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전국 곳곳에서 단풍축제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북한산, 계룡산, 지리산 등 전국 각지의 단풍 명소가 푸르렀던 산이 붉게 물든 순간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으려는 관광객으로 붐빌 예정이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이번만큼은 집에서 가까운 평지에서 단풍 구경을 해야겠다. 무리해서 절정에 이른 단풍을 구경하려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절정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일종의 혈관 질환이다. 다리에서 심장까지 연결된 정맥 혈관 내에는 혈액의 역류를 막기 위한 판막이 있는데 어떤 이유로 이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다리 쪽으로 역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리가 붓고 아프고, 얼마 걷지 않았음에도 빠르게 피로해거나 혈관이 구불구불한 모양 그대로 피부 위로 돌출되는 증상이 발생하곤 한다.
단풍 구경과 하지정맥류의 연결고리 역시 혈액의 역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정외과 광주점 최승준 원장은 “이 질환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등산을 하는 것이 다리 건강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경치를 감상하며 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역류한 혈액이 다리에 과도하게 몰리면서 피로감을 높이고 하지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준 원장에 따르면 하지정맥류의 원인 중 하나가 운동 부족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운동이나 시행해서는 안 된다. “상황에 맞게 옷을 갖춰 입듯, 하지정맥류를 가진 이들은 최대한 다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을 해야 한다”라는 최 원장의 조언처럼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운동을 선택하는 데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치료를 미룰수록 피부 궤양, 피부 괴사, 착색, 혈전증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 증상인 야간 경련, 다리 가려움, 발바닥 무감각, 종아리 열감 등이 나타났다면 최승준 원장의 조언처럼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현재 하지정맥류 치료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경화요법, 혈관냉동요법, 레이저요법, 발거술, 베나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치료 계획을 세우기 전에는 혈관초음파나 혈관도플러와 같은 장비를 통해 환자의 정맥을 면밀히 살펴보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환자의 나이, 직업, 생활습관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여 그에 알맞은 두세 가지 치료를 복합적으로 적용하면 보다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하정외과 광주점 최승준 원장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등산이나 마라톤, 고중량 스쿼트와 같은 하체 운동은 증상을 빠르게 악화시킬 뿐”이라며 대신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수영이나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 산책을 권했다. 또한, 최 원장은 진행성 질환인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는 것은 병을 키우는 지름길이므로 생활 속에서 다리가 무거우면서 저리고 통증이 뒤따른다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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