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한글과 수를 놀이처럼 배운다
일상에서 한글과 수를 놀이처럼 배운다
  • 칼럼니스트 박민주
  • 승인 2019.07.3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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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쉼표육아] 일상과 자연에서 배우는 학습놀이

얼마전 '스카이 캐슬' 이라는 드라마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우리나라의 교육의 현실을 주제로 반영한 드라마였다. 주변에서 "재미있다", "현실적이다"라는 반응들을 듣고 나도 시청을 하게 되었다.

점점 갈수록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했다. "설마 저런 이야기가 현실에서 가능할까? 드라마니까 허구성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입시경쟁, 친구들과의 경쟁, 학교, 학원, 과외, 성적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티까웠다. 모든 갈등들이 해결되고 마무리가 되었지만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그 나이 또래의 청소년을 키우는 부모의 생활과 고민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 이후로 다큐멘터리에서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드라마 속의 유명한 학원강사, 입시코디들은 과연 현실에서 가능할까? 존재할까?"라는 내용이었다. 놀랍게도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교육열이 높았다.

청소년들의 현실을 마주하고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교육방식과 방법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지금 내가 하는 교육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한글, 수 학습을 할 때 모든 아이들이 같은 수준과 속도로 습득하지는 않는다.

같은 글자를 가르쳐줘도 받아들이는 속도와 양은 각각 다르다. 글자를 그림처럼 외우는 아이, 손가락으로 따라서 쓰면서 습득하는 아이, 읽기에 집중하는 아이, 반복적으로 공책에 쓰면서 배우는 아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학습방법이 있다.

요즘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놀이, 체험, 디지털 학습을 하는 교육이다. 영상, 아이패드, 태블릿PC와 같이 아이들이 즐겁고 흥미롭게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유아들에게 맞는 교육방법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자연활동 시간에 가까운 공원에 다녀왔다. 자유롭게 자연을 느껴보는 활동을 하였다. “공기가 깨끗해요”, “나무의 키가 나보다 더 커요”, “새 소리가 나요” 아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연을 느끼고 체험했다. 아이들은 아이다울 때가 제일 예쁘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한 아이가 떨어진 나뭇잎을 바닥에 놓고 숫자를 세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주변으로 친구들이 모여서 같이 숫자놀이를 한다.

다른 아이가 나뭇가지를 주워서 글자를 만들었다. 이름을 만들어서 “이건 내 이름이야. 내가 만든 거야”라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그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각자 바닥에 안아 나뭇가지, 나뭇잎으로 이름을 만들고 숫자를 쓰기 시작했다. 어느새 자연에서 하는 한글공부, 숫자공부, 영어공부 시간이 되었다. 자연체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자연학습을 하고 있었다.

나무를 보고 한 그루, 두 그루 하늘에 날아가는 새를 보면서 한 마리, 두 마리, 들가에 핀 꽃을 보며 한 송이, 두 송이,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한 뼘 더 자랐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스스로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자란다.

일상에서 한글을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베이비뉴스
일상에서 한글을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베이비뉴스

일상에서 한글을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아이의 이름을 종이에 써서 거실이나 아이 방에 붙여준다. 아이의 이름이라는것을 알려주고 함께 읽는다. 글자를 모르는 아이여도 괜찮다. 한번씩 보면서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만화를 그려주고 옆에 이름을 써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 장난감 사진과 이름을 붙여둔다. 학습용 포스터를 불여줘도 된다.

외출을 해서 가게의 간판을 같이 읽어본다. 지나가면서 보이는 모든 것이 다 학습이 된다. 아이가 먼저 질문을 하거나 호기심을 갖는다면 좋은 기회이다. 우리 가족, 아이의 이름에 들어 있는 단어와 같은 글자을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하나의 놀이학습이 된다.

요즘은 다양한 종류의 육아 아이템을 접할 기회가 많다. 개월수에 맞게 연령에 맞게 아이 성향에 맞게 부모가 선택하여 학습을 한다. 엄마표 장난감, 공부, 놀이, 문화센터, 체험활동전, 직업체험,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선택의 범위가 넓다. 유아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초등학생, 중학생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도록 기회를 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 아이만의 속도에 집중하도록 하자. 모두가 같은 방향, 같은 속도가 될 수는 없다. 조금 천천히, 늦어도 괜찮다, 아이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하나씩 배우면서 성장하도록 한다. 적당한 시기에 맞춰서 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 더 이상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과 옆집의 아이와 비교하지 않도록 한다.

우리 아이의 어제와 오늘 내일의 성장과정에 집중하도록 한다. 아이 스스로 하나씩 깨우치고 경험하고 자라는 과정은 칭찬해줄 만하다. 티비에 나오는 영재들과 조기교육을 해서 얻어지는 장점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분명 단점도 있고 어려운 점도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 가려져서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한다.

책속의 문장 한 줄,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는 글귀가 기억에 마음에 남는다.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를 더 이상 어른들이 정해놓은 틀 안에 맞추려 하지 않도록 한다. 아이는 존재 자체로 특별하다.

*칼럼니스트 박민주는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오랜 시간 유치원 교사로 일했습니다. 육아와 교육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에 관심이 많습니다. 매일 조금씩 성장해가는 아이들과 쌓아온 추억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친 육아에 쉼표가 되는 글로 마음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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