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영어는 말짱 헛것… 엄마 스트레스만 전달될 뿐"
"태교영어는 말짱 헛것… 엄마 스트레스만 전달될 뿐"
  • 권현경·최규화 기자
  • 승인 2020.02.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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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영유아 ‘불안’을 팝니다⑨] 서유헌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석좌교수 인터뷰(下)

【베이비뉴스 권현경·최규화 기자】

연간 3조 7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영유아 사교육비. 등골 휘는 비용에도 많은 부모들은 ‘불안’ 때문에 오늘도 사교육을 선택하고 있다. 그 불안의 실체는 무엇일까. 우리에겐 어떤 대안이 있는 걸까. 베이비뉴스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공동기획으로 열두 명의 전문가들을 직접 찾아가 답을 구했다. - 기자 말

☞ (상편) "옆집 얘기 말고 과학 믿어라… 선행학습에 뇌 망가져"에서 이어집니다.

서유헌 교수는 '영유아에 대한 조기영어교육의 적절성에 관한 교육부정책연구'에 참여해 어릴수록 영어교육 효과가 작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서유헌 교수는 '영유아에 대한 조기영어교육의 적절성에 관한 교육부정책연구'에 참여해 어릴수록 영어교육 효과가 작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2002년 서 교수의 연구팀은 ‘영유아에 대한 조기영어교육의 적절성에 관한 교육부정책연구’에 참여한 바 있다. 유아 대상 선행교육의 성과를 확인하고 언제부터 영어교육을 시키는 게 효과적일지 연구한 것이다.

연구팀은 영어교육 경험이 없는 만 4세 아동 10명과 만 7세 아동 13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주 2회 30~40분 수업을 진행했다. 미국 초등교사 경력 11년 차의 영어교육 전문가가 직접 노래, 율동, 게임 등을 가르친 뒤 단어, 문장기억력, 문장활용능력 등을 확인하는 46개 문항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 만 4세 아동들은 29.9점, 만 7세 아동들은 60.0점을 얻었다. 연구팀은 이 실험연구 결과를 통해 만 4세와 만 7세 두 연령 집단 중 만 7세 집단에서 월등히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

서 교수는 “어릴수록 영어교육 효과가 작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며, “인지발달이 제대로 진행된 후 언어를 배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언어중추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로 외국어를 지나치게 강제로 학습시키면 외국어는 물론 모국어까지도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섯 살이 되면 뇌는 가운데 부위인 두정엽과 양옆의 측두엽이 발달한다. 측두엽은 언어 기능, 청각 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측두엽이 발달할 때 외국어교육을 비롯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간 입체적인 사고 기능, 즉 수학·물리학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도 이때 발달한다.

서 교수는 조기 영어교육과 관련해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경우, 뇌 발달 이론에 비춰보면 교육적인 효과가 별로 없다”고 단언하며, 심지어 “유아 때 억지로 배우다가 영어를 싫어하게 된 애들은 나중에 영어를 정말 배워야 할 때 안 배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유아기에 조기 영어교육에 열을 올리는 부모들 중에는 아이를 영어권 교포들처럼 이중언어 사용자로 키우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서 교수는 “영어를 교포처럼 한다? 집에서 영어로만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면 몰라도 이중언어 환경이 잘 마련돼 있지 않은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뇌 측두엽 언어중추의 시냅스 회로가 덜 발달한 시기에 두 개 언어를 동시에 강제적으로 많이 주입하면 두 언어가 상호 경쟁을 해서 뇌가 어느 것도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는 게 그 이유다.

아직 배울 때가 되지 않은 아이에게 어른의 욕심으로 너무 일찍, 너무 많이 가르치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것이 심해지면 ‘과잉 학습 장애’라는 일종의 정신 질환으로 나타난다. (…) 우울증이나 자폐증, 책이란 책은 무조건 거부하는 학습거부증,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하는 비사회적 성격이나 설사, 복통, 경력 등의 신체적 후유증까지 생길 수 있다.(「우리 아이 영재로 키우는 엄마표 뇌교육」 132쪽)

◇ “조기교육으로 영어를 교포처럼 한다?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불가능”

서울시 내 영어학원 인근, 유치원생을 위한 영어유치부 모집 홍보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시 내 영어학원 인근, 유치원생을 위한 영어유치부 모집 홍보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Q. 부모 대상 강연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강연 현장에서는 주로 어떤 질문들을 받으시나요?

