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린이집 생활의 활력소 ‘방글이’
우리 어린이집 생활의 활력소 ‘방글이’
  • 정리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9.01.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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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수기공모전 당선작ⓛ] 경기도 시흥시 개구쟁이 어린이집 김권영 보육교사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와 베이비뉴스는 가정어린이집 보육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알아보고,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보육교사를 격려하기 위해 영아중심어린이집 보육수기 공모전을 진행했다. 보육수기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을 매월 1편씩 소개한다. 첫 소개작은 경기도 시흥시 개구쟁이어린이집 김권영 보육교사의 '우리 어린이집 생활의 활력소 방글이' 작품이다.

경기도 시흥시 개구쟁이 어린이집 아이들의 모습. ⓒ김권영 보육교사
경기도 시흥시 개구쟁이 어린이집 아이들의 모습. ⓒ김권영 보육교사

지난 2017년 7월, 30도 이상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한통의 전화가 왔다. “3개월 된 아이도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나요?”라는 부모님의 전화였다. 생후 3개월 된 영영아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부모님의 안타깝고 불안한 마음이 전해져 가정 어린이집 운영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상담일정을 정했다. 상담 당일, 만삭의 임산부가 배를 안고 어린이집 내원했다. “며칠 후면 우리 아이가 태어나는데 3개월 후면 복직을 해야 해서요. 어린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어요” 라는 말씀을 하시며 “3개월밖에 안된 어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다는 게 아이가 너무 안쓰럽고 불안해요”라고 반복해서 말씀했다.

그러면서 “6시에 퇴근해도 개구쟁이 어린이집은 7시 30분 전에는 불이 꺼진 적이 거의 없어 당직 근무를 해도 안심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곳 이라는 점”과 “집과의 거리가 가깝고 어린이집 환경이 비슷해서 우리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라고 말씀했다. 어머님의 불안한 마음과 출산 후 3개월 후에는 복직을 해야만 하는 마음이 전해져 우리 어린이집에서 임산부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태아를 품에 안아야만 했다.

이는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다니지 않는 이상 거의 대부분이 3개월(90일)의 육아 휴직을 받고 있기 때문에 주 양육자가 맞벌이 가정이고 친인척이 양육할 수 없을 경우에는 만0세∼만2세를 대상으로 하는 가정어린이집이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 그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2017년 11월 입소를 결정한 이후, 부모님과 우리 어린이집은 영아가 입소하는 그날까지 부모님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산모의 건강관리, 모유, 이유식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입소 전부터 신뢰감을 형성했다.

2017년 8월 21일 무더운 여름이 거의 지나갈 무렵 2.4kg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어머님이 알려왔다. 우리 어린이집 교사들은 태어난 아이의 얼굴을 먼저 보겠다며 애정 어린 관심과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예쁜 엄마를 닮았다면서 축하해 줬다.하지만 2.4kg 저체중아로 태어났다는 소식에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어 학부 때 배웠던 영아에 관련된 교과서적과 영아 전문서적, 응급 시 대처방안 등의 자료를 수집해 저체중으로 태어난 영아도 어린이집에서 건강하게 성장발달 할 수 있도록 준비된 환경을 마련해야만 했다.

2017년 12월 13일 꼭꼭 싸맨 싸개와 이불을 덮고 눈만 빼곡히 내밀며 아영(예명)이가 어린이집에 입소했다. 예정보다 늦게 어린이집에 입소했지만 4개월의 아영이가 우리 어린이집의 가족이 됐다. 우리 어린이집의 보육 교직원들은 서로 먼저 아영이를 안아보겠다고 했고 우리 어린이집의 재원생 아이들은 아영이의 주변에 몰려와 몸짓과 표정, 소리로 아영이를 만지고 싶어하거나 놀이용 젖병을 들고 와 아이에게 먹여주려고 하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 어린이집 부모님들은 어린 아영이를 보며 “어떡하니? 어떡하니?”라고 말하며 안쓰러운 마음을 표현했고 선생님들 모두가 아영이를 볼 때마다 방긋 방긋 웃어주며 건강하게 성장 할수록 다양한 지원을 했다. 아영이는 선생님들이 웃어주면 방긋 미소를 지으며 분유도 힘껏 빨고 황금색의 건강한 변도 잘 보는 등 ‘어린이집이 즐거워요’라는 표현을 몸짓과 소리, 표정, 황금색 응가로 나타냈다.

