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지칠 때, 동요 말고 BTS 들어도 괜찮아요 
육아에 지칠 때, 동요 말고 BTS 들어도 괜찮아요 
  • 칼럼니스트 박민주
  • 승인 2019.09.3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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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쉼표육아] 가끔은 엄마 중심으로 살아봐요 

결혼 전에는 모든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계획하고 사용했다. 원하는 대로 일과 삶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며 생활했다. 퇴근 후에는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다니는, 만족스럽고 여유로운 일상이었다. 자유로운 시간이 당연한 듯 계속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새로운 생활이 시작된다. 아이와의 하루는 전쟁과 같다. '전투육아', '독박육아'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알 것 같다. 하루종일 아이를 돌보며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엄마는 점점 지쳐간다.

◇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다는 것… 왜 이렇게 지칠까? 

육아가 지치는 큰 이유는 엄마 혼자만의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중심이던 생활이 아이 중심으로 바뀌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가치관에 혼란이 오고, 정체성이 흔들리는 순간도 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엄마도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주말에 남편이나 가족들에게 아이를 잠시 맡기고 1~2시간 혼자 외출을 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것도 희망 사항이다.

아이가 낮잠을 자거나 혼자 놀이하는 시간에도 엄마는 쉴 수 없다. 잠깐의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그래서 아이가 잘 때 같이 낮잠을 자거나, 밀린 집안일을 하고, 이유식을 만들고, 핸드폰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한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진다. 이럴 때 나만의 취미생활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꾸 잊는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베이비뉴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꾸 잊는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베이비뉴스

"내가 좋아하는 취미는 뭐였지?"

"내가 어떤 것을 할 때 즐거웠지?"

우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본 뒤, 육아로 인해 잠시 내려놓았던 취미를 꺼내 보자. 책 읽기, 글쓰기, 그림 그리기, 손뜨개, 컬러링북, 화분 키우기, 운동…. 내가 원하고 좋아하고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취미생활. 조금씩, 틈틈이 하다 보면 흥미와 성취감이 생기고, 마음도 안정된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나만을 위한 그 시간을 내기란 참 쉽지 않다. "그 시간에 집안일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도, 그 생각은 잠시 내려놓자. 나를 위한 시간은 나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나의 경우 사람들과의 대화가 너무 간절하고 그리웠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날 상황이 안 될 때는 라디오를 들었다. DJ의 말에 맞장구도 치고, 공감 가는 사연을 들을 땐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라는 위로도 받았다. 그 시간이 내게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거나 다이어리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가득 쓰기도 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내 마음을 글로 써 내려가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도 되찾았다. 가족 모두 잠든 밤은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이자, 온전히 내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엄마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정말로 그렇다. ⓒ베이비뉴스
엄마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정말로 그렇다. ⓒ베이비뉴스

◇ 하루에 단 30분 만이라도 '엄마' 아닌 '나'만의 시간을 갖자 

아이가 있는 집이라고 항상 동요만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나 라디오를 듣는 날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 온전히 아이 중심으로만 지내면 금방 지친다. 가끔은 엄마 먼저 생각해도 된다. 엄마가 행복해야 육아도 수월해진다. 몸의 근육을 키우듯 마음의 근육도 단단하게 키워야 한다. 

하루 30분이라도 엄마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자. 매일 못 하겠다면 일주일에 1~2번이라도 그렇게 살자. 아내이자 엄마로서 역할을 잘 해내는 자신을 토닥이며 격려하자. 홈 트레이닝도 괜찮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건강해지는 기분도 든다. 

나는 이런 작은 방법들로 조금은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취미가 모여 일상에 작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엄마의 소확행, 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지친 육아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힐링을 줄 것이다. 

*칼럼니스트 박민주는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오랜 시간 유치원 교사로 일했습니다. 육아와 교육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에 관심이 많습니다. 매일 조금씩 성장해가는 아이들과 쌓아온 추억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친 육아에 쉼표가 되는 글로 마음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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