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베이비뉴스는 3월 21일, 초등학생들에게 고슴도치, 다람쥐, 앵무새, 기니피그와 같은 ‘동물’을 사은품으로 내걸고 학원을 홍보하는 현장을 보도했습니다.(☞ 관련기사 : ‘학원 다니면 기니피그 줄게’ 초등생 상대 판촉 논란) 보도 이후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졌는지 여러분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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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다니면 기니피그 줄게’… 그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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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굣길 초등학교 앞. 한 학원에서는 ‘원생모집 특별행사’ 가판을 차렸습니다. 가판 위에는 장난감 등 여러 사은품이 보입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케이지’들. 놀랍게도 그 안에는 살아 있는 동물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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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는 3월 21일, 초등학생들에게 ‘동물’을 사은품으로 내걸고 학원을 홍보하는 현장을 보도했습니다. 전단지 속 사은품 목록에는 드론헬기, 킥보드 등과 함께 고슴도치, 다람쥐, 앵무새, 기니피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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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측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부모 동의하에 나중에 동물 분양업체와 연결해서 동물을 제공한다”며, “가판에 있는 동물들은 내가 직접 기르는 동물인데 그냥 보라고 놔둔 것뿐”이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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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는 240여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대부분 ‘도를 넘어선’ 학원 측의 홍보 전략(?)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동물권단체 카라에서는 21일 학원 측에 ‘동믈 사은품 지급행사’를 중단하라는 공문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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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학원의 행태는 동물보호법 위반일 뿐 아니라 (…)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물을 마음대로 이용해도 된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어 교육적으로 부적절한 것입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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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항의 공문을 받은 학원 측은 동물 사은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고슴도치, 다람쥐, 앵무새, 기니피그 등 동물들을 제외한 새로운 사은품 목록 전단지를 만들어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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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니, 이 학원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초등학생 대상 학원이나 체육관 등에서 병아리나 햄스터 등을 사은품으로 주며 홍보하는 것을 직접 봤다는 댓글이 여럿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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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학교 앞에서 엄청 많이 봤는데.”(연*)
“울 애 학교 앞에도 학원 다님 다람쥐 준다고.”(쭌**)
“우리 집 앞 초등학교에서도 태권도 학원이 저렇게 홍보하던데.”(돌***)
“초등 2학년, 학원 다니면 병아리 준다고 학원 보내달라고 하네요. 엄청 황당했어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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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흔히 쓰던 ‘애완(愛玩)동물’이라는 말을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까닭은, 그 말 속에 ‘장난감’이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을 ‘움직이는 장난감’쯤으로 여기던 시절은 오래전에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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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도 동물 사은품을 생각하는 원장님이 있다면 이 댓글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네요.
“금붕어 한 마리도 생명은 소중히 기르라고 아이들을 가르쳐야지.”(스***)
이 사회의 상식은 이미 여기까지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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