아영이는 우리 어린이집의 선생님들과 더불어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관심과 많은 사랑을 받았고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면 아가가 배고파서 운다고 장난감 젖병을 들고 아기인형을 안고 우유를 먹이는 시늉을 하며 즐거워했다. 교사들은 방긋 웃는 아영이의 천사같은 미소를 보며 웃는 등 아영이는 우리 어린이집의 생활의 활력소가 돼 기쁨을 안겨줬고 아영이는 재원생 형님들과 교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했다. 매일 이와 같은 웃는 생활을 반복하며 하루하루 빠르게 성장하는 아영이의 건강한 성장과정을 보면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아영이는 방글 방글 잘 웃어 방글이가 돼 6개월이 되던 날 첫 이유식을 시작했다.

아영이에게 처음으로 이유식을 먹이는 과정은 쉽지가 않았다. 아영이가 고개를 숙이고 위를 보려고 하지 않아 스스로 고개를 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선생님들은 재롱을 피워야만 했고 한손에는 마라카스와 딸랑이를 들고 흔들고 한손에는 이유식을 먹이며 아영이가 어떻게든 기분 좋은 상태에서 이유식을 한 숟가락을 더 먹이려고 했다. 이렇게 아영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기어 다니기 시작했고 지지대를 붙잡고 한걸음씩 걷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건강하고  성장할 때마다 아영이가 먹는 이유식통은 점점 많아져서 선생님들의 키 높이만큼 모아지게 됐다. 우리 어린이집 재원생 부모님들은 등·하원할 때마다 아영이가 방글 방글 웃으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고~ 많이 컸네”라고 말하고는 아영이를 향해 방글방글 웃어주며 흐뭇해했다. 아영이의 부모님은 “우리 아영이가 이렇게 방글방글 웃으며 건강하게 성장할 줄 몰랐어요”라고 말씀하시며 “선생님 지금 우리 아영이 체중이 얼마인지 아세요? 8kg에요. 우리 친정 엄마랑 소아과 선생님이 건강하게 잘 자랐다고 칭찬 많이 해주세요”라고 말씀하시며 고마움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 아영이는 선생님들의 사랑과 부모님들의 관심을 받으며 방글이가 돼 2018년 8월 21일 아영이의 첫 생일을 맞이하게 됐다.

우리 선생님들은 그동안 모았던 이유식통을 꺼내 건조와 소독을 반복하며 첫 생일의 이벤트를 준비했고 생일 당일에는 우리 어린이집 아이들 모두와 교직원들은 협력해 그동안 아영이가  먹었던 이유식통 162개를 이용해 케이크 쌓기를 했다.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 이게 뭐에요?” 라고 궁금해 했고 우리 선생님들은 “이건 아영이가 그동안 먹었던 이유식 통이란다”고 알려줬다. 우리 재원생 아이들은 “아영이가 이렇게 많이 먹었어요?”라고 물어보거나 선생님이 “이거 몇 개인지 아는 친구”라고 물어보면 우리 아이들은 “하나, 둘, 셋, 다섯, 일곱, 열”하며 숫자를 세고는 손가락을 모두 펴서 열 개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수를 세는 소리와 음식 장만하는 소리를 들으며 이유식통으로 쌓은 케이크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가장 큰 케이크로 완성됐다. 우리 어린이집 아이들 모두가 “와”하며 환호성을 질렀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은 함께 박수를 치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아영이의 생일을 축하했다. 이렇게 162개의 이유식통은 여태 보지 못한 대형 케이크로 완성돼 우리 어린이집 모두의 아이들에게 기쁨을 안겨줬고 우리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모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162개의 이유식은 아영이에게는 영양소가 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지만 아영이가 방글 방글 웃으며 밝고 건강하게 성장 발달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유식을 먹일 때마다 아영이가 좋아하는 동요를 불러주고 악기를 흔들어주며 즐겁게 이유식을 먹이려고 했던 선생님들의 노력과 우리 어린이집의 밝고 건강한 아영이 형님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아영이를 향한 관심이 아영이를 밝고 건강하게 성장 발달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유식은 먹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먹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영이가 방글 방글 웃으며 건강하게 성장하게 했던 이유식통의 비밀은 아영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인 것이다.

이와 같이 162개 이유식통 비밀의 열쇠는 만0세부터 만2세까지의 영아는 가정어린이집에서부터 출발돼져야 교사↔영아↔부모 모두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환경을 통해 영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발달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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