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최규화 기자】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다음 페이지로 책장을 넘기려고 하면 아이가 못 넘기게 할 때가 있습니다. 빨리 다음 페이지를 읽어주고 싶은데 자꾸 한 페이지에만 머무는 아이, 어떻게 할까요? 베이비뉴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윤나라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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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아이의 ‘상상놀이터’… 더 머물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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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 다음 페이지로 넘기려고 하면 아이가 한참 동안 못 넘기게 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윤나라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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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책의 문장보다는 그림에 훨씬 관심이 많습니다. 그림을 보고 아이들은 머릿속에 자기만의 ‘상(Image)’를 만들어갑니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본다는 건 단순히 책의 내용을 보는 게 아니라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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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한 페이지를 다 읽었다 해도, 아이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페이지를 오래 보기도 하고, 한 권을 수십 번 반복해서 읽어달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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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아직 그 페이지에서 상상하고 싶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남았는데, 부모는 빨리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다 읽고 몇 권 더 읽어주고 싶기도 하고, 아이와 책 읽는 시간을 빨리 마치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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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의 속도에 맞춰 읽어야 합니다. 그냥 기다려주세요. 같이 그림을 살피며 이야기를 나눠도 좋습니다. 그 페이지 안에서 충분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면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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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가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하는 것은, 아직 책 속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책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을 자신의 내면에서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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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엄마아빠의 무릎에 앉아 포근한 느낌으로 재미있는 책을 읽는 행복감을 즐기고 싶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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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입장에서는 여러 책을 두루 읽기를 바라겠지만, 다른 책은 다음에 읽어도 좋다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보세요. 아이가 원하는 그 책을 계속 읽다보면 어느 순간 아이는 다른 책을 들고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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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요즘 TV에는 책 읽어주는 채널도 있고, 책 읽어주는 CD도 있습니다. 어른들은 세상 참 좋아졌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마 아이도 엄마아빠가 읽어주는 책을 더 좋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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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활용한 독서는 아이들의 상상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을 가로막습니다. 부모가 하루에 한 권씩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읽어주는 것이 아이에겐 더 재미있는 독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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