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때문에" 인천 유치원교사 80%, 단설유치원 기피
"갑질 때문에" 인천 유치원교사 80%, 단설유치원 기피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9.11.05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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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유치원 교사 근무 환경 실태’ 발표… 전교조 인천지부 “경악 금치 못해”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유치원 교사 근무 환경 실태 조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유치원 교사 근무 환경 실태 조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인천지역 유치원 교사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이 단설유치원 이동을 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부당 업무 지시’와 ‘무리한 요구’ 등 유치원 측의 갑질을 이유로 들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유치원 교사 근무 환경 실태 조사’ 결과를 4일 공개하고 인천시교육청에 유치원의 갑질 방지·교권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인천지부 유치원위원회는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162명에게 ‘유치원 교사 근무 환경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인천지역 유치원 교사 536명 중 공립유치원(단설유치원, 병설유치원 포함) 교사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그 결과는 놀라움을 넘어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는 정도”라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마련됐고 교육청은 갑질 방지대책 등을 마련하였지만 별로 그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조사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들 중 24.1%가 노동자의 기본권인 휴가권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4.3%가 ‘보결 인력 부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한 유치원 교사들 중 35.8%가 행사 준비(66%) 및 관행(16.7%)에 의해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교사의 초과근무의 이유가 되어야 할 수업준비가 22.8%인 것과 비교해보면 유치원 교사들이 교사의 핵심적 업무인 수업보다 각종 행사와 관행적인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유아교육 현장에서 교육청 대책이 실효성을 갖지 못하는 이유를 “교육청의 갑질 방지 대책, 교권 보호 대책이 현장 교사들의 어려움과 의견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교권침해 처리에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서 ‘처리 과정의 자존감 훼손(50%)’, ‘기관의 소극적 태도(42%)’, ‘보복에 대한 두려움(38.9%)’ 등을 이유로 꼽았다. 

교사들이 단설유치원을 기피하는 이유도 이번 조사에서 밝혀졌다. 응답자의 85.2%가 ‘단설유치원 전보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부당 업무 지시(74.1%), 근무시간 연장 등 교사 복무에 대한 무리한 요구(65.4%), 과도한 행사 및 업무(24.1%) 등을 기피 이유로 답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할 교육청인 인천시교육청에 ▲유치원교사 업무 정상화 위한 인력지원 ▲갑질 전수 조사 전면 시행 ▲관리자 대상 갑질 예방교육 실시 ▲갑질행위 원장·원감에 인사조치 및 징계 규정 제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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