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민주적 소통' 가능케 하는 '놀이의 힘'
부모와 아이 '민주적 소통' 가능케 하는 '놀이의 힘'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19.10.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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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놀이는 아이 성장의 원동력

아이의 삶은 놀이 그 자체다. 놀이는 즐거움이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경험하고 성장한다. 그러나 아이가 놀이를 통해 무엇인가 배우기를 원하고 어떤 발달이 도모될 수 있길 바란다면 놀이는 학습의 도구가 될 뿐이다. 놀이는 지식 전달이나 학습보다는 아이와의 교감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러운 생활이 되어야 한다. 즉, 놀이는 즐거움을 수반하는 자발적인 활동으로써 결과와 상관없이 그 자체가 목적인 자기표현 활동이어야 한다.

◇ 놀이로 아이와 ‘민주적인 소통’과 ‘협력’ 가능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이는 언제 어디서나 놀이할 수 있다. 그리고 즐거운 일은 무엇이든 놀이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는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와 놀이 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부모는 일상생활에서 아이와 함께 놀면서 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이어 나갈 수 있다.

돌이 지나고 2~3세 유아기로 접어들면 아이에게는 자아가 형성되고, 자기 생각대로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스러운 행동을 보이며 갈등을 양산하고 부모와 아이 간 소통이 어려워진다. 이럴 때 처벌이나 보상을 사용하지 않고 놀이로 민주적인 소통을 통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

놀이로 아이의 협조를 끌어내는 방법은 크게 3가지 단계로 이뤄진다. ▲부모의 욕구를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아이에게 선택권 제공하기▲ 그리고 ▲아이와 함께 놀기. 

예를 들어보자. 아이가 헬멧 없이 자전거를 타려고 한다. 부모는 안전을 위해 아이가 헬멧을 착용하고 자전거를 타길 원한다. 우선 부모는 아이에게 왜 자신의 요구를 따르길 원하는지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을 쓰는 것이 안전하단다. 그리고 엄마 아빠는 네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을 때, 머리를 부딪칠까 봐 걱정돼”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놀이를 제안한 뒤 선택권을 제공한다. “우리 헬멧 쓰는 동안 로봇 놀이할까?”라고 제안한 후 아이가 자발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럼 어떤 로봇 놀이를 하면 좋을까?”라고 물어보자. 이에 대해 아이가 “아이언맨”이라고 대답한다면 이제 놀이가 시작된다.

헬멧을 착용하는 과정이 마치 로봇이 되어 가는 과정이라 가정한다. 아이는 영웅이 되고, 부모는 악당이 된다. 부모는 악당이 되어 아이에게 명령한다. “헬멧을 쓰지 않으면, 너에게 자전거를 타지 못하도록 명한다!”라고 말한다. 아이는 영웅이 되어 “난 지금 헬멧 쓰는 것을 완료했다! 너의 명령은 더는 힘이 없다! 꼼짝 마라!”이런 식으로 놀이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꼬마 슈퍼맨! 우리 함께 먼지 악당을 물리치자!" ⓒ베이비뉴스
"꼬마 슈퍼맨! 우리 함께 먼지 악당을 물리치자!" ⓒ베이비뉴스

◇ 아이 훈육할 때 처벌이나 보상 아닌 ‘놀이’로 접근해보라 

게임의 방식에는 틀이 없다. 역할극을 할 수도 있고, 같이 노래 부를 수도 있고, 서로 경쟁을 제안해 아이가 이기게끔 할 수도 있다. 또한, 차례대로 하나씩 치우면서 협력을 이어갈 수도 있고, 동물 흉내를 내면서 게임을 할 수도 있고, 비상식적이고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사례뿐 아니라 아이에게 규제를 두어야 하는 경우는 이 밖에도 많다. 날카로운 물건을 들고 뛰어다니지 않기, 꽃 밟지 않기, 벽에 낙서하지 않기 등은 훈육의 중요한 부분인데 이때 처벌이나 보상을 사용하지 않고 아이가 기꺼이 협력하도록 돕는 놀이 활동으로 제한을 설정한다면, 아이에게 자신의 삶은 자기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접근법은 아이를 사랑과 존중으로 대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아이의 반항심을 줄여 주면서 처벌이나 보상의 양육법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아이가 기꺼이 협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하고 아이가 가졌으면 하는 올바른 판단을 전달하면서 부모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놀이는 아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단순히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경험하며 세상을 체득하는 교육의 장이다. 아이에게 무언가 제안할 때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언제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놀이 파트너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KBS, MBC 등 방송국에서 10여 년 동안 MC 및 리포터로 활동하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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