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참예산 확보한 ‘더딤’, 당사자조직 건설 박차
서울시참예산 확보한 ‘더딤’, 당사자조직 건설 박차
  • 기고=추주형
  • 승인 2019.10.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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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인 모집 완료, 오는 30일 수면 위로 협동조합 올린다

장애노동활동지원 학습그룹 ‘더딤’이 홍보에 주력한 ‘청년 느린학습자의 자립을 위한 프로젝트’가 서울시민참여(이하 시참)예산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금액은 3억 원이다(관련기사 : '경계선지능' 청년도 자립하고 싶다서울시민 허명균은 왜 시민참여예산제를 신청했나EBS 이상미 기자가 '느린 학습자'를 다시 찾은 이유).

이 프로젝트를 시정협치형으로 제안한 허명균 씨는 "유관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EBS 등 방송뉴스 보도도 연계하는 등 투표 참여 홍보에 열정적으로 나서 준 ‘더딤’ 활동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느린학습자 관련 지자체 예산 첫 책정’이라는 성과가 더 빛나기 위해서는 실제적 활동으로 예산을 적절히 활용할 방식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 시민참여예산사업 최종 선정 목록(시정협치형). 경계선지능청년을 위한 프로젝트 그룹 '더딤'이 홍보에 주력한 '청년 느린학습자의 자립을 위한 프로젝트'가 서울시민참여예산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금액은 3억원이다. ⓒ서울시
2020 시민참여예산사업 최종 선정 목록(시정협치형). 경계선지능청년을 위한 프로젝트 그룹 '더딤'이 홍보에 주력한 '청년 느린학습자의 자립을 위한 프로젝트'가 서울시민참여예산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금액은 3억 원이다. ⓒ서울시

허 씨의 말대로 이번 선정은 물꼬를 튼 것일 뿐, 열매를 맺기 위한 다양한 작업이 남은 상태다. ‘더딤’ 소속 활동가들(총 6명)이 꼽고 있는 향후 활동 방향은 ‘당사자 중심 조직 건설’이 핵심이고, 어느새 허씨도 제7의 활동가처럼 마음을 같이 하고 있다.

◇ 인식 향상 ‘연구’와 당사자 ‘협동조합’이 무기

작업 방향은 두 가지다. 공감 확산과 알곡 테두리를 묶을 조직. 즉, ‘연구’ 착수와 ‘협동조합’ 건설이 두 가지 물길이다.

첫째, ‘더딤’은 ‘느린학습자’ 연구물이 적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동청소년’에 비해 ‘청년’ 범주는 더더욱 부족하고, ‘노동자립’에 대한 연구 역시 유의미한 내용을 찾기 어렵다는 데에 착안해 연구자(한신대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연구원)를 접촉했고, ‘관계 연구’를 주문했다. 국민 설득용 객관 데이터 확보 수순이다.

둘째, 노동운동계 및 장애인복지계 전반에 전문가 자문을 얻은 결과, ‘협동조합’을 만들기로 했다. 민주노총 사회복지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서비스연맹 사회복지지부) 박영민 사무처장, 민주노총 장애인일반노조 창립준비위원회 정명호 위원장, 사회복지언론 웰페어이슈 전진호 편집국장 등, 관련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당사자조직 건설’을 1순위 핵심 과제로 꼽았다.

‘협동조합 만들고 운영하기’ 첫 교육. 당사자 부모 교육이다. 경계선지능청년을 위한 프로젝트 그룹 ‘더딤’이 조직하고, 사회적협동조합 교육과나눔 조경자 상임이사가 재능기부 강의했다. 주식회사, 협동조합, 사단법인 등 건설할 당사자조직의 여러 유형을 소개하고, 성공 및 실패 유의점도 설명했다. 선택은 참여자들의 몫이다. 당일 법정 필요수 이상의 발기인을 모두 모집하는 성과도 있었다.ⓒ 추주형
‘협동조합 만들고 운영하기’ 첫 교육. 당사자 부모 교육이다. 경계선지능청년을 위한 프로젝트 그룹 ‘더딤’이 조직하고, 사회적협동조합 교육과나눔 조경자 상임이사가 재능기부 강의했다. 주식회사, 협동조합, 사단법인 등 건설할 당사자조직의 여러 유형을 소개하고, 성공 및 실패 유의점도 설명했다. 선택은 참여자들의 몫이다. 당일 법정 필요수 이상의 발기인을 모두 모집하는 성과도 있었다. ⓒ추주형

◇ 장벽은 문제가 아닌 허물어야 할 '과제'

사실 ‘더딤’은, 지금 무엇을 왜 해야 할지 알아 가던 중, 누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장벽에 부딪혔다.

‘연구’는 연구자를 구한 뒤 이미 심층인터뷰를 진행 중이지만, 연구비 없이 착수한 상황이다. 연구비 마련을 위한 활동은 별도 준비 중인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동조합’은 내년 사업(확보한 시참예산)을 확보할 조직을 건설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실정이다. 확보한 시참예산은 실제 ‘더딤’ 등 특정단체에 배분 약정된 것이 아닌, 해당 사업을 서울시가 시행하겠다는 선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사자조직 건설 관련 핵심 멤버인 ‘더딤’ 윤효주 활동가는 "이 예산을 적절히 사용할 조직을 만들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반대로 사업을 제안한 당사자들이 해당 예산을 가장 적절히 사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라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발기인을 충분히 모집한 데다, 당사자들이 수차례 준비모임을 진행하며 참여 열의도 높은 상태"라고 호평했다. 장벽이 허물어지며 문제가 아닌 과제로 변화하고 있다.

◇ 오는 30일 서울시의회서 협동조합 발기인대회

‘더딤’은 ‘협동조합 만들고 운영하기’ 교육을 발기인 중심으로 지속 운용 중이며, 첫 교육은 사회적협동조합 교육과나눔 조경자 상임이사가 진행한 바 있다. 사회조직 전문가 조 씨의 재능기부였다. 당일 법정 필요수 이상의 발기인을 모두 모집하는 성과도 있었다. 이들은 오는 30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발기인대회를 진행하고, 교육 지원 중인 당사자조직을 ‘협동조합’ 형태로 묶어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당사자조직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강원도 춘천에서 왔다. 사회적협동조합 교육과나눔 조경자 상임이사(왼쪽)와 ‘더딤’ 소속 윤효주 활동가(오른쪽). ⓒ추주형
당사자조직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강원도 춘천에서 왔다. 사회적협동조합 교육과나눔 조경자 상임이사(왼쪽)와 ‘더딤’ 소속 윤효주 활동가(오른쪽). ⓒ추주형

한편 ‘더딤(The DIM; The Do It Myself)’은 아산나눔재단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훈습생 6명(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서미연 과장,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김소정 팀장, 사랑의힘 고희경 상임이사, 춘천사회혁신센터 윤효주 팀장,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추주형 차장, 한국해비타트 정태민 팀장, 이상 단체명 가나다순)이 만든 경계선지능청년을 위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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