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관찰력과 탐구심을 어떻게 키워주시나요?
아이의 관찰력과 탐구심을 어떻게 키워주시나요?
  • 칼럼니스트 황성한
  • 승인 2018.08.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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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감성 플러스 지성] 아이의 감성을 깨워주세요
동물스티커북로 함께 놀이하는 남매 ⓒ황성한
동물 스티커북으로 함께 놀이하는 남매 ⓒ황성한

주말 아침, 네 살 둘째 아이와 동물 스티커북에 스티커를 붙이고 떼면서 놀이할 때입니다. 동물 형태의 그림 위에 고래, 상어, 해마 등 바다 동물을 찾아 스티커를 떼어서 그림 위에 붙이고 있었습니다. 이때 첫째 아이도 함께 참여하겠다면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바다 동물 스티커를 한참 붙이다가 거북이 스티커 그림이 이상하다면서 제게 말했습니다.

“아빠, 여기 거북이는 육지거북인데 바다거북으로 적혀 있어요.”

“아빠는 잘 모르겠는데요. 육지거북과 바다거북이 어떻게 다른데요?”

“바다거북은 네 발이 모두 지느러미처럼 생겼어요. 그래야 물속에서 헤엄을 잘 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 거북은 발이 딱딱하고 발톱이 있는 육지 거북이잖아요.”

둘의 차이점을 잘 모르는 저는 바다거북을 찾아보았습니다. 아이가 이야기한 내용처럼 바다거북의 발 모양은 육지거북의 그것과 확연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빠, 책 속에 틀린 자료가 있다는 것을 출판사에 알려줘야 할 것 같아요.”

“그건 왜요?”

“왜냐하면,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승희처럼 어린아이잖아요. 잘못된 이름이 적혀 있으면 아이들이 헷갈릴 수 있잖아요.”

“와! 좋은 생각인데요. 혹시 모르니 잘못된 정보가 있는지 더 찾아보고 여기 적혀 있는 출판사에 연락을 해봐요.”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동물 스티커북을 꼼꼼히 살펴보고 잘못 기재된 정보 두 건을 찾아서 출판사에 정중하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출판사에서 답장이 왔습니다.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준 우성이에게 고맙다고 말했고 아이의 관심과 세심한 관찰력을 칭찬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잘못 기재된 내용은 수정하겠다고 했습니다.

◇ 아이의 작은 발견에도 큰 관심을 보여주고 대화하기

첫째 아이에게 답변 메일을 보여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우성이는 출판사에서 답변을 해주고 수정을 해준다는 답변에 고맙다고 말하면서 "아이들이 보는 책이니 어른들이 정확한 정보를 적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애매한 것은 보충 설명을 해주면 부모가 읽어주기에 더 좋을 것 같아요."라고 했습니다. 저 역시 출판사의 답변을 받고 아이와 진지하고 깊이 있게 대화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빠, 출판사 사장님이 좋으신 분이시네요. 틀린 것을 지적했는데 싫어하지 않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주시네요."라고 하면서 우성이도 뿌듯해했습니다.

책에 잘못 기재된 내용을 아이가 발견했지만,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습니다. 육지거북과 바다거북의 사진을 찾아 비교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우성이가 다섯 살쯤에도 종종 공룡 그림책에서 미세하게 다른 공룡의 생김새의 차이를 찾아낸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관찰하고 찾은 작은 발견이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의 생각이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자기 생각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작은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발견이라도 아빠와 엄마가 그것에 크게 반응하고 격려하고 호기심을 키워준다면 아이는 자신이 찾아낸 것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게다가 실제 자신의 의견이 반영돼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에 뿌듯한 성취감을 맛보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이는 주위의 사물과 현상을 자극하고 자극을 받으면서 세상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알고자 하는 대상에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인 반응을 보이고 관찰하고 탐색합니다. 이를 통해서 사물과 현상을 더욱 잘 이해하면서 아이는 관찰력과 사고력이 향상됩니다.

일상 환경에서 부모가 만들어주는 작은 자극으로도 아이의 관찰력에 사고의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지나가는 곤충을 관찰하고 있을 때,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그림책을 볼 때, 색연필로 그림을 그릴 때, 퍼즐을 맞출 때, 음악을 들을 때 등 아이가 하는 활동을 부모가 유심히 관찰하면서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크게 호응해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찾아낸 작은 발견에도 부모가 큰 호응과 관심을 보여주고 대화를 한다면 아이의 지적 탐구심과 관찰력은 계속 커질 것입니다.

아이의 관찰력과 탐구심을 키워주는 부모의 작은 실천

▲일상에서부터 아이의 사소한 행동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아이가 무엇인가 탐색하고 관찰할 때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아이가 찾은 작은 발견에도 큰 호응과 관심을 보여주세요.

▲아이의 발견과 호기심에 관한 대화를 해주세요.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가능하다면 아이와 함께 실천해주세요.

*칼럼니스트 황성한은 '기적의 아빠육아'의 저자이자, 아빠육아/놀이 멘토·칼럼니스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내 일상으로 아이를 초대하고 아이의 일상으로 내가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두 남매와 일상을 특별한 시간으로 보내는 바쁜 직장인 아빠! 직장인 아빠라면 꼭 알아야 할 아빠 육아의 팁·놀이법·생각을 글과 강의로 나누고 있다.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 멘토, 기적의육아연구소 카페와 초록감성아빠육아 블로그에서 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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