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3일 모 일간지에 게재된 종이접기 관련 도서 광고를 지적하며, “부정확한 정보로 학부모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불안감 조장 공포 마케팅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5일 밝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당 광고는 “아이의 공부머리는 5~10세 때 결정된다!”는 문구 아래 “아이들의 두뇌는 시기마다 결정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습에 흥미를 잃는 아이와 학습을 즐거워하는 아이의 결정적 차이가 있는데, 이는 10세 이전에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뇌근육과 공부 습관이 발달하기 때문이다”라는 발언을 실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부모들이 자녀의 뇌 발달을 위해 특정 시기를 놓치면 큰일 날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며 “더욱이 이들의 주장을 근거로 광고의 헤드라인을 ‘아이들 공부머리가 5~10세에 결정된다’라고 하여, 그 전문가들도 발언하지 않은 ‘결정된다’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음으로 극단적 공포 마케팅 광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200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 ‘뇌에 관한 여덟가지 신화’에 의하면 ‘무엇인가를 배우는 데 결정적 시기가 있다’, ‘3세 무렵에 뇌의 중요한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등 조기 교육의 근거로 신봉되는 가설들은 잘못된 신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도 외국어 습득에서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결정적 시기 가설’도 말 그대로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며 과학적 근거가 약하다고 지적했다”며 “사교육 기관과 교재·교구 업체에서 뇌발달의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며 홍보하며 상품을 판매하지만, 90년대 이후의 새로운 뇌 과학 이론에 따르면 이는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 "출판사에 항의하고 해당 광고 게재 않도록 촉구할 것"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놀이교육에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대부분의 프로그램 속에는 일정한 학업 성취 목표가 반영돼있다”며 “놀이에 ‘학습’이라는 의도와 목적이 붙는 순간, 아이들은 그것을 놀이로 받아들이지 않고 의도한 효과도 제대로 얻지 못하게 된다”고 일침했다.
이와 함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습이나 두뇌 발달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그 순간의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아이의 성장 발달에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한다”며 “놀이를 통한 성장은, 아이들이 활동을 주도하면서 놀이 이외의 목적을 가지지 않고 즐거움을 누릴 때 얻어진다”고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출판사에 항의하고 해당 광고를 또 다시 게재하지 않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근거 없는 과장 광고나 거짓 정보로 부모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영유아 (사)교육 상품 선택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소책자 '안심해요 육아'를 지난 3월부터 전국에 배포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