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재채기 할 땐 옷소매로 가리세요, 제발!
기침·재채기 할 땐 옷소매로 가리세요, 제발!
  • 칼럼니스트 김나희
  • 승인 2020.02.05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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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정보 거기 서!] 감염을 예방하는 손 씻기와 생활 수칙 및 올바른 청소법

전염병 예방에 손 씻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지난 칼럼에도 소개했지만, 손 씻기는 20초 이상 비누칠을 한 뒤 흐르는 물에 씻어내세요. ‘생일 축하합니다’ 또는 ‘학교 종이 땡땡땡’, ‘떴다 떴다 비행기’, ‘반짝반짝 작은 별’ 등의 짧은 동요를 부르면서 여섯 단계로 비누칠을 하고 동요 끝난 뒤에 흐르는 물에 헹구세요. 이 방법으로 손의 오목한 부분들과 틈새들을 깨끗하게 닦을 수 있습니다(지난 칼럼 : 손만 잘 씻어도 '치명적 전염병' 막을 수 있습니다).

집에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있다면 아마 그 학생이 가족 중 가장 정확한 손 씻기 방법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학생에게 학교에서 배운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세요. 질병관리본부의 동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물티슈나 알코올 소독제는 손의 모든 표면을 못 닦습니다

손 씻기의 정석은 비누칠한 뒤 흐르는 물에 씻는 것이지만, 흐르는 물이 없다면 비누칠 후 담긴 물에 씻어도 됩니다. 비누가 없다면 물로만 씻습니다. 이것도 없다면 바르는 알코올 소독제나 물티슈를 씁니다.

단! 비누와 흐르는 물이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물티슈나 알코올 소독제를 쓰는 것이지, 세면대가 있다면 정석대로 여섯 단계 비누칠 손 씻기를 하셔야 합니다. 물티슈나 알코올 소독제는 손의 모든 표면을 닦지 못하고 유기물을 포함한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합니다.

◇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온다면 옷소매로 가리세요, 손은 금물!

지난 2009년 미국에서 NBC 기자가 기침을 손으로 가렸다가 백악관의 보건담당 비서 캐슬린 시벨리우스(Kathleen Sebelius)에게 공개적으로 구박을 당한 적이 있죠. 손으로 가리고 기침을 하면 손에 침과 콧물 방울이 묻고, 그 손으로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문고리, 손잡이, 스위치 등을 만지면 내 몸의 미생물이 널리 퍼지게 됩니다. 하지만 옷 소매로는 접촉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데 묻어서 전달될 위험이 적습니다.

지난해 8월 질병관리본부가 제작한 기침 예절 홍보물.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려야 한다고 써있다. ⓒ질병관리본부
지난해 8월 질병관리본부가 제작한 기침 예절 홍보물.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려야 한다고 써있다. ⓒ질병관리본부

손에 기침을 했거나 손에 침, 콧물, 가래 등이 묻었는데 당장 손을 씻을 수 없다면, 손을 씻기 전까지 아무것도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전염성 체액이 손에 묻은 상태로 다른 사람을 만지거나 손잡이, 문고리, 스위치 등을 만진다면 전파 경로를 하나 더 추가시키게 됩니다. 스위치나 버튼을 눌러야 한다면 팔꿈치로 누르고, 인사는 악수 대신 눈인사를 하는 등 접촉을 피합니다. 모든 접촉은 손을 씻고 나서 하세요!

◇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마세요

많은 경우, 내가 병을 옮는 과정은 상당히 능동적입니다. (물론 무의식적으로 하는 동작이지만) ‘내’가 ‘내’ 손으로 오염된 표면을 만진 뒤, 그 손을 직접 나의 눈, 코, 입에 가져다 비벼서 세균, 바이러스를 직접 넣는 행위를 하기 때문이지요! 한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깨어있을 때 한 시간에 평균 23번 자기 얼굴을 만진다고 합니다.

손을 막 씻어서 깨끗한 상태일 때 빼고는 내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얼굴 만지는 것을 피하되 특히 손에 더러운 표면이 닿은 뒤에는 절대 만지지 마세요. 특히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습니다. 코, 입은 상기도의 입구가 되고 눈, 코, 입 모두 점막으로 되어 있어 피부와는 다르게 감염에 취약합니다.

따라서 손이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면 감기와 함께 눈병 등 다른 감염병도 함께 줄어듭니다. 실제로 메르스 유행 때 손 씻기를 전 국민이 잘 실천하여 메르스와 관계없는 눈병 유병률도 떨어졌다는 것이 통계로 확인되었습니다.

◇ 청소의 시작은 유기물 제거부터

유기물은 생물체에서 기원하여 썩을 수 있는 물질입니다. 쉽게 말해 상하거나 곰팡이가 필 수 있는 물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책상에 사탕이 눌어붙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책상을 알코올이나 락스로 흠뻑 적셔서 닦았다 해도, 눌어붙은 사탕이 남아 있다면 알코올이나 락스가 날아가고 나서 금방 세균이 번식합니다.

행주를 끓는 물에 잘 삶았다 해도 음식물이 붙어 있다면 곧 세균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유기물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세균과 곰팡이는 축축한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청소 후 행주나 걸레 등은 곧바로 말려서 완전 건조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볕에 말리면 더 좋습니다.

◇ 장염균은 오래 살아남는 편이고 감기, 독감 바이러스는 금방 죽습니다

감기 바이러스들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플라스틱 같은 방수 재질에서 더 오래 버팁니다. 옷감이나 생체 같은 다공성 표면에서는 조금 더 빨리 활성을 잃고요. 최대 7일까지 살아남지만, 대부분은 24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몇 시간이 지나면 감염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손에서는 수 분~최대 한 시간 후에 감염력이 사라집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보다도 더 버티는 시간이 짧아서 딱딱한 표면에서 최장 24시간, 손에서는 5분 정도 지나면 위험하지 않습니다. 기침, 재채기 등으로 공기 중 비말로 떠 있는 독감 바이러스는 몇 시간 정도 활성이 있습니다.

식중독균 중 살모넬라와 캄필로박터는 딱딱한 표면에서 최대 4시간 살아있습니다. 반면 노로바이러스와 염증성 장염을 일으키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C. difficile)은 5개월까지도 살아남습니다. 노로바이러스나 디피실리균 감염이 있는 사람이 다녀갔다면 집안 바닥과 표면을 철저하게 청소해야 합니다. 역시 손을 잘 씻어야 하고, 특히 용변 후 잘 씻어야 합니다. 슈퍼 박테리아인 MRSA는 며칠~몇 주까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는 피부를 떠나는 순간 거의 즉시 죽습니다. 따라서 거의 점막의 직접 접촉으로만 전염됩니다.

*칼럼니스트 김나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한방내과 전문의)이며 국제모유수유상담가이다. 진료와 육아에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이 둘 다 필요하다고 믿는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직접 자료를 뒤지는 성격으로, 잘못된 육아정보를 조목조목 짚어보려고 한다. 자연출산을 통해 낳은 아기를 42개월까지 모유수유했으며,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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