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할까, 궁금하다면…?
열이 나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할까, 궁금하다면…?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0.01.17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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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에임메드 대표, '아이 열의 흔한 원인과 열날 때 대처법' 강의

【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육아를 하다보면 당황스러운 순간이 참 많다. 그중 가장 힘든 때를 꼽자면 아이가 아플 때, 특히 열이 날 때일 것이다. 열이 나는 이유도 모르겠고 어떻게 도와줘야하는 건지도 모를 때 더 힘들 수밖에 없다.

17일 오전 해피타임즈 행복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강남구 SETEC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신재원 에임메드 대표는 '아이 열의 흔한 원인과 열날 때 대처법'을 주제로 육아맘과 예비맘들에게 강의했다. 신재원 대표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영유아체온을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 '열나요'를 개발한 모바일 닥터 대표이기도하다. 최근 신 대표는 0~5세 아이 응급 상황 대처법을 담은 '우리 아이 열나요'(이덴슬리벨)라는 집필하는 등 부모들을 위한 '열 관리 전문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해피타임즈 행복한 토크콘서트에서 신 대표가 강의한 내용을 정리해 봤다. 

'해피타임즈 행복한토크콘서트'에서 강의하는 신재원 대표.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해피타임즈 행복한토크콘서트'에서 강의하는 신재원 대표.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 "열의 가장 큰 원인 1위는 '인두염과 편도염'"

아이들이 열이나는 이유 중 1위는 바로 인두염과 편도염이다. 2위는 열감기, 3위는 기관지염, 4위는 중이염, 5위는 폐렴 순이다. 수족구와 독감 시즌을 제외하면 1~5위는 거의 바뀌지 않는다고 신재원 대표는 설명한다. 전체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70% 이상을 차하며 구내염과 수족구가 5-9월에는 상위권으로 올라오는 식이다.

병원에서 '목이 부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인두염과 편도염인데 인두염인 경우 대부분 바이러스성, 편도염의 경우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이 혼재한다. 바이러스성의 경우 2~4일, 세균성의 경우 3~7일 열나는 것이 통상적이나 농양 등이 합병되면 일주일 이상 열 지속되기도 한다. 세균성의 경우 해열제만으로는 열이 잘 잡히지 않으며, 항생제를 2~3일 써야 잡히는 경우 많다.

이때 항생제 내성이 생길까봐 증상이 사라지면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균이 완전히 죽지 않았는데 복용을 멈출 때 내성이 생긴다. 그러므로 처방받은 항생제를 끝까지 잘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편도염은 일주일, 중이염은 10일, 축농증 2주, 폐렴은 2주 정도 항생제를 처방 받아 먹게 된다. 

두 번째로 흔한 열의 원인은 '열감기'이다. 열감기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RSV가 있다. 보통 5일 이상 열이 나지 않으며 해열제로 열 조절을 해주고 수분 섭취와 먹는 양 유지를 잘해주면 낫는다. 하지만, 열감기는 요로감염이나 독감 같은 중요한 질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서 잘 살펴봐야 한다.

◇ 열이 나며 입 주변이 붓는다면 바로 응급실 가야

하부기도 감염으로는 기관지염과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이 있다. 2세 미만 소아에서는 모세기관지염이 많이 발생한다 보통 하부기도 감염은 대부분 상기도 감염에서 시작하거나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기침이나 열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무조건 x레이 검사를 받도록 한다. 

상기도 감염중에는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크룹이다. 열과 함께 컹컹대는 기침이나 쉰목소리, 들이쉴 때 쌕쌕거림이 특징이다. 크룹의 75% 정도가 바이러스성이며 기도 폐색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입주변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중이염도 아이들이 열나는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열을 동반하는 급성 중이염의 경우 대부분 세균이 원인이다. 열과 이통이 전형적인 증상이며 영아의 경우 귀를 잡아당기거나 보채는 것 외 특별한 증상이 없기도 하다. 만 2세 이하에서는 바로 항생제를 사용하지만 2세 이상에서는 증상이 심한 경우에만 즉시 사용하고 나머지는 48시간 지켜본 후 좋아지지 않으면 항생제 사용하게 된다. 중이염으로 항생제 사용을 시작했다면 기본적으로 7~10일은 복용해야 한다. 

