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보다 중요한 ‘유산후조리’, 다음 임신성공을 위한 첫 단계
산후조리보다 중요한 ‘유산후조리’, 다음 임신성공을 위한 첫 단계
  • 칼럼니스트 지은혜
  • 승인 2020.03.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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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지은혜 한의사의 '봄을 다시 만나다'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지은혜 한의사. ⓒ인애한의원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지은혜 한의사. ⓒ인애한의원

임신의 고령화와 더불어 최근 들어 난임을 걱정하는 부부들에게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임신 초기에 일어나는 뜻하지 않은 유산이다. 유산의 기본적인 정의는 임신 7개월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이나 실제로는 임신 초기인 임신 20주 이내에 많이 나타나게 된다.

유산이 일어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50% 정도는 염색체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 외에 면역학적 이상, 갑상선 기능이상, 호르몬 등 내분비계의 이상, 난소 및 자궁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고령임신이 많아지면서 유산의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경우도 35세 이상이 되면 생식능력의 저하로 인해 수정과 착상 및 임신유지의 능력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임신의 확률뿐 아니라 유산 가능성도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산후에는 건강한 출산 후의 회복을 위해서 한약 및 침치료를 통해 산후풍을 예방하고 빠른 부종완화 및 기력과 근력 완화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유산의 경우에는 여성들의 몸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몸조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8주 이전에 나타나는 이른 유산의 경우에는 여성의 몸으로 느껴지는 변화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산이라는 큰 슬픔 때문에 일상으로 너무 빨리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유산 후에 제대로 몸조리를 하지 않으면 산후풍이나 습관성 유산, 조산의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이후 착상이나 유지에 문제가 생겨 난임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꼭 필요하다.

유산후 회복을 돕는 한약은 모체의 전체적인 몸상태를 살펴 변증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산후풍의 발생률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월경불순, 생리통의 증상 호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궁내막의 회복 및 활동력에 활력을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 진행되는 유산후조리는 크게 1차적으로 자궁의 손상을 회복하는 과정과 2차적으로 다음 임신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1차적으로는 갑작스러운 임신종결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몸속에 쌓인 어혈을 풀어주어손상된 자궁내막을 회복하게 한다. 계류유산등의 자연유산이 발생한 후 자연적으로 배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소파술을 진행해 임신 물질을 제거하면서 자궁내 손상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2차적으로는 다음 임신을 위한 준비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자궁 및 난소의 기능을 강화하고 내막을 튼튼하게 하는 데 치료의 초점이 있다. 다양한 유산의 원인에 따른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호르몬 균형을 맞추고 자궁의 기혈을 보충하는 치료를 통해 초기 유산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반복유산을 자주 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특히 유산 이후 치료와 임신 시도 후, 다시 임신을 확인한 이후에도 임신의 안정과 유지를 위해 착상탕이나 안태탕을 통해 임신 초기의 유산을 예방하기 위한 한약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유산을 겪고 나면 다음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 동반되어 나타나 마음이 급해지기 쉽다. 그러나 유산 후에는 최소 2번 이상의 생리를 하는 동안 자궁 및 난소가 회복하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할 수 있다. 적절한 한약치료와 몸조리는 빠른 임신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칼럼니스트 지은혜는 동국대학교 한의대를 졸업했으며 인애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인애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의료정보학을 공부하였고, 대경대학, 영남이공대학의 겸임교수 재직 및 보건복지부 EHR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주요 저서로는 ‘생명의 꽃을 피워내다’, ‘한방이 답이다’가 있고, 논문으로는 한방치료를 통해 만삭 생존 출산한 자궁경부무력증 환자 치험 1례 증례보고가 있다. 또한 SBS ‘좋은아침’, MBC ‘기분좋은날’ 등 다양한 방송 및 언론 매체를 통해 자문 및 출연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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