“‘우리 애는 엉뚱한 소리를 잘해요’, ‘우리 애는 공부는 안 하고 쓸데없는 생각만 해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아인슈타인이 판에 박힌 암기 위주의 공부를 싫어하지 않았다면 상대성 원리를 발견할 수 있었겠어요? 에디슨이 학교 공부만 했다면 그 많은 발명품을 만들 수 있었겠어요?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 우리 생활을 진보시키는 사고를 창의력이라 합니다. 아이가 엉뚱한 생각을 한다고 핀잔을 주기보다는, 아이를 인정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는 건 압니다. 시험 문제를 하나라도 더 맞히는 게 교육의 최대 목표로 여겨지는 현실에서, 창의력 계발은 뒷전으로 밀리는 게 사실이죠.”

Q. 창의성 계발을 가로막는 교육 현실은 사실 하루 이틀 지적돼온 게 아닌데요, 어떤 폐해가 있을까요.

“강제성을 띤 부모의 명령은 아이의 융통성과 창의력을 없애기 때문에, 지성의 뇌로 통하는 회로가 꽉 막혀서 더는 열리지 않은 채로 지칠 대로 지쳐 다 타버립니다. 동물의 뇌, 감정의 뇌만 자극받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정과 본능적 충족감을 갈구하는 사이, 일부는 그것이 비행으로 나타나기도 하죠.

‘우리 아이는 뭐든지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기보다 ‘못 하는 건 못 하는 것’이라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게 좋아요. 제가 24시간 달리기 연습만 한다고 해서 우사인 볼트처럼 달릴 수 있겠어요? 아이마다 잘하는 건 다 달라요. 뭐든지 열심히 시키면 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아이의 창의력을 죽이는 거죠.”

Q.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교육에 대한 관점이 달라질 필요가 있겠네요.

“한 분야에 뛰어난 영재도 좋지만, 무엇보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아이가 뭘 잘하는지 꾸준히 지켜봐주고, 그것을 발견해 뒤에서 밀어주기만 하면 돼요. 그런데 우리는 엄마 배 속에서부터 대학입시 준비가 시작됩니다. 태교부터 경쟁하는 거죠. 모든 교육의 목표가 대학입시뿐이에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무조건 성적 잘 받으려고 암기 위주의 공부만 하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창의적일 수 있겠어요? 정부는 뇌 발달에 맞는 적기교육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짜야 합니다. 언어의 뇌가 발달할 때 언어교육을 하고, 과학의 뇌가 발달할 때 과학교육을 하는 거죠.

또 뇌 발달은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 아이의 어떤 뇌가 발달했는지에 따라 그 방향으로 지원해줘야 합니다. 정부도 학부모도 그렇게 많은 투자를 했지만 가장 잘 안 되고 있는 게 교육 아닙니까. 뇌 발달을 알고 교육을 해야 하고, 아이의 뇌를 망가뜨리는 교육을 하면 안 됩니다.”

서유헌 교수는 태아 사교육에 대해 "엄마의 욕심일 뿐"이라면서 "임산부가 직접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서유헌 교수는 태아 사교육에 대해 "엄마의 욕심일 뿐"이라면서 "임산부가 직접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 “임신 3개월 차 접어들면서 태교로 모차르트 듣고 차분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데 엄마가 임신 중에 공부를 하면 아이 머리도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태교 영어공부를 하면 효과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 혹시 태교를 공부로 하신 분들 계시면 도움 좀 요청 드려요.”

한 인터넷 카페에서 찾은 글이다. ‘남보다 먼저’, ‘남보다 많이’로 대표되는 사교육 경쟁. 남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태교 사교육’이라는 현상까지 만들어냈다. 이처럼 ‘어떤 태교를 하면 아이가 공부를 잘하게 될지’ 상담하는 내용은 인터넷 카페나 SNS, 유튜브 등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위 고민 상담 글에는 “수학 문제집 많이들 풀더라고요”,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 외국어를 많이 들으면 나중에 외국어를 낯설어하지 않는다고 해서 영어동화, 영어동요 같은 거 들려줬어요”, “제 친구는 임신 중에 태교영어 한다고 그룹영어회화 등록해서 다니더라고요” 등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

엄마 배 속에서 영어를 들으면 정말 태어난 뒤에도 영어를 낯설지 않게 느낄까. 임신한 엄마가 수학 문제를 풀면 정말 아이의 머리가 좋아지는 걸까. 태교 사교육에 대해 서 교수는 “엄마의 욕심일 뿐”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임신부가 직접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엄마가 영어나 수학을 좋아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면 엄마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그대로 태아한테 전달된다”며, “스트레스가 오히려 나쁜 영향만 줄 뿐이라 (태교 사교육은) 말짱 헛것”이라고 경고했다.

