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 됐다. 단체생활로 인한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맞벌이로 당장 돌볼 사람이 없는 경우도 문제지만 가정 보육이 가능한 경우도 힘든 건 매한가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심리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아니더라도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생긴 침체된 사회 분위기 속에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시간 집에 머무르는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엄마들 역시 힘들 수밖에 없다. 육아의 특성상 내 마음대로 쉴 수도 없고 체력적으로도 힘에 부치다보니 짜증도 나고 답답한 마음이 든다. 언제까지 이 상황이 지속될지 모르니 더 힘이 든다.
아이들은 엄마의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아이를 돌보는 엄마가 불안해하거나 우울하면 아이 역시 불안을 느낀다.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보고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지 않도록 심리적인 방역을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나 엄마 스스로를 위해서나 중요한 시점이다.
우선 불안감을 더욱 자극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요즘 TV나 인터넷 기사를 보면 코로나19가 주된 내용을 차지하고 있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기사를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너무 거기에만 매달려 있지 않아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소문과 가짜 뉴스는 불안감만 자극할 뿐이다. 코로나19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정확하게 언제 끝날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불확실한 것은 인정하고, 현재에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생활도 중요하다. 생활리듬이 깨지면 신체적인 컨디션이 떨어지고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일어나는 것, 세끼 식사를 챙기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더욱 필요한 습관이다. 또한 잦은 환기와 집안 청소 등으로 기분의 환기까지 살필 수 있다.
생각해보면 아이가 커 갈수록 아이들과 이렇게 장시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아이와 평소 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서 미뤄두었던 활동을 찾아보자.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함께 하거나 조금 큰 아이들이 있다면 500피스, 1000피스 짜리 퍼즐을 맞춰보거나, 보드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다. 옷장 정리를 하며 아이들과의 추억을 회상해보자.
몸을 움직이는 것도 기분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아드레날린은 운동을 통해 소비시킬 수 있다. 밀집된 환경이 아니라면 마스크를 착용한 후 동네 산책을 해도 좋고, 실내에서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먹으면 좋은 영양제로는 비타민D, 마그네슘, 오메가3 등이 있다. 특히 비타민D는 요즘같이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해 햇볕을 쬐지 못할 때 반드시 영양제로 따로 챙겨 먹는 것을 권장한다.
어렵겠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 아이가 자는 시간에 휴대폰을 내려놓고 잠시 생각을 비우거나 책을 읽고 짧은 티타임을 즐기자. 이럴 때 일수록 나만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한 법. 족욕이나 반신욕 등으로 전신의 순환을 돕고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마음을 위한 방역까지 챙겼다면 이제는 희망을 갖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행성 감염병에는 주기가 있고, 길어질 수 있더라도 곧 끝이 오기 마련이다. 내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다 하려고 하면 화가 나고 불안해지고 무기력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관리와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챙기되 코로나19로 인해 나와 내 가족의 일상이 매몰되지 않도록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때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