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좀 그만 봐!" 막연한 금지는 답이 아니다
"스마트폰 좀 그만 봐!" 막연한 금지는 답이 아니다
  • 칼럼니스트 박동혁
  • 승인 2018.08.07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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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5분 양육기술] 집집마다 난리! 우리 아이 스마트폰 중독 예방하기②

최근 가정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 문제로 여러 가지 갈등과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현명하게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고 훈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총 8회에 걸친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지난 시간 '스마트폰 중독이란 무엇인가'에 이어 '변화를 위한 출발점 정하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쓴이 말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지금의 사용량을 기준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지금의 사용량을 기준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 출발점을 정하는 것의 중요성

변화의 출발점은 목표를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출발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출발점을 모르면 목표도 정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변화가 일어났다고 해도 그것이 정말 의미 있는 변화인지 현실적인 변화인지를 가늠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에서는 변화를 다짐했을 때 그 출발점을 기저선(baseline)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도 일단 현재 몸무게와 식사량을 정확히 확인한 다음 시작하는 것이고, 금연을 하려고 해도 현재 흡연량이 얼마인지 측정한 다음 시작하게끔 돼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사용을 조절하는 것도 같은 원리가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막연히 사용을 줄이라고 요구하거나 금지하기 전에 지금의 사용량을 기준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 어떤 기준도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 적절한 사용량 확인하기

먼저 이 글을 읽는 부모님들의 하루 스마트폰 사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스마트폰의 사용은 습관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정확한 사용량을 알고 있기 어렵습니다. 2018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발간 자료에 따르면 성인의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대략 2시간 23분 정도이며 12세 이하 자녀는 1시간 17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용량은 아이에게 질문하거나 추정하는 것으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사용량을 측정하는 어플을 통해 확인해봐야 합니다. 필수적 사용 내용들(부모와의 대화나 통화, 숙제 검색, 자료 확인 등)의 경우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용 내역 역시 살펴봐야 하며 중독을 유발하는 활동들, 게임, 동영상 시청, SNS 등의 사용량을 그래프로 그려야 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플은 ‘유튜브’로,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 시청에 많은 시간을 사용합니다.

◇ 실제 문제가 되는 사용량은?

현재 대략 85% 이상의 아동,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사용 시간만으로 중독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전문가 기준으로 엄격하게 중독으로 분류되는 아이들의 사용량은 7시간 이상입니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의 수업과 잠자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에 쓰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 7시간 이상의 극단적 사용이 아니라도 평균 3시간 이상이며 본 칼럼 1회에 언급했던 중독의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면 시간 사용과 별개로 중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아이와 타협하는 방법

이상의 내용은 통계적 수치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대화를 통해 적절한 사용양을 타협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타협’한다는 것에 무언가 불편감을 느끼실 수 있지만 ‘타협’을 시도하면 다음과 같은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아이에게 더 큰 책임감이 부여됩니다. 의사결정에 대등하게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자존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타협을 시도한다는 것은 자녀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부모의 강력한 제스처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실패했을 때 함께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전적으로 부모나 아이 한쪽의 책임으로 결과를 돌리면 남는 것은 비난과 실망뿐이지만 타협하고 나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될 뿐입니다.

타협의 방식은 적절한 ‘중간지점’을 찾는 것입니다. 위에서 ‘출발점’을 정했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얼마나 줄여나갈 것인지를 논의해야 합니다. 만일 현재의 사용량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 굳이 선을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잦은 갈등의 원인이 된다면 아이가 원하는 사용량을 먼저 듣고 부모의 견해를 얘기한 후 중간점을 타협점으로 삼으면 됩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아래 칸을 채워보십시오.

현재 하루 사용량

주로 사용하는 앱

( )시간 ( )분

 

*칼럼니스트 박동혁은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에서 학습과 정신건강에 대한 주제로 임상심리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아동,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현장 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심리학습센터 ‘마음과배움’ 원장,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원광디지털대학 심리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 저서로는 ‘하루5분 양육기술’, ‘램프 학습법’, ‘MLST 학습전략검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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