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면서 전열기구의 사용과 뜨거운 물 등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체표면적이 어른에 비해 넓기 때문에 같은 화상을 입더라도 어른보다 더 심하게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같은 온도라도 어른에 비해 화상이 더 깊게 생기며 흉터도 더 많이 생길 수 있고, 후유증이 클 수 있습니다.
미리 화상을 예방하고, 어쩔 수 없이 화상을 입게 되면 집에서 응급처치를 신속하게 하여 후유증과 흉터가 최대한 적게 남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에 걸쳐서 화상의 예방과 나이에 따른 주의점, 응급처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집에서 하는 화상예방
아이들은 불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많습니다. 한번 화상을 당하면 불이 무섭고 아프고 뜨겁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 만져보고 싶어하며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특히 부모가 주의를 주면 몰래 만지고 싶어할 수도 있습니다.
영아기에는 기어 다니고 입으로 빠는 특성이 있으며 인지능력이 떨어지므로 화상을 입기 쉽습니다. 돌 전후에 생기는 화상은 어린이 화상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집에서 주의가 필요한 나이입니다. 뜨거운 액체에 의한 화상도 많지만 밥솥이나 다리미, 냄비 등 뜨거운 물체에 의한 화상도 많습니다.
콘센트에 젓가락 등을 집어넣어서 생기는 전기화상인 경우 몸 속의 근육과 신경 등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더욱 위험할 수 있어서 안 쓰는 콘센트는 막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지능력이 떨어지더라도 반복적으로 주의를 준다면 아이들이 화상을 입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연령별로는 만 5세 이하의 화상이 제일 많으며 열탕화상이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유아기가 되면 활동범위가 늘어나고 손동작이 자유로워서 라이터나 전열기 등을 통한 화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액체가 아닌 뜨거운 물질이나 불에 의한 화상은 더 깊은 화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집에서 일어나는 화상이므로 위험한 물건을 미리미리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학동기에는 학교나 외부에서의 화상이 많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학교에서 실험도구로 인한 화상이나 불장난 등으로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요즈음 들어 겨울철에 핫팩에 의한 화상도 많은데요, 손으로 만지면 별로 뜨겁지 않지만 몸에 직접 오랫동안 노출 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몸에 직접 접촉하기보다는 수건으로 한번 싸는 것이 좋습니다. 스키장이나 추운 공간에서는 감각이 떨어지므로 화상을 입고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화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전기포트는 어린이들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하며, 아이를 안고 음식을 조리하지 않습니다. 업고 있더라도 아이가 만질 수 있으므로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수기는 뜨거운 물에 대한 안전장치가 되어 있는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입으로 직접 마시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미지근한 물을 만들 때도 차가운 물을 먼저 받도록 교육합니다. 뜨거운 물을 받다가 손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식을 줄 때도 속까지 온도가 내려간 다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이유식에 손을 집어넣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화상은 화상 깊이가 깊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고, 콘센트는 안전마개를 하고 러닝머신은 코드를 빼두는 것이 좋습니다. 라이터나 성냥은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기를 바랍니다.
욕조 안에서 목욕을 시킬 때는 뜨거워진 수도꼭지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마른 수건으로 감싸두는 것이 좋습니다. 샤워기를 통해 목욕을 시키는 경우 어른이 꼭 온도가 일정하게 한 다음 샤워를 시켜야 하며, 이런 경우 화상범위가 넓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다리미에 의한 화상은 2도 이상 깊은 화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쓴 다음 바로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평생 생기는 화상의 흉터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학동전기 영유아기에는 집에서 안전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칼럼니스트 신정욱은 10년간 신생아를 진료해온 소아과 의사이며, 현재 드라마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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