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정크푸드(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패스트푸드·인스턴트식품의 총칭)만을 먹던 10대 청소년이 실명을 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영국의 브리스톨 대학의 한 연구팀은 한 10대 소년의 심각한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시신경 손상과 시력감퇴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이 소년은 14세가 되던 해 시력과 청각 장애, 무기력감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고 영양결핍, 특히 비타민 B12의 결핍이 나타나 식이요법과 비타민 주사 처방을 받았다. 하지만 2년 후 상태가 점점 나빠져 이 소년은 실명에 이르렀다.
조사결과 이 소년은 초등학교 저학년이 지날 무렵인 10세부터 특정 음식에 대한 섭식 장애가 있었고 감자튀김, 프링글스, 흰 빵, 햄, 소시지 등과 같은 정크푸드만을 먹어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스톨 안과병원 데니즈 아탄 박사는 “10세부터의 불균형한 섭식, 비타민 고갈이 14세부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서서히 증상이 진행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대체로 어릴 때의 영양부족으로 인한 시력 손실은 되돌릴 수 있지만 이 소년의 경우 어떠한 영양보조제로도 시력을 회복시키지 못했다.
또한 아탄 박사는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해진 사람들, 균형 잡힌 음식섭취에 무감각한 사람들, 특정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은 일종의 섭식 장애로 분류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나라 청소년 4명 중 1명은 일주일에 3번 이상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의 39.3%는 주 1~2회, 26.0%는 주 3회 이상 편의점 등 편의식품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가장 많이 찾는 식품은 라면류(64.5%), 김밥률(58.0%), 음료수(42.4%), 샌드위치류(25.3%), 과자류(24.2%)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2018년도 청소년 6만 2276명(남학생 3만 1624명, 여학생 3만 652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질병예방센터 측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영양 불균형이 심각하다. 과일, 채소, 우유 등 권장 식품의 섭취율이 낮은 반면 패스트푸드, 과자, 탄산음료 등 제한 식품의 섭취율은 높아지고 있다. 학교와 가정에서 건강한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영양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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