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모, 과보호는 NO! 양육자 간 팀워크 중요"
"맞벌이 부모, 과보호는 NO! 양육자 간 팀워크 중요"
  • 김정아 기자
  • 승인 2019.08.06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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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연세대 교수, '양육자 간 상호 협력 속에서 미래의 주역이 탄생한다' 강의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5일 '맞벌이 라이프스타일 세미나'에서 연구발표 중인 김명순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김근현 기자ⓒ베이비뉴스
5일 '맞벌이 라이프스타일 세미나'에서 연구발표 중인 김명순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김근현 기자ⓒ베이비뉴스

부모가 된다는 것,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적으로 자녀의 양육만 전담해도 어려운데 맞벌이 부모의 경우는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해야하니 더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샘 상암 사옥에서 열린 맞벌이 라이프스타일 세미나에서 연구발표자로 나선 김명순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양육자 간 상호 협력 속에서 미래의 주역이 탄생한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명순 교수는 맞벌이 부부 자녀의 성장 시기별로 어떤 역량을 키워줘야하는지, 부모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명순 교수의 강연 내용을 정리해 봤다. 

◇ "맞벌이 부부, 일하는 것 자녀에게 긍정적 영향을 못 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맞벌이 부부의 비율은 2015년 47.5%에 이르렀으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일을 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문항에 79%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맞벌이 부부는 자녀 양육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다.

맞벌이 부모가 겪는 어려움으로는 '시간의 부족'과 '과중한 역할로 인한 피로도', 그리고 '자녀에 대한 죄책감'이다. 양육에 있어서 시간의 부족과 높은 피로도는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길게 기다려주거나 인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예를 들어 자녀가 혼자 자고 스스로 먹고 입는 등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부모가 오래 기다려주고 참아줘야 하는데 맞벌이 부모들의 경우 비일관적으로 대처하거나 쉬운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또한, 맞벌이 부모들은 깊은 내적 갈등과 심리적 죄책감을 느낀다. 맞벌이 부모의 양육죄책감은 종종 자녀에게 과잉 보상을 하거나 지나치게 수용적인 태도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자녀의 기본 생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적절한 훈육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등의 양육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자녀를 응석받이나 이기적인 아이로 키우는 지름길이 된다.  

맞벌이 부모들은 직장과 양육을 병행할 때 자녀의 시기별로 나타나는 양육의 어려움이 무엇인가를 아버지, 어머니 모두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고 이를 나열화해 볼 필요가 있다. 시간 부족이 어려움으로 분석돼 자녀 혼자 신발 신기, 혼자 밥먹기, 혼자 옷입기 등을 모두 인내심 있게 지켜보지 못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부모가 그 시기에 꼭 훈육해야 할 행동 목록을 한 가지로 줄여 정하고 그 행동에 대해서만은 반드시 기다려주고 제대로 일관성 있게 훈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부모를 제외한 다른 양육자와의 협력을 통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김명순 교수는 주체적 기립, 통찰적 그릿, 관계적 소통을 핵심 역량으로 꼽았다.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김명순 교수는 주체적 기립, 통찰적 그릿, 관계적 소통을 핵심 역량으로 꼽았다. 김근현 기자 ⓒ베이비뉴스

◇ "주체적 기립, 통찰적 그릿(Grit), 관계적 소통"

맞벌이 부모가 양육의 원칙으로 삼고 전략으로 삼아야 할 핵심 역량 3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주체적 기립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파악해 능동적이고 자신감 있게 독립적인 인간이 되도록 도와야한다는 것이다. 주체적 기립을 해나가는 아이들은 하고 싶은 놀이와 경험에 열정적으로 몰두하고 자기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의 범위를 알고 잘 대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회복탄력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통찰적 그릿(Grit)인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시도하고 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끈기있게 노력하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강화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얘기한다. 통찰적 그릿은 고정적으로 지닌 생각을 벗어나 자신의 잠재력을 확장해 문제해결을 할 수 있게 한다. 세 번째는 자신과 관계가는 모든 사람과 시스템, 상황을 파악해 협업하며 감정적 공감과 배려를 나눌 수 있는 관계적 소통 능력이다.

◇ 과보호는 NO! 양육 파트너 간 팀워크 중요해

맞벌이 가정 영유아기 부모의 경우 늘 부족하고 미안해하는 심리를 가진다. 이러한 심리는 부모로 하여금 무조건적 희생을 하게 할 뿐 아니라 필요할 때에도 훈육을 하지 않는 등 잘못된 방식으로 자녀를 과보호하게 한다. 맞벌이 영유아기 부모는 함께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데서 오는 죄책감을 벗어버리고 바른 양육과 훈육 방법을 익혀야 한다. 부모와 자녀 관계에 있어 부모의 권위를 지키고 자녀의 문제해결을 돕는 역할을 바르게 수행해야 한다.

맞벌이 가정 양육의 특징은 부모 이외에도 다양한 양육 책임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육아 파트너들이 함께 양육에 대한 신념과 가치 등을 서로 공유하고 상대방의 양육 방식을 존중하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또한 영유아기는 주도적으로 탐색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 다 필요한 시기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탐색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영유아기부터 실패와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아동기는 부모와 자녀의 재조정기라고 볼 수 있다. 자녀의 사회적 범위가 확장되면서 학교와 친구, 지역사회 및 기관 등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시도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난다. 그 가운데 성인보다 느린 일처리 속도를 부모가 답답해할 것이 아니라 적합한 수준의 도움과 적절한 기다림을 제공할 줄 알아야 한다. 이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의 평가를 통해 정체성이 형성되며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관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아이 앞에서 말을 가려서 할 필요가 있다.

초기 청소년기의 맞벌이 부모는 자녀가 실존 및 자아를 찾는 과업을 잘 달성할 수 있게 스스로 탐구하고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청소년기는 부모와의 관계 안에서 형성했던 자아를 넘어 온전한 독립 인격체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양육이 어려운 것은 부모들이 직면한 과제들을 각각의 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낱개의 점마다 역할수행은 막막하고 불안하기만 할 뿐이다. 양육을 연결되는 의미 있는 선으로 바라보며 장기적 관점과 면밀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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