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정아 기자】
"3월 2일에 서울의료원에서 제왕절개 출산 예정인 임산부입니다. 오늘 병원에서 전화와서 수술 안된다고 병원 옮기라네요. 당장 다음주가 출산인데 어디가서 출산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코로나19사태로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시가 서울의료원을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하고 입원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기로 했다. 해당 병원에서 출산할 예정이었던 임산부들은 갑작스러운 조치에 어디서 출산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사실을 밝힌 뒤, "23일 기준 953병상 중 43.3% 전원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413 병상을 확보해둔 상태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900병상 이상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존에 서울의료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출산을 준비하던 임산부들도 급히 출산할 다른 병원을 알아봐야 할 상황이 됐다.
다른 질환 환자와 달리 출산을 앞둔 산모에게는 갑작스런 전원 조치가 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서울의료원이 위치한 지역 맘카페에서는 이날 서울의료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임산부들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어제 저녁에 전화 받았다. 3월 5일 수술이었는데 당장 오늘, 내일까지만 수술을 한다고 해서 급하게 병원 알아보느라 오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내일 당장 수술한다해도 이틀정도 입원하고 퇴원하라고 했다는데 수술 받고 퇴원하는 게 더 큰 일이라 다른 병원 알아보고 있는데 막막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24일 베이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울시에서 지침이 내려와서 (입원 환자에 대한) 전원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중증도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산모들의 경우 25일까지는 제왕절개나 자연분만을 진행하고 그 이후 출산 예정인 산모들은 전원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산모들에게는 담당의가 직접 전화를 걸어 전원할 병원을 추천해드리고 있다. 의료진도 산모들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마음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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