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부모인 당신, 마음의 '과소비'를 멈춰요
위대한 부모인 당신, 마음의 '과소비'를 멈춰요
  • 칼럼니스트 장성애
  • 승인 2019.05.16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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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질문공부] 사소한 일에 너무 마음쓰지 말아요

육아와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교육을 하다보면, 한국인에게는 육아에 대한 특별한 사명이 있는 것 같다고 느낄때가 많습니다.

사람을 키우는 일은 원대한 일이 맞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실제로는 위대한 일이 아닌가요. 불경에서는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는 일은 대단히 존귀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위대한 일을 수행함에도, 우리 스스로는 우리가 위대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요. 

부모들을 대상으로 상담이나 교육할 때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습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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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동생을 괴롭히는데 어떻게 할까요?"

"오늘 아침에도 아이가 투정을 부려서 화를 냈는데 어떻게해야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서로 싸웁니다. 싸우는 것을 보면 화가 납니다."

"아이가 책을 읽지 않아서 속상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하기 싫어해서 화가 납니다."

"아이가 밥을 제대로 먹지 않으면 화가 폭발합니다."

이런 일들은 일상에서 중요한 일이긴 합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밥을 안 먹고, 공부를 안 하고, 서로 싸우고, 책을 안 보면 화가 난다고, 그래서 야단을 치게 되고, 그러면 아이들도 덩달아 성질을 내거나 운답니다. 저도 우리 애들이 어릴 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위대한 일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인간인 우리가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 분노하고 화를 내며 아이들을 야단칠까요?

왜 이런 사소한 일에 에너지를 낭비할까요?

우리는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에너지를 씁니다. 건강하게 에너지를 쓰면 에너지 회복도 쉽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사소한 일에 쓰고, 절망하고, 후회하고, 반복하는 일에 씁니다. 육아뿐만의 일이 아닙니다. 인간 관계에서도 이런 일에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은 소외시키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또 어떨 때에는 정말 중요한 일에 의연하게 대처하기도 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우리의 국민성일까요? 자주 아웅다웅하지만 큰 일이 생기면 마음을 모아 해결한 역사적 사건들도 많죠.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지는 않았지만, 큰 일에 의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우리는 아주 위대한 민족임에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위대함을 좀 더 대범하게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기 위해 우선 '사실'과 '감정'을 분리하는 연습을 해 볼 것을 제안해 봅니다. 

먼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혼자 설명해 보세요. 그러면 메타인지적 효과에 의해 내가 알고 있는 사실, 즉 '정보'를 분석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내가 못 본 영역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순수하게 '일어난 사실'만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나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읽어봅시다. 그러면서 판단을 보류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순식간에 판단하고 감정이 잔뜩 들어간 행동으로 표현한 뒤 후회하지 않나요? 후회하면 달라질 것 같지만 아닙니다. 감정소비를 멈추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매번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심리적 과소비를 완전히 줄일 수 있다면 건강한 에너지를 정말 필요한 일에 집중해서 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모인 우리가 먼저 이 사실을 깨닫고 부정적인 곳에 에너지와 시간과 생각을 소진하지 않으면 육아나 자녀 교육에 자신의 에너지를 더욱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정적 에너지에서 오는 걱정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아이들과 행복한 날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위대한 부모고, 당신의 아이들은 위대하기 때문이죠. 

*칼럼니스트 장성애는 경주의 아담한 한옥에 연구소를 마련해 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 전문가이다. 전국적으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 등 수많은 교육 현장에서 물음과 이야기의 전도사를 자청한다. 저서로는 「영재들의 비밀습관 하브루타」,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엄마 질문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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