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노동자 아버지' 둔 딸이 고백한 위대한 부모의 삶
'막노동자 아버지' 둔 딸이 고백한 위대한 부모의 삶
  • 이기림 기자
  • 승인 2019.10.20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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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 작가(아나운서)와 그의 부모님.(수오서재, 임희정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직업에 순위를 정한다.

우리는 그렇게 부끄러운 직업과 부끄럽지 않은 직업을 가른다. 본인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을 가진 부모의 자식들은 떳떳하게 이를 언급하지 못한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게 현실이다. 10년차 아나운서인 임희정(35)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그는 책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수오서재)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임희정의 1948년생 아버지 임동명씨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막노동'을 하며 50년 넘게 살아왔다. 1952년생 어머니 조순덕씨는 겨우 국민학교를 졸업했지만, 8남매의 장녀로 살며 가사노동만 해왔다.

© 뉴스1

임희정은 "'부모'라는 두 글자 앞에서 나는 자주 망설였고, 거짓했다"며 "미적거리고 감출 때마다 내뱉지 못한 말들이 내 안에 쌓였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용기를 내 모든 걸 고백했다. 부모의 직업을 부끄러워하던 감정을 버리고 솔직하게 부모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쩌면 부모의 삶까지 부끄러워 했을지도 모르는 그는 떳떳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임희정은 그 과정에서 '나의 어머니, 아버지는 정말 위대한 일상을 살아왔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그렇게 그는 '겨우 자식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임희정이 풀어놓는 이야기는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 말은 매우 보편적인 것들이다. 그렇게 임희정은 '나'가 되고, 임희정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된다. 우리는 책을 통해 진정한 부모님의 자식이 되는 게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 나는 겨우 자식이 되어간다 / 임희정 지음 / 수오서재 /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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