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캐서린 토프트, 또는 조혜정.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노르웨이에서 자란 입양인입니다.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를 지난 7월 25일 서울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만나 인터뷰했습니다.(관련기사 : 대통령에게 전한 편지 한 통… “엄마를 찾고 싶어요”) 그의 이야기를 카드뉴스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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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한민국 전주 사람’ 캐서린 토프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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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캐서린 토프트(Cathrine Toft), 한국 이름은 조혜정(Jo, Hea-jung)입니다. 1983년 2월 20일 태어나 전북 전주시 효자동에서 발견됐습니다. 3월 1일 전주영아원에 전해졌고, 7월 노르웨이로 입양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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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님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2009년입니다. 한 TV쇼에서, 한국인 어머니가 입양 보낸 아이를 찾는 모습을 본 거죠. 사실 저는 그동안 제 어머니한테 화가 나 있었습니다. 저를 버리고 떠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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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TV쇼에서 아이를 찾는 어머니를 봤는데, 그 어머니가 너무 안돼 보였어요. 왜 자기 아이를 키우지 못했는지, 그 사정과 감정을 이해하게 된 거죠. 그래서 그 다음부터 엄마를 미워하지 않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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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는 놀라운 일이 있었어요. 노르웨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겁니다. 정말 흥분하며 기대했죠. 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안녕하세요”라고 말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한국어는 그것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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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던 교민 분이 저를 대신해서 얘기해주셨죠. 제 이름이 무엇인지, 제가 언제 입양됐는지. 그리고 미리 준비한 편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해주면서 친부모를 찾을 수 있게 제발 편지를 읽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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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해에 세 번, 올해 한 번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친부모님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한국에 올 때마다 제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는 기분이 들어요. 제 자신을 찾기 위해서 저는 한국에 또 돌아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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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웃고 있는 사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는 노르웨이에 있는 어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한국 친구들과 찍은 사진에서는 잘 웃는구나. 행복해 보여.” 제가 봐도 정말 그렇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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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장 큰 소원은 엄마를 만나는 겁니다. 엄마는 괜찮은지 묻고 싶어요. 그리고 보고 싶어요. 제가 누구를 닮았는지. 저처럼 생긴 사람들을 정말 보고 싶어요. 또 알고 싶습니다. 제가 어디서 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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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용서할 수 있어요. 이해하니까. 저한테 삶을 준 사람, 엄마를 찾고 싶어요. 제가 잘 살아왔다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토프트 씨의 가족을 아시는 분은 아동권리보장원(02-6943-2654∼6)으로 연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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