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오락은 어린이 건강과 복지에 필수”
“놀이와 오락은 어린이 건강과 복지에 필수”
  • 이중삼 기자
  • 승인 2019.09.23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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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한민국 아동 놀이환경 진단 토론회

【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대한민국 아동 놀이환경 진단 토론회’가 열렸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지난 20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대한민국 아동 놀이환경 진단 토론회’가 열렸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196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 권리조약인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제31조를 통해 아동의 쉴 권리와 놀 권리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아동 놀이환경 진단 토론회’에서 이완정 인하대학교 아동심리학과 교수가 한 말이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국회의원(서초구을)·맹성규 국회의원(인천남동갑)·국제구호 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는 ‘아동이 행복한 놀이환경 조성을 위한 진단과 대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인하대학교 아동심리학과 이완정 교수가 기조 강연,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가 주제 발표를 했다.

◇ “놀이는 성인에 의해 제공되거나 평가되지 않아야”

이날 이완정 교수는 ‘권리로서의 놀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이날 이완정 교수는 ‘권리로서의 놀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2018 아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동의 53.3%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으며, 16.9%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또 방과후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무려 47.3%가 학원과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14.1%로 조사돼, 신체활동 0.9%와 친구 5%라고 답한 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이완정 교수는 ‘권리로서의 놀이’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에서 2013년 4월 유엔 아동권리협약 CRC(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이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아동의 놀 권리가 왜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먼저 이완정 교수는 “놀이와 오락은 어린이의 건강과 복지에 필수적”이라면서 “창의력·상상력·자신감··육체적·사회적·인지적·정서적 등을 촉진시켜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놀이와 오락은 아이들이 협상하고, 감정적인 균형과 갈등을 해소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이러한 요소들은 어른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잘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놀이와 오락은 아이들이 지지하는 성인들과 함께 하면 더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아동과 성인이 함께 놀이하면 효과적인 이해와 소통에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하지만 성인들에 의한 통제가 너무 광범위해 자신의 놀이 활동을 조직하고 수행하려는 아동 자신의 노력을 훼손시킨다면 창의력·리더십 발달에 안 좋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놀이는 성인에 의해 제공되거나 평가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우리나라 놀이터는 양쪽 바퀴가 모두 진흙에 빠진 형국”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는 ‘위기에 처한 어린이 놀이환경의 출구를 찾아’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는 ‘위기에 처한 어린이 놀이환경의 출구를 찾아’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중삼 기자 ⓒ베이비뉴스

다음으로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가 ‘위기에 처한 어린이 놀이환경의 출구를 찾아’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편 디자이너는 “놀이터와 놀이문화에 대한 패러다임의 근본적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편 디자이너는 “우리나라 놀이터는 양쪽 바퀴가 모두 진흙에 빠진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아이들은 너무 바빠서 놀 시간이 없다”면서 “어린 나이부터 학습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편 디자이너는 이것이 진흙에 빠진 앞바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편 디자이너는 주제 발표 도중 참석한 사람들에게 ‘아이들은 뭐가 없어서 못 놀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바로 스스로 답했다. 편 디자이너는 “아이들은 시간이 없어서, 장소가 없어서 못 논는 게 아니다”라면서 “어른들이 아이들을 허용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마음을 더 허용해야 한다”며 “허용하는 마음이 없는데, 물리적인 공간만 만들어주면 놀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편 디자이너는 “또 하나 빠진 뒷바퀴가 있는데, 기후변화의 속도를 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편 디자이너는 “미세먼지로 인해 안심하고 밖에 나갈 수 있는 날이 연중 3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1년 중 안심하고 밖에 나갈 수 있는 날이) 5분의 1이 될 시점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편 디자이너는 놀이터의 패러다임을 수정을 위한 방안으로 ▲기구 위주의 놀이터에서 놀이 위주의 놀이터 만들기 ▲모방하지 말고 지역의 개성이 살아있는 놀이터 만들기 ▲어린이 참여 디자인 구성과 책임 있는 디자이너와 균형점 찾아 놀이터 만들기 ▲향후 운영과 관리에 대한 예산과 인력 계획을 꼼꼼히 마련하기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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