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자녀가 중이염을 경험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우리 아이, 중이염 때문에 이렇게 아팠어요!' 수기공모전을 실시했다. 중이염으로 아이가 수 차례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는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엄마들 총 55명이 수기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수기공모전에 입상한 엄마들의 사연을 차례차례 싣는다.
돌을 한 달 안 되게 앞두고 돌잔치 준비로 정신없어할 때였어요. 그날도 다른 날처럼 똑같이 젖 물려 재웠는데 새벽에 갑자기 막 심하게 울더라고요. 새벽에 자주 깨는 아가여서 잠결에 젖 물려서 재울 생각으로 젖을 물리는데 젖을 빨려고 물다가 일이초 있다가 뱉어 내고 뱉어 내고 숨 막히는 듯이 못 빨고 뱉어내고 마구 울더라고요.
너무 당황해서 일어나 아가를 안으니깐 이마에 열이 뜨끈뜨끈. 온도를 재보지 않아도 너무 뜨거워서 알 수 있겠더라고요. 체온계를 재니 39.5도. 이렇게 열이 많이 난적은 처음이었던지라 놀래서 신랑 깨워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어요.
가서 아가 옷 벗겨놓고, 열 재고, 물수건으로 열 내리면서 진료 받기만을 기다렸죠. 응급실 의사 선생님이 부르셔서 진료를 받아보니 중이염이라더군요. 귀에 무언가를 넣고 확인하시는데 애가 엄청 자지러지게 울더라고요. 아, 지금 생각해도 너무 맘이 아프네요.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건 약 처방과 해열제 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해열제 먹이고, 물수건으로 열 떨어뜨리는 것만 하고 왔어요. 열이 떨어졌기에 중이염은 약만 먹으면 낫겠지 싶었는데 이게 웬 걸. 열을 떨어뜨려 놓으면 금세 또 오르고 오르고를 반복!
그래서 소아과를 찾았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귀에서 뭉쳐있는 귀지를 빼주시면서 귀에 염증이 생겼다고 중이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해열제와 항생제를 처방 받아왔어요!
그날부터 코는 답답한지 젖병도 못 빨고 젖병 거부! 젖도 안 물고 젖 주면 자지러지게 울어대고. 귀는 간지러운지 밤새 긁어대고요. 열이 최고 40.5도 까지 올라가더라고요. 귀에 염증에 열까지 나니 지도 몸이 불편한지 계속 짜고 업히려고만 하고요.
문제는 약을 제 때 제 때 먹어야 일찍 낫는 건데, 약 먹일 때마다 정말 사투를 벌였어요. 약을 안 삼키고 끝까지 버틴다던가, 약 먹이니 토한다든가 완전 씨름을 했네요.
너무 아파하는 아가를 보면서 너무 맘도 아팠고, 귀 관리를 제대로 못해준 제 탓인 거 같아서 자책도 많이 했고요. 12개월 초까지, 크게 병원 한 번 가거나, 크게 아팠던 적이 없어서 별 걱정 없이 지내왔는데 한번 아프니 너무 크게, 길게 아프더라고요.
항생제를 먹여도, 해열제를 먹여도 낫질 않아서 10일 내내 병원에 들락날락 거렸어요. 해열제도 두 가지 번갈아 먹이고 서스펜스 좌약도 세 번이나 넣고요. 귀도 너무 긁으려고 하기에 목욕을 한 다음에는 귀도 드라이로 살짝살짝 말려주고 면봉으로 살짝만 데었다가 떼어주고 막 요랬네요.
10일을 앓고 한 7일정도 온몸에 열꽃이 피더니 열이 가라앉더라고요. 약도 그다음엔 약하게 지어주셔서 며칠 더 먹고요. 그담엔 다 나았는지 분유도 잘 먹고 젖도 잘 빨고, 울지도 않고. 다시 건강하게 회복되었어요. 귀도 안 긁고요. 병원에서도 괜찮아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아기가 그동안 많이 아팠는지 그 이후로는 울보에 어리광쟁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중이염 낫게 되어 너무너무 기뻐요. 중이염은 재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요즘은 뭘 해도 귀 관리 해주려고 정신 빤짝이랍니다!
요런 후기 많이 안 써도 좋으니 중이염이랑 다시는 친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재발할까봐 겁나요. 가끔 애기가 아파도 감기일거라 판단하시고. 병원에 안 가시는 분들 계신데 그러시면 아니아니아니되요. 중이염도 감기로 오니 꼬옥 소아과 가 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