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주의깊게 살펴야 할 '기생충' 이야기
영화보다 더 주의깊게 살펴야 할 '기생충' 이야기
  • 칼럼니스트 신정욱
  • 승인 2019.06.2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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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기 건강하게] 여름철 기생충 감염 주의하세요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장내 기생충인 요충, 회충, 편충, 구충이 많았고 소아의 감염률이 높았습니다. 최근에는 위생이 많이 개선되면서 기생충 감염이 많이 줄어들었으나, 식품 매개성 기생충이 상대적으로 많아졌고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증가로 인수 공통 기생충 감염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기생충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요충, 회충뿐만 아니라 말라리아 같은 원충성 감염도 있고, 모기나 바퀴벌레에도 기생충이 있습니다. 기생충이 기생하는 부위도 장, 간, 폐를 비롯해 혈액까지 그 범위가 넓습니다. 

기생충에 감염됐을 때, 기생충의 종류에 따라 그 증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벼운 감염 시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구토, 복통,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 특이한 장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간 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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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충감염 중 '요충'은 가장 유행도가 높은 기생충 종류 중 하나입니다. 특징적인 증상으로 항문소양증을 비롯해 불면증, 빈뇨, 야뇨, 정서불안을 동반합니다. 유·소아 중 항문소양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나, 외부적으로 치열이나 특이 소견이 없다면 스카치테이프를 활용한 항문 주위 도말법으로 쉽게 충란을 검출할 수 있습니다. 이땐 야간이나 아침 일찍 검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충은 가족 감염이 흔하게 일어납니다. 항문 주위에 충란이 있는 환아가 손으로 항문을 긁고 그 손으로 잠옷이나 이불을 만졌다면 충란은 가족들에게 쉽게 옮기 마련입니다. 요충은 대장에서 성충으로 자라고 항문 주변에서 산란하므로 테이프 검사법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요충 집단감염이 의심될 땐 가족이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국에서 쉽게 기생충 약을 구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사한 후 기생충 감염을 진단받았다면 집단 치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이유 없이 복통을 호소하거나, 장 증상이 지속되거나, 체중이 잘 증가하지 않고 항문 소양증 등 기생충 감염을 의심할 만한 소견을 보인다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선생님과 상의한 후 검사를 진행하거나 기생충 약 복용을 추천합니다. 

한편 말라리아는 4가지의 원충에 의해 감염됩니다. 그중 우리나라에서는 '학질'로 알려진 삼일열 원충으로 인한 말라리아 감염이 대부분입니다. 모기를 매개체 삼는 말라리아는 적혈구를 파괴해 발열, 빈혈, 간 증상을 초래합니다.

저는 최근 진료실에서 어떤 엄마를 만났는데요, 임신 기간 중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말라리아에 걸렸는데 그 엄마가 출산하고 보니 아이도 말라리아에 걸려있더랍니다. 이렇게 해외여행으로 인한 수입성 말라리아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의 특징은 열입니다. 48시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열이 난다면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고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예전보다는 기생충 감염이 현저히 줄었지만 해외 유입, 식품을 매개로 한 기생충 감염은 여전한 실정입니다. 여름철 특히 개인 위생에 신경 쓰시고, 익지 않은 민물 생선이나 게를 섭취할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어린아이에게서 특징적인 장 증상이 나타났다면 의사선생님과 상의 후 검사를 받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여름 휴가차 해외에 방문한 후 주기적으로 열이 난다면 말라리아 감염도 꼭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신정욱은 10년간 신생아를 진료해온 소아과 의사이며, 현재 드라마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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