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이번 겨울방학에 제대로 놀았니?"
"얘들아, 이번 겨울방학에 제대로 놀았니?"
  • 칼럼니스트 고완석
  • 승인 2020.02.06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빠는 아동권리 히어로] 아이들 편에서 놀이를 외치다

기나긴 겨울방학이 끝났다. 겨울방학 내내 아이들과 실랑이 하던 부모들은 홀가분한 마음도 잠시, 방학을 시작하며 세운 계획들을 돌아보면 아쉬운 마음이 앞설 것이다.

겨울방학은 아이들에게 참 중요한 시기다. 학습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 겨울방학에는 1·2학기 내내 배운 것들을 복습하고, 다음 학년에 올라가 배울 것들을 예습한다. 학원 등에서는 ‘방학특강’이라는 이름으로 선행학습을 홍보하기도 한다. 또한,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체력을 회복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평소 아이가 허약했다면 부모는 방학 기간 중 한약을 먹이고 운동을 시키는 등 체력 회복에 큰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놀이’이다. 부모들은 겨울방학 동안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놀았는지 반드시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도서관에서 노는 여덟 살 딸과 네 살 아들. ⓒ고완석
도서관에서 노는 여덟 살 딸과 네 살 아들. ⓒ고완석

아이들에게 놀이는 혜택이나 선물이 아니라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아이들은 대부분 ‘놀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2014년에 실시한 ‘한국 아동의 놀 권리 현주소와 대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 중 절반 이상이 놀이가 자신의 권리임을 모르고 있다고 답한 바 있으며 ‘2018 아동실태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아동의 물질적 결핍은 낮은 수준이지만, 여가나 친구‧가족과의 활동 등 관계적 결핍은 높은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굿네이버스에서 실시한 ‘2018 대한민국 아동권리지수’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신체 활동을 일주일에 한 시간 이상 한 날의 횟수가 3일 이상 되는 아동은 설문조사 참여 아동의 34.6%에 불과했다. 이 정도로 아동의 바깥 놀이가 부족한 현실이다.

굿네이버스에서는 지난해부터 ‘아이들 편에서 놀이를 외치다’라는 주제로 ‘놀 권리 옹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해당 캠페인에서는 ‘놀이의 주인은 아동이며, 놀이에 있어 아동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놀이의 효과에 집중하다 보면 놀이를 수단으로 인식하게 되고, 결국 놀이의 결과에 초점을 두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놀이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두며 놀이 자체로서 의미를 인정해야 한다.

겨울방학이 끝난 우리 아이들에게 시간을 내어 이렇게 물어보자. “얘들아, 이번 겨울방학, 제대로 놀았니?”라고 말이다. 혹시라도, 아이가 제대로 못 놀았다고 대답했다면 부모들은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 것이다. 그러나 괜찮다. 봄 방학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칼럼니스트 고완석은 여덟 살 딸, 네 살 아들을 둔 지극히 평범한 아빠이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에서 14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