구내염, 수족구는 5~9월에 주로 유행하는 유행성 질환으로 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엔테로 바이러스 군종 콕사키 바이러스 A16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수족구 발병한다. 엔테로 바이러스군은 소아에서 무균성 뇌수막염의 원인이므로 이 질환에 걸린 경우 뇌수막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입 안에 수포가 생기는 경우 잘 먹지 못해 탈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럴 때는 입원해 수액치료를 받게 된다.  

◇ 38도 이상의 발열과 근육통, 오한이 있다면 독감 의심해야

매년 11~3월 사이 유행하는 독감은 38도 이상의 발열과 목 아픔, 근육통, 오한 등을 동반한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 열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독감 유행 기간에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독감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병원에 가서 독감 검사를 받아야 한다. 타미플루는 열 시작 후 48시간 이내에 먹기 시작해야 효과가 좋다.

흔하진 않지만 5세 이하에서 잘 발생하는 원인불명의 혈관염이 가와사키병이다. 5일 이상 지속되는 양측 결막 충혈, 입술홍조, 딸기혀, 인두발적, 손발 부종, 홍반, 부정형 발진, 경부림프절 증대가 주요 증상으로 2~3가지만 동반되도 비정형 가와사키로 분류된다. 가와사키병이 확인되면 입원해서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아에서 요로감염은 흔하지 않지만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1세 이하는 남아가 압도적으로 많으나 2세 이상은 여아가 압도적으로 많다. 2세 이하에서는 아무런 증상 없는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소변검사를 하며 열이 동반 되는 소아 요로감염은 신우신염일 가능성이 높아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38도가 넘으면 해열제를 먹일 수 있지만 아이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면 무조건 먹여야 하는 건 아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38도가 넘으면 해열제를 먹일 수 있지만 아이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면 무조건 먹여야 하는 건 아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 "해열패치 효과 없어…38도 넘으면 해열제 먹일 수 있어요"

해열제는 체온이 38도를 넘으면 먹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면 38도가 넘었다고 해서 무조건 먹일 필욘 없다. 아이가 자고 있을 때 깨워서라도 해열제를 먹여야 하는 고민을 많이 하는데 열이 계속 올라가고 있고 38도 후반 대라면 깨워서 먹이는 것이 좋다.해열패치는 해열 효과가 없다. 열 날 때 간단한 샤워는 가능하며 미온수 마사지는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내리지 않을 때 할 수 있다.

해열제 종류로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타이레놀, 챔프, 세토펜 등은 생후 4개월부터 복용이 가능하며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계열의 부루펜과 맥시부펜은 생후 6개월부터 복용할 수 있다. 해열제는 체중의 1/3에서 최대 1/2 만큼 복용할 수 있다. 하루에 먹을 수 있는 허용량은 체중의 2배 정도라는 것을 기억해 둬야 한다. 해열제를 먹고 10분 이내에 토했다면 다시 먹여야 한다. 

예방접종 후 24시간 이내에 열이 나는 것을 예방접종열이라고 한다. 예방접종열은 열 시작 후 24~48시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으로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해열제를 가능한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해열제를 먹이면 열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나 면역 반응을 방해해서 열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예방 접종 후 48시간 이상 열이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일 수 있어서 다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100일 이하의 아기가 38도 이상의 열이 처음 발생하거나, 6개월 이하 아기가 39도 이상의 열이 처음 날 경우, 6개월 이상은 40도 이상의 열이 처음 났을 때 응급실에 가야 한다. 또 해열제를 충분한 용량으로 2회 교차해서 먹였는데도 39도 이하로 안 떨어질 때, 열성 경련을 처음 했거나 10분 이상 하는 경우, 8시간 이상 소변을 안볼 때, 복통이나 두통, 구토를 동반한 열이 날 때도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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