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사립유치원 ‘개학연기’를 주도하며 교육당국과 각을 세운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이사장이 오는 26일 이사장직을 사임한다.
이 이사장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저는 한유총 이사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번 ‘개학연기’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립유치원에 유아를 맡겨주신 학부모께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교육당국에 이 이사장은 “사립유치원이 조건 없이 에듀파인을 수용한 만큼 교육부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편을 해소해 주시기 바란다”며 “학부모와, 사립유치원, 그 밖의 다양한 유아교육관계자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들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이사장은 입장문에서 “사립유치원의 ‘운영 자율권’ 그리고 ‘사유재산권 확보’를 위해 한유총 이사장으로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얻지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비리 유치원’ 논란 속에 최정혜 전 한유총 이사장이 사임했다. 이때부터 이덕선 당시 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한유총의 강경 투쟁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국정감사에 출석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12월에는 한유총 총회를 통해 이사장직에 선출됐다.
한편, 지난 1월 31일 발표한 한유총 대상 실태조사 중간결과 발표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이사와 이사장 선출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서울시교육청은 이사와 이사장 선출과정이 타당하지 않아 이 이사장에 한유총 대표권이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일 개학연기 투쟁을 주도한 한유총의 법인 설립허가 취소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희연 교육감은 “한유총은 법인 집단의 사적 이익을 위해 학부모를 동원하고 유아와 학부모 등 공공의 피해를 발생하게 하는 사업 행위를 매년 반복해 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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