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도 함께 노는 놀이터, 여러분 마을엔 있나요?
장애아동도 함께 노는 놀이터, 여러분 마을엔 있나요?
  • 칼럼니스트 황혜리
  • 승인 2020.02.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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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브라질 육아] 장애·비장애 아동 함께 어울리게 하는 브라질의 '놀이터 정책'

이런 광고를 본 적 있는가? 누군가 어떤 직장인에게 이렇게 묻는다.

“장애인은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직장인은 웃으며 “그건 아니죠”라고 답한다. 그러자 상대방이 다시 묻는다.

“장애인이 회사 동료라면 어떠실 거 같으세요?”

직장인은 머뭇거리며 말한다.

“같이 일하는 건 좀….”

이 광고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의무화 내용을 담은 광고이다. 교육, 중요하다. 하지만 가치관 등이 거의 완성된 성인에게 교육이 생각의 변화는 가져올지 몰라도 태도의 변화를 일으키기는 많이 힘들다. 어렸을 때부터 장애인과 함께 어울리는 걸 일상적으로 체험하지 못했는데 교육만 한다고 태도 및 행동 습관이 쉽게 바뀌겠는가?

한국에서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면 놀이터가 많이 보인다. 많은 아이가 웃고, 뛰어놀지만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장애아동이다. 이 아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놀고 있을까?

◇ 놀이터에선 만날 수 없는 아이들… 장애아동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2016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개장한 무장애 통합놀이터 '꿈틀꿈틀놀이터'의 바구니 그네(위)와 안전 그네(아래).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2016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개장한 무장애 통합놀이터 '꿈틀꿈틀놀이터'의 바구니 그네(위)와 안전 그네(아래).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장애아동도 함께 놀 수 있게 만든 놀이터를 ‘무장애 통합놀이터’라고 한다. 이 놀이터가 한국에 없는 것 같지만 최근에 한국도 이 놀이터를 많이 조성하고 있다. 2016년 1월 13일 한국 최초의 무장애 통합놀이터가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개장했고, 2019년 12월 5일 서울 영등포구는 당산공원에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놀이터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많은 곳에서 통합놀이터 개장 및 장애·비장애 아동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 통합놀이터가 생겼다 하더라도 과연 몇 곳이나 될까? 2016년 기준 한국에는 약 6만 개의 놀이터가 있으나 그중 장애아동이 함께 놀 수 있는 곳은 10곳도 안 된다. 지금이야 조금은 늘었겠지만 그게 전국 6만여 개의 놀이터 중 100여 개는 될까? 아직도 동네 놀이터에서는 장애아동을 보기가 힘들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아도 장애아동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단지 내 놀이터에 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니 몇 안 되는 통합놀이터에 몸이 불편한 아이를 데리고 가는 일은 더 힘든 일이다.

◇ 함께 어울리며 차이를 차별로 키우지 않는 놀이터, 우리에게 더 많이 필요하다

브라질에서는 2017년 5월 12일, 테메르 전 대통령이 장애아동을 위한 법안 하나를 재가했다. 그 법안은 공공 공원의 놀이시설에 장애아동을 위한 놀이기구를 최소 5%는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5%라는 수치 자체는 무척 적어 보일지는 몰라도 공공 공원 ‘모든 곳’에 5%라도 설치를 한다는 것은 장애아동이 접근 가능한 놀이터가 많아진다는 걸 의미한다.

또한, 장애아동의 부모들은 이제 장애아동을 위한 ‘특정 놀이터’를 찾는 고생을 좀 덜어도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나아가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같이 어울릴 가능성 또한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장애 통합놀이터. 처음부터 비장애 아동과 장애아동이 어울려 놀 수 있게 만들어진 놀이터. 이 놀이터의 조성.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일반 놀이터의 변화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일반 놀이터에 장애아동을 위한 놀이시설을 조금씩이라도 설치하고, 놀이터에 접근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턱을 경사로로 바꿔준다면 장애아동도 신나게 놀 기회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장애아동의 놀 권리도 더욱 보장될 뿐만 아니라 비장애 아동들과 장애아동이 같이 어울려 놀면서 서로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나아가, 어렸을 때부터 서로에게 익숙해진 이 아이들이 성장하여 사회생활을 함께 하게 되더라도 서로를 어려워하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지 않을까?

*칼럼니스트 황혜리는 한국외대 포르투갈(브라질)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브라질에서 두 살 아들을 기르고 있는 엄마입니다. 브라질에서 임신, 출산, 육아를 경험하며 이 문화들을 한국과 비교하고 소개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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