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터진 '질본 맵'에 분통… '맘카페 맵' 띄우는 엄마들
느려터진 '질본 맵'에 분통… '맘카페 맵' 띄우는 엄마들
  • 박정양 기자
  • 승인 2020.02.0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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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우한폐렴)가 총23명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격리조치 되기 전 동선 공개가 너무 늦어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질병관리본부보다 인터넷 '맘카페'의 정보가 더 빠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환자는 총 2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자의 즉각적이고 정확한 공선이 공개되지 않고 있고 동선이 공개 되어도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에 거주하는 16번 확진자의 경우 현재 이 환자의 딸과 오빠가 감염되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40대 여성인 이 환자는 지난달 19일 태국 여행을 갔다가 귀국한 이후 지난 4일 전남대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기까지 16일간 동선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는 19일 귀국 후 25일부터 발열과 오한 등의 증세가 시작되어 27일 오전 광주21세기병원을 찾았고 이후 전남대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이 환자가 전남대 병원에 가기 전인 지난달 27일부터 광주21세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힌 문건이 미리 돌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 환자가 치료를 받은 21세기병원 의료진의 거주지 등과 관련한 소문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을 때까지 접촉한 사람만 304명으로 파악되고 있어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전날 확진판정을 받아 명지병원에 격리된 17번 확진자의 동선은 10여일간 깜깜이였다. 30대인 이 환자는 경기 구리시 거주자로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세미나에 다녀왔다. 이후 지난 3일 말레이시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은 후 확진판정을 받았다. 10여일간 이 환자는 구리지역 병원 3곳을 비롯해 음식점과 마트 등을 다니고 지하철,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도 이용했다. 늦은 동선 공개로 환자가 다녀갔던 의원과 약국, 가게들도 뒤늦게 부랴부랴 문을 닫았다.

이 역시 맘카페를 통해 이 환자의 동선 등 개인정보가 담긴 문건이 유출됐는데 실제 동선과 100% 일치했다. 전날 오후 구리의 한 인터넷 맘카페에 올라온 17번째 확진환자에 대한 공문에는 나이와 성별, 발생경위, 증상은 물론 날짜별 이동경로가 상세히 적혀 있었다.

이처럼 맘카페에 올라온 정보들이 정확할 수도 있지만 지라시 수순의 가짜정보들이 많아 당국의 신속하고 정확한 동선공개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15년 38명의 국내 사망자를 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를 진두지휘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긴급대책회의에서 질병관리본부의 늦은 정보공개를 공개 지적한 바 있다.

박 시장은 "7번째 확진자가 30일 저녁 6시30분에 확진됐음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본부는 즉시 공개하지 않았다"며 "감염병을 잡는 특효약은 투명성이고 신속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시간으로 발표되고 공유되지 않으면 시민들 불안을 키우게 된다"며 "확산을 막는 데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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