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갑자기 독감에 걸린 보육교사가 기침하며 출근하도록 바라만 볼 것입니까? 보육교사가 출·퇴근하다 갑자기 사고가 나면 아이들은 남양주시 보육정책과 직원들이 나가 돌보시겠습니까? 보육교사가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도 울면서 어린이집에 출근을 해야 합니까?”(기자회견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와 보육1·2지부는 18일 오후 1시 경기 남양주시 경춘로 남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남양주시가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 대체교사 사업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남양주 소재 어린이집에 발송한 것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대체교사는 어린이집 교사들의 의무보수교육, 승급교육이 있을 때, 갑자기 아프거나 집안에 경조사가 있어 연차를 사용할 때 보육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남양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대체교사 사업 중단을 발표하고 대체교사 32명 전원 해고했다는 것.
이날 서진숙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현장의 교사들 60% 이상은 대체교사가 없어서 연차를 쓰지 못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육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체교사를 늘려 현장 교사들의 쉴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했다”면서, “이런 와중에 남양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대체교사 수요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4개월 간 대체교사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정책을 거꾸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 부위원장은 “신학기를 준비하는 시간, 신학기가 시작된 후 아이들을 적응시키는 기간은 교사들에게 손이 부족한 때다. 그동안 그런 때에 대체교사들이 아이들의 적응을 돕는 일을 해왔다”며, “현장교사들에게는 ‘손이 부족해 휴가를 쓸 수 없다’, ‘교육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대체교사 사업의 목적과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양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대체교사 사업을 중단을 통보하면서 경기도형 대체교사 인건비 지원 사업으로 어린이집에서 직접 대체교사를 구하면 인건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허현옥 남양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교사는 “어린이집 교사들은 1월부터 휴가를 갈 수 없는 것이냐고 불안해한다. 원장들은 대체교사를 못 구한다며 일할 사람을 찾고, 경기도형 인건비 지원으로는 대체교사를 구할 수 없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허 씨는 “남양주시에 600여 개의 어린이집이 있고 대체교사는 32명이다. 어린이집의 안정적인 운영과 어린이집 교사의 복지를 위해선 대체교사를 더 늘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현림 공공운수노조 보육1지부장은 "대체교사 선생님들의 가치는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 대체교사 선생님들의 존재는 저희 현장 보육교사들에게 희망이자 행복"이라며,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센터장의 해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남양주시가 대체교사 지원사업 중단 보고를 받고서도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체교사 전원 해고를 중단하고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것 ▲2019년 1월부터 대체교사 지원사업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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