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바람막이" 부모들, 자유한국당에 레드카드
"사립유치원 바람막이" 부모들, 자유한국당에 레드카드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8.11.17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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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리유치원 비호세력 자유한국당 규탄 긴급 기자회견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한국유치원총연합회를 옹호하고 나선 자유한국당이 학부모들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를 옹호하고 나선 자유한국당이 학부모들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를 옹호하고 나선 자유한국당이 학부모들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

정치하는엄마들, 참여연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동탄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등 39개 시민사회단체들과 학부모들은 17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비리유치원 비호세력 자유한국당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이 비리유치원을 두둔하기 위한 물타기식 행보로 아이와 부모, 교사들을 철저히 기만하고 있다”며 “비리유치원 비호를 멈춰라”라고 자유한국당 당사 간판에 빨간 메모장을 붙였다. 레드카드 속에는 ‘아이들의 미래 무시하면 당신들 미래는 없다’, ‘진짜 교육자라면 부끄러워 하세요’ 등의 글귀가 적혔다.

또한, 이들은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풍선을 들고 “자유한국당은 4000여 명 원장 비호를 멈추고 50만 명의 아이들을 위해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라”라며, “하루라도 빨리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법 제정과 사회 구조를 만들어가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리 세력을 두둔하고 나선 자유한국당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향해 출산 주도 성장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신조어를 만들기 전에, 아이들이 썩은 감자를 먹지 않도록 유치원 3법 통과에 심혈을 기울여라고 말했다.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향해 "아이들이 썩은 감자를 먹지 않도록 유치원 3법 통과에 심혈을 기울여라"라고 말했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특히, 50여 명의 기자회견 참석자 중 아이들과 함께 온 몇 명의 엄마들이 눈길을 끌었다.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먼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향해 “출산주도성장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신조어를 만들기 전에, 아이들이 썩은 감자를 먹지 않도록 유치원 3법 통과에 심혈을 기울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공동대표는 같은 당 홍문종 의원에 대해서도 “유치원이 포함된 사학재단 실소유주인데, 얼마 전 75억 원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며 “사립 유치원 비리 근절이 사학비리 근절로 이어질 것이 두려워 한유총을 비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조 공동대표는 “유치원 3법 개정안은 그 어떤 법안보다 시급한 법안”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당사자인 우리만큼 누구도 절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지금은 자유한국당 앞에 왔지만 이번에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여당 역시 무능함에 대한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자유한국당은 한유총 옹호 멈추고 유치원 3법 통과 도와라"

장성훈 동탄 유치원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사립 유치원의 바람막이라고 말했다.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장성훈 동탄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사립 유치원의 바람막이"라고 말했다.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다음으로 발언한 장성훈 동탄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사립 유치원의 바람막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사립유치원 전체를 매도하면 안 된다'며 유치원 3법 개정에 반대하고 토론회까지 열어 한유총의 바람막이 역할을 했다”며, “심지어 당시 홍문종 의원이 ‘유치원 원장들의 마음이 불편해지면 다 그게 유치원생들에게 간다’는 협박성 발언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국정감사 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치원 비리를) 폭로하자 (박 의원을) 편드는 척하다가 지금 와서는 박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조치 하겠다고 한다”며, “도대체 누가 부회뇌동하고 있는가. 학부모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유총을 비호하는 게 아니라면, 한유총의 로비를 받은 게 아니라면 유치원 3법을 즉각 처리해 이를 증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국회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사립유치원 비리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면서도 “교육의 창의성과 퀄리티, 사유재산의 범위를 침해하지 않는 제도적 규제방안을 찾는 데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한유총을 옹호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학부모들은 자유한국당 색인 빨간 풍선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들고 있던 빨간 풍선을 바닥에 내려놓고 그 풍선을 아이들이 터트리는 행동을 선보였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기자회견을 마친 학부모들은 자유한국당 상징색인 빨간색 풍선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기자회견을 마친 학부모들은 자유한국당의 상징색과 같은 빨간색 풍선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이 들고 있던 빨간색 풍선을 바닥에 내려놓고 그 풍선을 아이들이 터트렸다. 마침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자유한국당 건물 앞을 가로막고 있던 대형 검정색 승용차는 학부모들의 퍼포먼스가 끝나자 즉시 자리를 떠났다.

한편,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11일부터 박용진 의원이 발의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의원들의 실명을 공개하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에 이어 13일 곽상도 의원, 15일 이군현 의원을 사립 유치원을 비호하는 의원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명단을 계속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빨간 메모지를 자유한국당 간판에 붙이는 아이의 모습.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빨간 메모지를 자유한국당 간판에 붙이는 아이의 모습.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빨간 메모지를 자유한국당 간판에 붙이는 아이.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빨간 메모지를 자유한국당 간판에 붙이는 아이.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정치하는엄마들, 참여연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동탄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등 39개 시민사회단체들과 학부모들은 17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비리유치원 비호세력 자유한국당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39개 시민사회단체들과 학부모들은 17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비리유치원 비호세력 자유한국당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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