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중삼 기자】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한국맥도날드를 수사 중인 검찰에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를 촉구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12일 한국맥도날드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일명 ‘햄버거병’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다는 발표와 관련해 14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합의를 이유로 맥도날드에게 다시 면죄부를 주면 안 된다”며 “검찰은 흔들림 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은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뒤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일명 ‘햄버거병’이라고 부르는 이 질환은 2016년 9월, 4세 여아가 맥도날드 해피밀 먹은 후 신장 기능의 90%가 손상된 사건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동은 매일 10시간 동안 복막 투석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피해 아동 부모인 최은주 씨는 이 사건으로 한국맥도날드를(2017년 5월) 고소했다. 하지만 재판 결과는 모두 기각됐고, 검찰은 한국맥도날드에 대해 무혐의 처리를 내렸다.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용인시정)이 맥도날드 사건에 대한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검찰은(지난달 25일) 재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치하는엄마들은 14일 입장문에서 “맥도날드가 피해 아동 어머니와 합의를 했지만 검찰은 이번 합의에 결코 개의치 않아야 할 것”이라며 “검찰조사의 발단이 된 ▲당시 공무원의 직무유기 혐의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패티 3000만 개가 유통됐던 사실 ▲피해자의 피해사실 ▲이에 대한 맥도날드의 은폐 의혹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선 12일 한국맥도날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아동 어머니와 합의했다”면서 “앞으로 어린이의 건강회복을 위해 지금까지 발생한 어린이의 치료금액은 물론, 앞으로 필요한 치료와 수술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 측 입장을 대변하거나 이용하고자 하는 제3의 개인 또는 단체에 대해서 더 이상 일체 관여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정치하는엄마들은 “민사 합의 과정에서 개입한 적이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덧붙여 이들은 “피해자 어머니가 한국맥도날드와 합의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면서 “부디 아이가 잘 치료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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