영어나 수학뿐만 아니라 ‘머리가 좋아진다는’ 태교음악 또한 마찬가지다. 서 교수는 “한때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면 태아의 지능이 좋아진다는 설이 많았는데 연구해보니 효과가 없어서 지금은 인정을 못 받고 있다”며, “임신 5~6개월이면 태아가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그 내용을 이해한다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서 교수는 “엄마가 좋아하지도 않는 모차르트 음악을 스트레스 받으며 억지로 듣는 것보다 팝송이든 대중가요든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게 태교에 더 좋다”며, “임신부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고 제일 좋아하는 환경을 10개월 동안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태교”라고 말했다.

◇ "모차르트 들으면 태아 지능 좋아진다? 효과 없어서 인정 못 받아"

요즘 서 교수가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것은 또 있다. 바로 스마트폰. 우리나라 영유아 다섯 명 중 세 명은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의 스마트 미디어 사용 실태 및 부모 인식 분석」(‘육아정책연구’ 제13권 제3호, 2020년 1월) 보고서에 따르면, 만 12개월 이상 6세 이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녀가 스마트 미디어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59.3%로 조사됐다.

최초 사용 시기는 만 1세가 45.1%로 가장 많았다. 첫돌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아이가 절반 가까이 된다는 뜻이다. 만 2세에 최초로 스마트 미디어를 사용한 비율은 20.2%, 만 3세는 15.1% 순이었다.

사용빈도는 ‘하루 한 번 이상’이 25.8%. ‘일주일에 1~2회’라는 응답도 같은 비율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20~30분’ 19.1%, ‘40분~1시간’ 18.5% 순이었다. 아이들은 주로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82.1%)을 통해 ‘장난감 소개 및 놀이 동영상’(43.3%)과 ‘애니메이션(31.7%)’ 등을 보고 있었다.

문제는 ‘중독’이다. 보고서에서는 전체 응답자 자녀 602명 중 스마트 미디어 과의존 위험군이 12.5%로 나타났다. 잠재적 위험군은 9.8%, 고위험군은 2.7%로 조사됐다.

만 1~3세 영아와 만 4~6세 유아를 구분해 비교한 결과는 더 눈길을 끈다. 만 4~6세 유아에서는 잠재적 위험군 8.3%, 고위험군 1.7%로 나타났다. 만 1~3세 영아에서는 잠재적 위험군 11.3%, 고위험군 3.7%로 조사돼, 유아보다 영아의 스마트 미디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는 “어릴수록 스마트 미디어 몰입도가 더 높아 스마트 미디어 고위험 사용자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아에 비해 영아가 아직 충분한 인지적, 정서적 발달 단계를 거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서 교수도 영유아의 스마트폰 중독을 무겁게 경고했다. 서 교수는 “영유아 스마트폰 중독은 마약, 술, 담배 중독과 똑같은 메커니즘으로 계속해서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한다”며, “당장 아이 돌보기가 어려워서 스마트폰을 보여주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그만 보여줄 수가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게임, 영상 등 스마트폰을 통해 노출되는 강한 자극에 길들여지면 다른 교육들이 효과를 볼 수 없다”면서 “나중에 아이 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생각하면서 적당히 절제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영유아 사교육에 대해 “유아기에는 지식 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입시교육에서 인간교육으로 교육의 목표가 달라지기를 바라며, 교육의 현실에 대한 개탄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우리나라 교육은 유아교육도 없고, 초·중·고 교육도 없습니다. 모든 연령대, 모든 학교에서 오로지 대학입시 교육밖에 없습니다. 유아기에는 지식 교육을 해서는 안 되고, 인성교육, 도덕성 교육을 해야 합니다.

다 같이 사교육 하지 말자고 해도, 누군가 한 사람이 시작하면 다 무너집니다. 우리 아이만 뒤처질 것 같다는 학부모들의 불안이 제일 문제죠. 불안을 없애려면 정부가 믿을만한 교육정책을 세우고, 이랬다저랬다 바꾸지 말고 지속해나가야 합니다. 당연히 기본원칙은 뇌 발달을 망치지 않는 교육정책을 유지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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