 어느 정도나 되나요?

“두 가지를 느낍니다. 자기 삶터에서 개선해야 할 내용에 대해서 매우 적극적으로 말씀들을 하십니다. 직장이든 사회든 ‘높은 사람들이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기대를 갖기보다 본인들이 나서서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나서겠다는 생각도 많아졌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가 흔히 요구를 말하면 이기적인 주장을 할 거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자기 문제보다 사회의 문제에 대해 깊이 배려하는 태도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최저임금을 받는 청소노동자가 당장 자신의 월급 인상보다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더 중요하게 꼽기도 했습니다. 촛불을 들고 불의한 정권을 바꿨다면 이제 불의한 직장문화, 불의한 경제권력을 바꿔야 하며, 시민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당선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딱 한 가지씩만 약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시민들 속에 함께하겠습니다. 정치인을 보면 복잡하거나 어려운 문제가 제기되면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당장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는 불합리하고 억울한 일을 들어주고 공감해줄 정치인, 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중당의 슬로건은 ‘가장 유능한 정치인은 민중이다’입니다. 유능한 정치인, 민중과 늘 함께하고 민중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갈등의 현장, 선택의 순간에 어정쩡하게 중간에 서지 않겠습니다. 흔히들 정치인의 덕목으로 중도를 얘기하지만, 그것은 있는 사람의 편에 서기 위한 방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는 더 소외되고 약한 사람의 편에 서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의 최저임금법 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기 다른 처지에 있는 경제주체의 주장을 산술적으로 평균해서 최저임금을 삭감하는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우리 사회는 가장 열악한 조건에 있는 최저임금 노동자의 처지를 개선하는 노력을 우선 기울여야 하며, 그에 따른 문제에 예산을 투입해야 합니다.”

[제보를 바랍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를 찾습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직접 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들을 베이비뉴스에 소개해주세요. 이메일 :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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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jp**** 2018-06-24 13:50:29
변해가는 대한민국 화이팅 응원합니다~!!!

aid**** 2018-06-21 14:38:15
세상이 변하고있네요,
서민입장에서 서민을 이해할 수 있는 분들 당선되셔서 서민을 위한 봉사를 부탁드립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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