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행지에서 아이 잃어버린 적 있나요?
낯선 여행지에서 아이 잃어버린 적 있나요?
  • 칼럼니스트 송이진
  • 승인 2019.06.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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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포터 엄마의 행복한 여행 육아] 아이와 여행하기 전 꼭 알아두세요

아이와 여행을 다닐 때 가장 걱정스러운 것 중 하나는, 낯선 곳에서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 여행을 앞두고 아이를 찾아 헤매는 악몽을 꾸기도 했는데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부모가 하는 걱정일겁니다.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3~5세는 아이를 잃어버리기 쉬운 시기입니다. ⓒ송이진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3~5세는 아이를 잃어버리기 쉬운 시기입니다. ⓒ송이진

◇ 낯선 여행지에서 아이를 잃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철렁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여섯 살 때 국내의 한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아이가 아파트 놀이터를 보고 쏜살같이 뛰어들어갔습니다. 저와 남편은 뒤따라 들어가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고요. 그런데 한 10초나 지났을까요. 고개를 들어보니 아이가 없었습니다. 순간 놀라서 큰 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불렀지만, 우리를 보는 수많은 눈동자 중에 아이는 없었습니다.

소심하고 겁이 많아 집에 있을 때도 제 옆을 떠나지 않는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니, 겁이 났습니다. 남편은 큰 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다녔고, 저는 아파트 경비실로 달려가가 CCTV 열람을 요청했죠.

하지만 CCTV 화면 속에서 아이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화질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데다 사각지대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다급한 제 마음과 달리 CCTV를 몇 분 전으로 돌리는 일은 한없이 더디기만 했습니다. 부질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는 생각에 피가 마르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이었어요.

그때, 아이를 찾았다는 외침이 들려왔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동네 주민에게 둘러싸여 오고 있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아이는 뒤따라온 엄마 아빠를 보지 못하고 다시 놀이터 밖으로 뛰어나갔다고 하더군요. 마침 아이를 찾는 우리를 본 동네 주민이 혼자 있는 아이를 발견해 데리고 온 거였고요.

◇ 유아 실종에 대한 교육과 도움,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아이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그리고 저에게 수없이 많은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낯선 곳에서 엄마를 잃어버렸을 때는 멈춘다’,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는다’, ‘건물의 상가 등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막상 엄마 아빠가 눈에 보이지 않자 아이는 빨리 뒤쫓아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한테 데려다준다는 낯선 사람의 말을 의심도 없이 덥석 믿고 따라와 버렸고요.

그때 저는 아이를 잃어버리는 상황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아무리 아이가 철저히 교육을 받아도 막상 상황이 발생하면 적절한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보호자도 경찰이나 공공장소의 안내데스크에 재빨리 신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아마 생각만큼 행동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 아이를 잃어버린 순간, 즉시 외치세요!

우리가 아이를 빨리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큰 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외친 덕분이었습니다. 우왕좌왕하다 보면 오히려 길이 엇갈려 소중한 골든타임을 놓치기 쉬운데 즉시, 주변에 상황을 알려 최대한 많은 사람이 찾도록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거죠.

여행 관련 책을 쓰면서 많은 엄마를 인터뷰했는데요. 낯선 곳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경험이 생각보다 많았고, 대부분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찾아주었다고 합니다.

워터파크나 놀이동산, 사람이 많은 해변 같은 곳에서는 안전요원이 찾아준 사례가 많았는데요. 곳곳에 배치된 안전요원들은 무전기를 소지하고 있어 빠르게 구석구석을 수소문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때, 좀 더 효과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려면 나이, 성별, 옷 색깔처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좋다고 합니다. 해외라면 동양인이라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 되고요.

쇼핑센터도 아이를 잃어버리기 쉬운 곳 중 하나입니다. 물건을 고르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의 손을 놓고 있을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쇼핑센터는 아이가 숨어 있거나 구석에 있어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때도 일단은 큰 소리로 외쳐 주변에 알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쇼핑센터에서는 손을 잡거나 유모차에 태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송이진
쇼핑센터에서는 손을 잡거나 유모차에 태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송이진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관심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게 미리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그래서 저는 아이가 어릴 때는 숙소나 해변, 놀이동산 같은 곳은 규모가 너무 큰 곳보다, 아이가 아무리 뛰어다녀도 제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작은 곳을 주로 찾아다녔습니다. 부득이하게 규모가 크거나 사람이 많은 곳을 갈 때는 아이를 유모차에 꼭 태웠고요.

종종 아이가 잠든 틈을 타 몰래 밖으로 나가는 부모가 있습니다. 실제로 잠에서 깬 아이가 엄마 아빠를 찾아 밖으로 나갔다가 큰일이 날 뻔한 사건이 있기도 했고요. 비슷한 예로 잠든 아이를 차에 혼자 두는 것 역시 두말할 필요 없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겠죠.

연락처를 외우지 못하는 나이의 아이에게는 미아방지 목걸이나 팔찌를 해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는 해외에서도 사용할 것을 대비해 영문이름과 국가번호 82를 붙인 전화번호를 각인해 두었습니다. 유괴 방지를 위해 저렴한 것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도록 채워 두는 것이 좋겠지요. 경찰서에 지문 사전 등록도 꼭 해두어야 하고요. 튀는 색상의 옷을 입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직진 본능이 있기에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보다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보호자가 한눈을 팔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스마트폰을 보다가 그런 소동이 벌어졌다는 것 때문에 한동안 죄인이 된 심정이었는데요. 아이들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 사라진답니다. 이런 부분들만 미리 준비하고 조심한다면 아이와의 여행도 한결 마음 편하고 즐거워질겁니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미아방지 팔찌를 깜박했다면 인천공항에서 무료로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송이진
해외여행을 떠날 때 미아방지 팔찌를 깜박했다면 인천공항에서 무료로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송이진

지문 사전등록 제도

미리 경찰에 아동의 지문과 얼굴사진, 기타 정보를 등록해 두는 제도입니다.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 방문하여 신청하거나 안전 드림 홈페이지(http://www.safe182.go.kr/index.do)또는 안전드림 어플을 통해 등록할 수 있습니다.

코드 아담 제도

박물관, 기차역, 버스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에서 아이가 사라졌을 때, 즉시 경보를 발령하고 출입구를 봉쇄해 아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안내방송 또는 전광판을 통해 실종아동의 인상착의를 알리고 수색하기도 합니다.

*칼럼니스트 송이진은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는 19년차 방송인. 50여 편의 광고를 찍은 주부모델이기도 합니다. 저서로는 「아이와 해외여행 백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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