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특별한 날이나 되어야 남기는 자료였습니다. 제가 중고생 시절이었던 20년 전만 하더라도 소풍, 수학여행, 졸업식과 같이 나름 의미를 부여하는 날에만 아버지의 카메라를 빌려 촬영했던 기억이 있어요. 필름 카메라이다 보니 한 장 한 장을 아껴서 찍고, 인화한 사진들을 소중하게 앨범에 모아서 간직했죠.
최근 20년 사이에 디지털카메라를 거쳐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일상을 보다 편하게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필름은 한 통에 30장 남짓이라 아껴 찍었지만, 메모리만 있으면 되는 디지털카메라로는 손쉽게 찍고 손쉽게 삭제하게 되었습니다.
버튼 몇 번에 수십 장씩 만들어지다 보니, 사람들이 앨범을 정리하던 옛날보다 사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진으로 담은 장면은 시간이 흘러 추억이 될 텐데, 파일 하나로 가볍게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요.
아기를 키우는 엄마 아빠들은 꽤 많은 사진을 남깁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사랑스러운 아기의 모습을 손쉽게 담을 수 있습니다. 순간마다 아기의 모습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쌓이고 있지만, 어떻게 정리할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새로운 기기로 바꾸지 않으면, 메모리의 한구석에 그대로 있지요. 기기가 고장 나거나 기기를 잃어버리면 자료도 같이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몇 년이 지나면 예전에 찍은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찾아봐도 없으면 아쉬워도 그만인 게 되어버립니다. 저도 아기의 사진과 동영상을 정리하지 않아서, 자료를 날려버린 경험이 있어요.
"핸드폰이 고장 나서, 찍어둔 아기 사진이 다 날아갔어."
"서비스센터에서 복구 안 된대?"
"메인보드가 망가져서, 아예 복구가 안 된대…."
"그럼 사진이랑 동영상 백업해둔 거 없어?"
"따로 옮겨놨다고 생각했는데, 컴퓨터에 찾아보니까 없네."
"으휴… 나처럼 클라우드 연동시켜두면, 자동으로 백업되는데."
저는 보통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스마트폰을 컴퓨터에 연결해서 자료를 백업해왔어요. 그런데 이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한동안 백업을 깜빡했습니다. 아내는 직장을 다니고 제가 집에서 아기를 봤기 때문에, 제가 아내보다 훨씬 많은 사진을 찍었죠. 그런데 아기가 가장 쑥쑥 자라는 시기인 100일부터 200일까지의 자료를 날려버린 겁니다.
아기가 처음으로 뒤집기 한 동영상, 배밀이 하던 동영상 등 그 시기의 추억은 제 머릿속에만 남아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스마트폰에 자동 백업도 연동하고,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바로바로 옮겨서 저장하고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아기의 사진과 동영상을 항상 백업하고 수시로 정리하는 방법을 알아두시면, 저같이 안타까운 실수를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아기 사진 정리하는 노하우
▲아이클라우드(아이폰)과 구글 포토(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 무료로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다.
▲외장 메모리에 자료를 저장하면 복사하거나 옮기기 쉽다.
▲컴퓨터에는 3개월 단위로 폴더를 나누고, 그 안에서 특정 사건마다 나누어 정리하면 찾거나 보기 쉽다.
▲마음에 드는 사진은 별도의 폴더에 추가로 보관하면 좋다.
*칼럼니스트 황수웅은 3살의 딸을 직접 육아하는 아빠이며, 아기 성장동영상을 제작하는 '앙글방글'의 대표입니다. 딸이 태어나기 전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육아를 위해 3개월의 육아휴직 후 퇴사를 하고 직접 육아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하는 육아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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