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키 작은 아이, '저신장' 치료 받아야 할까?
또래보다 키 작은 아이, '저신장' 치료 받아야 할까?
  • 칼럼니스트 정활림
  • 승인 2019.12.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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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지만 무서운 소아질환 Q&A] '저신장'의 기준과 원인, 치료법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작거나, 영유아 검진이나 학생 신체검사에서 키가 작게 나왔다면 부모님들은 아이가 잘 크고 있는 지 걱정하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이 잘 커서 정상적인 성인 키에 도달하는 것은 많은 부모님들의 관심사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성장'이란 무엇일까요?

또래보다 키 작은 아이, 병원에 가봐야 할까? ⓒ베이비뉴스
또래보다 키 작은 아이, 병원에 가봐야 할까? ⓒ베이비뉴스

출생 후 성장은 성장 속도에 따라 크게 4단계로 그 시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엄마 배 속에 있는 태아기부터 만 2세까지 급속히 성장하는 시기를 제1의 성장 급증기라고 합니다. 정상적인 경우 신생아는 키가 약 50cm, 체중은 약 3.3kg으로 출생합니다. 이후 만 1세경에는 키가 약 75cm에 이르고 체중은 10kg 정도가 됩니다. 만 2세경에는 키가 약 85cm, 체중은 약 12kg이 됩니다. 

만 2세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1년에 4~6cm 정도로 서서히 성장하는 시기를 거칩니다. 사춘기에는 제2의 성장 급증기를 거쳐서 만 15~16세부터 성숙기까지 성장 속도가 감소하고, 이후 성장판이 닫히면서 성장이 완료됩니다.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합니다. 아이의 키와 체중은 건강 상태를 판정하는 필수적인 지표중 하나입니다.

◇ 또래보다 작다고 무조건 '저신장'인 것은 아니다 

아이가 또래보다 작다고 해서 의학적으로 저신장인 것은 아니에요. 저신장의 의학적 정의는 '같은 연령 및 성별에 따른 표준치에서 3백분위수 이하인 경우'를 말합니다. 즉 같은 성별, 같은 또래의 아이들 100명 중에서 3번째 이내로 키가 작은 경우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나이를 만 나이로 부르지 않습니다. 출생 후 바로 한 살로 치고 한 해가 지나면서 두 살, 세 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1월 1일에 태어난 아이와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는 한국 나이로는 똑같이 1세에 해당하지만 만 나이에서는 12개월의 차이가 있고 그만큼 성장과 발달에서도 차이가 있답니다. 

그러므로 출생 후 만 나이와 개월 수에 따라 저신장을 평가하는 것이지 단순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같은 나이의 친구들보다 작다고 해서 저신장이라고 하지는 않는답니다. 아이가 정말로 저신장인지를 평가할 때에는 만 나이와 개월 수를 확인하여 저신장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합니다.  

◇ 아이가 일 년에 5cm 미만으로 큰다면 전문의 상담 받아야 

저신장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아이들 중 가장 많은 원인은 '정상적인 저신장'입니다. 가족성 저신장과 체질성 성장지연이 정상적인 저신장에 해당합니다. 가족성 저신장은 부모의 키가 비교적 작으며, 연간 5cm 이상의 정상적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성장판 나이 또한 정상 범위입니다. 체질성 성장지연은 비교적 키가 천천히 크는 경우로, 성장판 나이가 2~3년 정도 어리게 나타나며, 사춘기 발달도 비교적 늦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저신장은 정상적인 변형 외에도 질병과 관련한 경우가 있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합니다. 임신주수에 비해 출생체중이 낮은 부당경량아, 터너증후군 같은 염색체 이상,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갑상선 기능저하증 같은 내분비질환, 골격계의 이상, 선천성대사이상 등 저신장이 동반되는 증후군 등이 저신장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영양장애, 만성질환이 있거나 정신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저신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신장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소아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답니다. 

한 번의 키 측정 결과로는 이전의 성장 속도나 패턴을 알 수가 없답니다. 따라서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이상 키를 측정하여 연간 성장 속도를 알아보는 것이 아이의 성장 패턴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영유아 검진에서 측정한 키와 체중을 기록하거나 매년 학교에서 시행하는 신체검사를 통해 성장 속도와 추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키가 작다고 의심되면 1년에 1~2번은 소아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답니다. 아이의 키가 3백분위수 미만이거나, 연간 5cm 이내로 자라는 경우 그리고 성장속도가 감소한다면 반드시 소아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저신장은 그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됩니다. 만성질환으로 인해 저신장이 동반된 경우는 원래의 질환을 치료해야 합니다. 성장호르몬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 누난증후군, 프래더윌리증후군, 만성 신부전증, 부당경량아입니다. 조기에 진단하여 비교적 빨리 치료할수록 성인 키가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정상적인 저신장이라면 성장호르몬 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칼럼니스트 정활림은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전문진료 분야는 소아진료, 내분비학입니다. 최근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신진연구자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대한소아내분비학회 보험위원 등 활발한 학술 및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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