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방어운전이란 무엇일까? 갑작스러운 상황을 예측해서 대처 가능한 상태의 운전을 말한다. 즉, 방어운전은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한 대처가 가능한 상황을 유지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전방을 주시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해야하며 예측운전을 해야 한다.
단순하면서도 기본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실제 운전할 때 이 모든걸 생각하며 지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사회적으로도 생활적으로도 방어운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혜선 변호사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여성 운전자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또 여성들은 시장 골목, 마트, 비 오는 날 학교 앞, 학원가처럼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지역에서 운전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고에 노출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 프로미클래스 여성운전자교실이 19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벨라루체 웨딩홀에서 열렸다. DB손해보험은 20~40대 여성 초보여성운전자를 위한 여성운전자교실 프로미클래스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날 열린 프로미클래스 여성운전자교실에서 김혜선 변호사가 공개한 방어운전 꿀팁을 정리해봤다.
◇ "사고 시 또다른 갈등 상황 유발하지 말아야"
방어운전은 세 가지 상황에서 중요하다고 김혜선 변호사는 조언한다. 바로 주행상황과 사고상황, 주차상황이다 주행 상황에서 운전자는 전방주시의 의무가 있다. 과속 등 다른 위반 사항이 있더라도 '전방주시 의무'를 다했다면 면책 사유가 된다. 만약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보고 좌회전을 하다 노란불일 때 과속으로 출발한 차와 충돌 사고가 났다면 책임 비율이 어떻게 될까? 신호 위반을 한 차량에게 100%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좌회전 신호만 보고 출발했다면 전방좌우를 잘 살피지 않았기 때문에 10% 과실이 인정된다는 판례가 있다.
사고 상황에서 여성 운전자의 경우 사고 외에 2차적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높다. 그 때 멀리 있는 가족에게 전화하기 보다는 경찰과 보험사에 신속하게 연락해야 한다. 당장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는 현장 상황을 증거로 남겨놓는 작업을 해야 한다. 상대차량에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는지 살펴 보고 음주 운전을 한 것은 아닌지 관찰을 해야 한다.
현장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반드시 찍어두는게 중요하다. 현장 합의 시 인적 사항이나 날짜, 시간, 장소, 합의 금액 등을 반드시 작성해야 하며 합의서 작성 외에 면허증, 등록증, 과실인정진술 요구 등은 거부 해야 한다. 당장 누가 잘못했나 따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또 다른 갈등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므로 경찰과 보험사에 맡겨야 한다.
또한, 가구당 차량 보유 수가 증가하면서 주차 시 접촉사고 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차량 손상 분쟁이 많아지는 추세이므로 주차상황에서도 항상 방어 운전이 중요하다.
◇ "방어운전 위해 서두르지 말고 믿지 말아야"
윤창호법 등 교통 범죄와 관련해 형사처벌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비율도 늘고 있고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는 것이 바로 교통과 관련한 사고와 범죄이다. 하지만, 흔한 일이라는 인식 때문에 준비나 대처가 미흡한 경우가 많다.
운전을 할 때는 방어운전의 3원칙을 꼭 기억하라고 김 변호사는 말한다. 서두르지 말고 주의 깊게 보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본인의 운전실력을 믿지 말고 내가 아무리 잘해도 남이 잘못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화내는 것도 금물이지만 위축될 필요도 없다고 김 변호사는 이날 여성 운전자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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