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를 둔 부모님이라면 긴장할 수밖에 없는 감염질환인 수족구병.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수족구병을 비롯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할 장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장바이러스는 어떻게 감염되나요?
장바이러스 감염은 일반적으로 여름과 가을에 많이 발생합니다. 1세 미만 소아에게 발생하는 증상이 있는 감염질환 중 25% 이상을 차지할 만큼 흔하게 나타납니다. 사람에게서 사람으로만 전파되고, 가정, 놀이방, 마트, 병원 등 어디에서나 감염될 수 있습니다. 기저귀를 덜 갈아주거나 손을 자주 안 씻으면 감염될 위험이 커집니다. 장바이러스는 감염이 잘 됩니다. 특히 신생아와 면역저하자가 감염된 경우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장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약 3~6일의 기간이 걸립니다. 감염되고 나면 증상이 없는 아이라도 호흡기로 약 1~3주, 분변으로 약 7~11주 후에 바이러스가 배출됩니다.
장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이 나면서 ▲두통, 근육통, 목 통증 ▲기운이 없거나 ▲잘 못 먹고, 설사나 구토를 보이거나 ▲몸에 발진이 생기는 등 대부분 비특이적인 발열 질환의 증상을 보입니다. 결막염, 인두염, 경부 림프절염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열은 3일, 통증은 4~7일간 유지됩니다. 몸에 생기는 발진은 두드러기, 구진, 출혈반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장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떤 질환이 생길 수 있나요?
장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특징적인 질환에는 ▲손발과 입에 수포가 생기는 '수족구병', ▲열이 41℃까지 오를 수 있고, 입 안 점막부위에 다양한 크기의 수포가 발생하는 '헤르판지나(구내염)', ▲구토 또는 설사를 동반한 '장염'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폐렴, 중이염, 호흡부전, 침샘염, 모세기관지염, 크룹(기관·기관지 염증성 질환)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장바이러스 감염은 대부분 예후가 좋지만, 드물게는 심근염, 뇌수막염, 뇌염 등의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장바이러스 치료, 어떻게 이뤄지나요?
안타깝게도 장바이러스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중증감염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면역 글로불린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세균성 질환과 동반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나 질병의 경과에 따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장바이러스는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을 잘 씻고, 음료수나 음식을 여러 사람이 같이 먹는 것을 주의하고,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호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전문진료분야는 신생아학, 영유아발달클리닉, 소아진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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